대학을 졸업한 이후,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사회 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성인으로서 그들이 겪어야 하는 사회 생활이 어떻게 펼쳐지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하물며, 1박 2일 여행을 가도 계획을 세우는 데, 최소 20년 이상 보내야 하는 사회 생활에 대해서 큰 그림이나 계획이 없다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닌 듯 하다.

오늘은 사회생활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경험하는 직장 생활을 대상으로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변화의 순간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자. 변화가 이직일 수도 있고, 창업일 수도 있고, 부서의 변동일 수도 있다.

나의 직장 생활을 돌이켜 보고, 다른 친구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직장인의 생활에는 2번의 중요한 변화의 시점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직장 생활을 시작한 지 5년 정도 되는 시점이고, 두 번째는 12년 정도 되는 시점이다.

첫 번째의 변화는 사회인으로서 내가 수행하는 업무의 방향을 결정하는 시기로서 지금까지 수행한 일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일로 바꿀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기이다. 두 번째는 이제까지 해오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위한 변화의 시기라고 할 수 있다.

한 친구는 지방대의 컴퓨터공학과를 나와서 서울에 있는 20명 규모의 조그만 개발 회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입사 후에 학창 시절의 게으름을 반성하고 5년 정도 열심히 개발 업무에 매진하다 보니, 실력이 늘고 주변에서 좋은 소리를 듣게 되어 대기업의 과장으로 스카우트 된 경우이다. 요즘은 당연히 행복하고 담당하는 일도 단순 개발을 벗어나서 분석/설계 분야로 확대되어 점점 실력이 늘고 있다.

다른 친구는 최고 명문대와 대기업에 입사하여 열심히 근무하였다. 12년이 지나서 초고속으로 부장으로 승진하더니 홀연히 모든 것을 버리고 퇴사한 후에 다시 대학에 들어가서 사회 복지 분야를 전공하고, 지금은 장애인 지원과 직장인의 재취업을 지원하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
본인의 말을 들어보자. “평생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일을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과 가족 생각에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어느날 부장으로 승진하고 보니, 가버린 세월과 흰 머리를 보고, 가족들에게 이야기했다. 이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달라고…. 그리고 가족들은 흔쾌히 허락하고, 집을 줄여서 2년간 나의 공부를 뒷바라지 해주었다. 이제, 나는 가족의 사랑과 나의 행복 모두를 찾았다”

직장 생활을 포함한 사회 생활은 변화를 겪게 된다. 중요한 점은 변화는 준비된 자에게 올 때는 축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재앙의 시작이라는 점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5년, 12년 차에 큰 변화가 온 다는 것을 예상하고 어느 정도의 준비를 하는 삶을 사는 것은 오늘을 행복하게 하는 기반이고 내일의 행복을 위한 전주곡이다.

마지막 한마디,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런 변화가 없다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 나는 오늘도 나에게 다가올 변화를 가슴 설레며 기다린다. 물론, 힘들기는 하겠지만 돌아보면 그 때가 제일 행복했다.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