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책과 경영) 아첨도 체계적으로 하자

책 제목 : 아첨론

저 자 : 윌리스 고스 리기어

 

“세르반테스는 이렇게 외쳤다. 아, 아첨이여! 그대는 한없이 멀리 뻗어가고, 그대의 유쾌한 영역은 끝없이 펼쳐지는도다!”

 

친구들중에는 화려한 말솜씨와 유머로 모임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을 보면 부러운 것은 어쩔 수없다. 나는 주로 말에 맞장구를 치는 편이다. 그런데 그게 나의 성격과 어울리는 것같다. 그래서 난 대화를 할 때 분위기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기 보다는 분위기가 죽지 않도록 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런 수단으로 사람들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다. 그걸 재미있게 하도록 알려준 책은 리처드 스탠걸이 쓴 ‘아부의 기술’이다. 너무 재이있게 읽었다. 그리고 이 책을 막 취직을 한 조카에게 주었다. 아부 좀 잘하면서 직장생활을 성공적으로 하라고. 그리고 강의나 원고를 쓸 때 처세술로서 이 책을 자주 인용하고 했다. 간단히 말하면 이렇다. ‘고개를 뻣뻣하게 쳐들고는 사장님은 현장이나 요즘 세대를 전혀 몰라요. 그러니 제가 하는 말을 따라야 해요!’라고 말하는 직원과, ‘저, 사장님께서 똑똑하신 것은 맞습니다. 그래서 제가 사장님을 말씀을 잘 따르고 있고요. 그런데 이번일에 대한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하면 공손하게 나를 설득하려고 하는 직원이 있다. 그럼 누가 더 이쁠까? 당연히 나에게 입에 발린 아부를 하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다하면서 자기 주장을 관철시키는 직원이다. 이런 아부는 꼭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것만 말하는 게 아니라, 윗 사람도 아랫사람에게 적절하게 아부를 해야 직장의 분위기가 스무스하게 흘러간다. 결국 사람들간의 갈등을 풀어가는 것이 사내정치이다. 좋게 말하면 그게 ‘리더십’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데, 비슷한 분위기의 책이 보였다. 바로 이 책 ‘아첨론’이다. ‘어~, 이런 책이 또 나왔네!’하는 반가움에 책을 꼽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치를 두는 것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칭찬이다. 여기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 1 노력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즉석 칭찬, 2. 노력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준비된 칭찬, 3. 즉석으로든 준비해서든 노력한 사람에게든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든, 대가를 기대하는 칭찬, 이것이 아첨이다.“ 아첨을 잘하면 챙길 것이 많다. 그런데 그걸 잘하는 방법이 있다. 나도 좋고, 듣는 사람도 좋아야 한다. 그건 내가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비굴하지 않으면서도 내가 즐겨야 한다. 그럼 남들이 잘하지 못하는 칭찬도 부담없이 한다. 예를 들면 여자를 보면 ‘갈수록 예뻐지시네요’라든가 하는 말을 잘하게 된다. 그런 이야기를 옆에서 들으면 손이 오그라든다고 하지만, 습관이 되면 그걸도 잘할 수있다. 칭찬이 습관이 된다.

 

“사람을 기쁘게 하지 못하는 칭찬은 소음이다. 뛰어난 아첨은 사람을 한없이 띄우는 통에 누가봐도 아첨이라는 게 뻔히 드러나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다. 훌륭한 아첨꾼은 경청하는 청중을 반기고, 막강한 권력자는 대중 앞에서의 칭찬을 즐긴다. 아첨꾼이 진실로 존경하고 즐겁게 할 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덩달아 즐겁게 하고, 경쟁자를 흔들면서 본인도 흐뭇해하며, 거기서 박수나 승진, 특혜 또는 답례로서 칭찬같은 이익을 챙긴다면 더없이 유쾌한 상황이다. 아첨은 연회만큼이나 사교적이다. …… 칭찬은 교묘히 모습을 바꾼 영리한 아첨이며, 그 수혜자와 기증자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만족시킨다. 즉 칭찬받는 사람은 자기가 받을 만해서 받는다고 생각하고, 칭찬하는 사람은 자기가 대단히 공정하고 대단히 분별있는 사람이기에 상대를 칭찬한다고 생각한다.” 칭찬과 아첨.아부의 차이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게 아니다. 물론 이 책에서 저자는 아첨은 뭔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그 뭔가가 확실하지 않을 때도 많다. 그저 그 사람이 기분좋아지기를 바라며하는 칭찬이 아첨과 무엇이 다른 지는 칼로 무자르듯이 구별될 수는 없다. 그래도 잘하려면 연습을 해야 한다. 이 책에서 아첨을 잘하기 위한 6가지 사항을 제시하였다.

 

“아첨하는 사람은 여섯 가지 기본 사항을 연습해야 한다.

1. 위생, 칭찬을 하면서 구취풍기거나 침튀기지 마라. 2. 취향, 칭찬받을 사람의 취향을 미리 연구하는 것도 아첨이다. 3. 친근함, 다른 사람은 어떻게 아첨하고 권력자는 어떻게 반응하는 지 살펴보라, 4. 신중함, 적을 가리지마라. 적을 가려내면 그들도 어느 새 당신을 적으로 지목한다. 5. 사전조사, 아첨을 하려면 어디까지 해야 상대가 좋아하는 지를 미리 측정해야 한다. 6. 타이밍, 최고의 찬사는 여운이 오래간다. 민첩하게 하되 서두르지는 마라.

 

이 책과 ‘아부의 기술’을 읽었다면 상당히 체계적인 아부꾼이고 아첨꾼이 될 것이다. 이제 이 책들이 한 내용을 갈고 닦아야겠다. 장사꾼은 아부를 잘해야 한다. 나의 고객이 나를 자극할 때, 나의 바이어가 나를 자극할 때, 나의 친구가 나를 자극할 때 아부와 아첨은 상황을 부드럽게 피해갈 수 있는 인내력과 처세술을 알려준다. 아첨과 아부를 좀 더 긍정적인 단어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세상을 살기 훨씬 부드러워질 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는 아첨에 대한 여러 가지 영어 단어를 보여준다. 아첨공부하면서 영어공부도 덤으로 하였다.

“아첨에 서툰 사람들은 아첨을 깍아내리면서, 아첨이란 아첨에는 죄다 부정적인 이름을 붙였다. 특히 18세기에는 아첨을 유난히 못마땅해했다. 새뮤얼 존슨은 <사전>(1976년)에서 flatter(아첨하다)를 cajole(감언이설로 꾀다), coax(구슬리다), cog(속이다), collogue(작당하다), daub(덕지덕지 칠하다), fawn(아양떨다), gloze(둘러대다), paw(할퀴다), smooth(부드럽게 하다)등으로 정의했고, 존 애쉬의 <사전>은 여기에 blandish(간살부리다), claw(할퀴다), court(유혹하다), curry(비위맞추다), glaver(쓸데없이 지껄이다), wheedle(꾀다)를 첨가했다. 오늘 날에는 booth licker(장화를 핧는 사람), kiss-ass(엉덩이에 뽀뽀하는 자), brownnose(똥색 코)같은 거친 말들이 악질 아첨꾼에게 붙는다. 솔직히 남의 엉덩이에 뽀뽀하는 아첨꾼이라면 할퀴고 쓸데없이 지껄이는 짓 외에 달리 무엇을 하겠는가? 나쁜 아첨은 악취를 풍기고 어디에나 있으므로 여기서는 구태여 다루지 않겠다. 이 책은 좋은 아첨, 최고의 아첨을 강조하려 한다.”

–> 아첨에 영어공부까지. 이 책 정말 잘 지었네 (저자에 대한 아첨 ㅎ ㅎ ㅎ)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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