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꿈과 열정이 있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있을까?

꿈과 열정이 있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있을까?
                                              (딸에게 보내는 경제편지)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巨船)의 기관같이 힘 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꼭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음이 있을 뿐이다.

청춘의 피가 뜨거운지라, 인간의 동산에는 사람의 풀이 돋고, 이상(理想)의 꽃이 피고, 희망의 놀이 뜨고, 열락(悅樂)의 새가 운다. ……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 사람은 크고 작고 간에 이상이 있으므로 용감하고 굳세게 살 수 있는 것이다.

석가(釋迦)는 무엇을 위하여 설산(雪山)에서 고행을 하였으며, 예수는 무엇을 위하여 광야에서 방황하였으며, 공자(孔子)는 무엇을 위하여 천하를 철환(撤還)하였는가? 밥을 위하여서, 옷을 위하여서, 미인을 구하기 위하여서 그리하였는가? 아니다. 그들은 커다란 이상, 곧 만천하의 대중을 품에 안고, 그들에게 밝은 길을 찾아주며, 그들을 행복스럽고 평화스러운 곳으로 인도하겠다는 커다란 이상을 품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들은 길지 아니한 목숨을 사는가 싶이 살았으며, 그들의 그림자는 천고에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현저하여 일월과 같은 예가 되려니와 그와 같지 못하다 할지라도 창공에 반짝이는 뭇별과 같이, 산야에 피어나는 군영(群英)과 같이 이상은 실로 인간의 부패를 방지하는 소금이라 할지니, 인생에 가치를 주는 원질(原質)이 되는 것이다. (청춘예찬 중에서, 민태원)

언제 보아도 읽는 사람의 가슴을 뛰게하는 멋있는 글이야! 고등학교 다닐 때 이 글을 전부를 외워가며 난 언제쯤이면 청춘이 될까하고 기대한 적이 있었지. 사실은 그 때가 청춘이었는 데.

꿈은 네가 이루고자 하는 이상이고, 열정은 그 이상을 이루기 위한 온 몸과 마음을 집중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있지. 아빠도 이런 단어를 좋아해. drimtru가 아빠의 이메일 아이디야! 그게 무슨 뜻인 줄 알지? dream + truth (꿈과 진실) = drimtru (꿈은 진실이다). ‘꿈’이야말로 청춘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가치이지. 무엇이든 할 수있고, 무엇이든 이룰 수있다는 그 가능성! 아빠가 이런 아이디를 만든 것은 ‘나의 꿈은 이루어 질 것이고, 이 것은 진실이다.’라는 의미야! 그때도 아빠가 원하는 바는 모두 이루어질 것이라는 자신감이었지. 그러니까 네가 질문한 ‘꿈과 열정이 있으면 모든 것을 이룰 수있다’는 생각이, 내가 처음 회사를 차릴 때의 마음이었어. 그러고보니 95년에 시작한 사업이 벌써 17년이 흘렀구나. 사업을 시작할 때 나는 나의 성공에 대하여 눈꼽만치의 의심도 없었고, 그만큼 자신감도 있었어. 무역학과를 나오고, 무역진흥공사에 있었고, 파나마무역관에 있었고, 무역에 대한 책도 이미 내봤고. 나름대로 무역에 대한 열정과 지식도 있었다고 자부했지. 그 때 내가 생각했던 꿈은 ‘나도 남들 이상으로 폼나게 살아보자’였어. 그런데 이제와서 보니 아직 아빠는 성공의 고지를 밟지 못하고, 그 고지를 향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거야. 마음같아서는 이미 충분히 성공하고, 너희들도 안락한 삶을 살고 있어야 하는 데 말이다. 나로서도 전혀 만족스럽지 못하지. 돌이켜보면 만일 내가 꿈이 없었다면, 이만큼이라도 버텨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리고 아직 성공을 하지는 못했지만, 아빠의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에 있다고 여기고 있고. 열정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느끼고 있고.

그런데 열정이라는 게 뭐니? 뜨거운 거잖아. 뜨거운 것은 시간이 지나면 차가워지게 마련이고. 사람도 그래, 처음에는 무지하게 열정적으로 시작을 하지만, 그게 시간이 걸리고 힘이 들어가고 그러면 오히려 밋밋했던 사람보다 더 빨리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그리고서는 이렇게 말하지, ‘아, 그거 나도 해봤는 데, 그 길로 가지마! 말도 안되는 거야, 포기해, 내가 해봤다는까.’ 그런 사람은 왜 실패했을까?

꿈이 없어서, 열정이 부족해서. 꼭 그렇지만은 않아. 꿈과 열정에다가 체력까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많은 사람들, 특히 사장들은 실패를 하지. 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기에는 지구상의 자원이 너무 부족해. 모든 사람이 꿈과 열정이 있다고 해서, 그 모든 사람들이 성공을 한다고 쳐봐. 그럼 모든 사람이 최고급차를 몰고 다녀야 하고, 모든 사람이 무지하게 넓은 아파트에서 살면서 항상 최고급 식당에서 우아한 웨이터의 서빙을 받으면 식사를 할 수있을까? 그건 아마 모든 사람들이 실패를 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한 일이지. ‘꿈과 열정’은 전적으로 나에 대한 것이지. 그렇지만 세상은 나 혼자 사는 게 아니라, 지구상의 40억명, 가까이는 한국의 4500만명이 같이 살면서, 서로에게 이런저런 영향을 주면서 살잖아. 그러니까 나 자신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지만 필연적으로 남과의 관계도 나의 삶에 굉장한 영향을 미치게 되지. 그래서 많은 경우에 성공해야 할 사람이 한번에 성공하지 못하고,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한 끝에 비로소 자신의 꿈을 이루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중요한 것은 실현 가능한 꿈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삶에 대한 열정을 식히지 않는 것도 매우 중요해. 때로는 사람들은 ‘비판’과 ‘냉소’를 ‘이성’이라는 가면으로 둘러싸지. 자봐, 누군가가 무엇을 하려고 하고 있어. 그 중에는 격려를 해주는 사람도 있고, 조심하라고 해주는 사람도 있어. 그러다가 그 사람이 실패를 했어. 그럼 꼭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 ‘거봐, 내가 안 될거라고 했잖아!’ 그런데 말이야,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하여 ‘안된다’고 말하는 게, ‘된다’고 말하는 것보다 훨씬 이성적일 수가 있어. 왜냐하면 실제로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 어떤 일을 할 때도 예측불가능한 일이 생기지 않는 프로젝트란 없어. 지구상의 수십억명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자연의 수많은 변수에 서로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영향을 주면서 사는 데, 모든 것을 예측한다는 것은 불가능하지. 그러니 모든 일에는 항상 황당한 일이 생기고, 어려움을 겪게 되고, 때로는 중간에서 접어야 하고, 끝까지 가서 더 큰 파국을 맞이하는 일이 매우 흔하게 생기지. 그러니까 성공의 확률은 분명히 50% 미만이야. 반도 안된다는 거지. 그러니까 뭐든지 ‘안되!’라고 말하는 게 ‘되!’라고 말하는 것보다 더 높은 확률을 갖게되고, 그게 더 이성적인 것이라는 말이 되는거야. 자꾸 그렇게 가다보면 ‘뭐든지 안되!’라고 하게 되고.

페터 슬로터다이크는 그의 ‘냉소적 이성비판’에서 현대적 냉소주의를 이렇게 설명해. “‘새로운 가치들? 아니오, 괜찮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심정인 것이다. 고집스러운 희망 뒤에는 맥빠진 이기주의가 만연하고 있다. 새로운 냉소주의에는 경험으로 정화된 부정성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정화된 부정성은 기껏해야 약간의 아이러니와 동정을 가져올 뿐 자신에게 어떤 희망도 제공하지 못한다.” 냉소주의자들은 언제나 자신의 의식은 또렷하며, 집단적이든 개인적이든 어떠한 환상에도 젖어있지 않았다는 점을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부여하지. 그러면서 남에게 매우 신랄한 비판을 해대는 거야. 그는 자신이 심술궂고 또렷한 시선이 개인적 결함이나 사적으로 책임져야 할 비도덕적 변덕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단지 ‘난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더 이상 바보같은 삶을 살지 않을 거야!’라고 하면서 자기보호의지를 굳혀가지. 그 것은 바로 소박성의 시대가 지나갔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사람들의 태도이고.

그래서 꿈을 갖는 것만큼이나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꿈이란 살아가면서 조금씩 바뀌게 되고, 때로는 어느 계기로 크게 바꾸기도 하지. 그건 어린아이가 성장하면서 세계를 볼 때마다 새로운 단어를 알아가며 생각의 폭이 넓혀질 때, 그의 꿈이 자꾸만 넓어져야 하는 것은 당연한 거야. 그래서 사람들이 ‘꿈을 가져야 해!’할 때, 그 단어의 의미는 매우 추상적일 수도 있어. 하지만 ‘열정‘이 없다는 것은 더 이상 꿈을 추구할 힘을 잃어버린 상태야!

자, 이제 너희 질문에 아빠가 대답을 할게.

꿈과 열정이 있다고 모든 것을 이루기에는 ‘나’이외의 변수들이 너무 많아. 하지만 그런 것들이 없다면, 나 자신은 얼마나 초라해지고 삶이 무의미해질까? 그리고 그런 것들이 없다면, 내가 원하는 어떤 것도 이룰 수있는 노력을 중단한 상태라고 볼 수있지.

청춘예찬에도 이런 구절이 나오잖아.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 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끓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사진출처 : http://www.youngsamsung.com/passiontalk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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