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생각하는 직장의 범위는 어디까지 인가요?

입력 2015-01-27 14:11 수정 2015-01-27 14:11
 



 

출근에 바쁜 아침, 전철에서 내려 바쁘게 뛰어가는 많은 직장인을 보면서 왜 우리는 그리 바쁘게 살아야 하는지가 궁금하다

바쁜 출근 시간이 지나고 업무가 시작되는 시간, 복도나 회의실에서 마주치면 눈인사나 가벼운 목례 또는 인사말은 나누는 서로의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보인다. 바쁘게 살지만 아직까지 우리는 서로에게 인사할 정도의 여유는 있는 것이다.

그런데 약간 아쉬운 것은 우리의 인사는 같은 부서나 옆 부서의 아는 사람에 한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옆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 경비아저씨는 우리에게 어떤 존재일까? 왜 많은 사람들이 그 분들에게 인사하지 않을까? (물론, 인사하는 사람들도 많다….)

직장을 다니면서 우리는 직장의 범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우리 회사가 나의 직장 범위일까? 혹은 우리 부서가 직장의 범위일까? 당신의 생각은 어떠한가?

만약 우리 부서만을 직장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아무래도 다른 부서 사람에 대해 무관심해 질 것이다. 우리 회사를 직장으로 생각한다면, 나는 다른 회사 사람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덜 가질 수밖에 없다. 대부분 나의 주변에 있는 직장인들은 우리 회사를 직장의 범위로 생각하고 있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직장에 대한 새로운 관점이다. 만약, 직장을 내가 사회 생활을 하는 곳으로 정의하면 어떻게 될까?

일단, 직장의 범위가 회사의 단위가 아니라, 내가 생활하는 건물, 밥 먹는 식당, 회식하는 술집으로 바뀌게 될 것이고, 직장 동료는 옆에 근무하는 사람 외에도 건물의 청소부아저씨, 경비원아저씨, 편의점 점원, 건물 앞의 구두닦는 총각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무엇이 바뀌게 될까?

 

먼저, 날 때 인사해야 하는 사람이 바뀌게 된다. 회사 동료 외에도 식당 아줌마에게도 인사를 하게 된다. 그리고 말투가 달라진다. 직장 동료에게 반말을 쓰지 않으므로 구두닦는 총각에게도 반말을 쓰지 않게 된다. 마지막으로, 그들의 존재가 새삼 느껴지게 되고, 그들과의 대화가 상하나 갑을의 관계가 아닌 동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루어지게 된다.

언젠가 친구들과 회사 앞의 식당에 간 적이 있었다. 그때, 친구가 하는 말…..

“민호야! 너 이 집에 자주 오나 보다. 서비스 안주도 나오고 서빙하는 아주머니와 친근하게 인사도 하고… 도대체 몇 번이나 온거야”

솔직히 말하면 그 집에 두 번 갔었고 그것도 가장 최근에 간 것이 한 달이 넘었다. 나는 다만 가게에 들어설 때, 주인 아저씨에게 인사했을 뿐이고, 서빙하는 아주머니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했을 뿐이다. 왜냐하면 직장의 동료이므로….

그런데, 주인 아저씨는 서비스 안주도 주고, 서빙하는 아주머니는 부침개도 더 주고, 더 중요한 것은 그날 같이 했던 사람들(=나, 친구, 주인, 서빙하는 아주머니)이 모두 좋은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우리는 직장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다. 직장은 내가 생활하고 나의 꿈을 펼치는 곳이어야 한다. 단순히 회사만이 직장은 아니다. 월급만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느끼는 행복과 만족, 그리고 행복과 만족을 상대방이 느끼도록 하는 나의 역할도 직장 생활에 포함되어야 한다

나를 둘러싼 직장, 음식점, 버스, 지하철, 경비하시는 분과 청소 아주머니 모두가 나의 직장 동료이다. 그들이 나의 생활이고 그들이 나에게, 나는 그 분들에게 서로 살아감의 환경이 되고 있다. 우리는 서로에게 너무 귀한 존재인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장을 이렇게 정의함으로써, 내가 행복했다는 것이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는 매일 내 책상을 닦아 주셨고, 경비 아저씨는 주말에 나를 위해 기꺼이 문을 열어 주셨다. 식당 아주머니는 밥을 먹으러 간 나에게 웃는 얼굴로 맞아 주셨고, 구두닦는 총각은 500원을 깎아 주었다.

우리는 서로 행복했다.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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