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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도지사와 소방관, 높은 사람은 전화도 마음대로 못한다!

김문수와 소방관, 높은 사람은 전화도 마음대로 못한다!


사진 : 연합통신

 
코트라에 입사하고 얼마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사무실의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나에게 전화가 따르릉왔다. 내, 홍재홥니다. 나 ***데 ******하거라 (누군지 이름도 기억이 나지 않고, 무슨 내용인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누구요? 어느 조직의 누구라고! 그런데요? ~~~~

그런 식의 대화를 몇 번인가 하다가 내가 워낙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서로 전화를 끊었다. 상당한 조직의 우두머리였다. 그런데 난 이제 막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한 하룻강아지라 그게 어떤 지는 알았지만, 그 조직의 우두머리가 어느 만큼 힘이 있는 사람인지도 몰랐고, 그런 사람이 나 따위가 하는 일에 관심이 있을 줄도 몰랐고, 직접 전화하는 것도 믿기지 않았고, 남의 조직 사람이 나에게 명령하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잠시후 나는 직속 상관으로부터 그가 하라는 것을 다시 명령을 받았고, 실행한 적이 있다. 그리고 ‘아, 높은 사람은 전화도 마음대로 못하겠구나! 의전이라는 게 이래서 중요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김문수경기지사가 이번에 당한 일을 보고 그 때일이 떠올랐다. 내가 했던 일이야 그 사람이 나의 직속상관도 아니었지만, 어쨌든 경기도지사는 소방관의 직속상관인 데도 그런 일을 당했다.

그럼 직속상관의 명을 받들지 않은 소방관이 잘못인가?

아니지 그는 최고 위치에 있으니 소방관들의 명령체계에 따라 명령하면 되지 않을까?

그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잖아?

 

그런데 말단 소방관이 아무리 생각해도 김문수도지사가 자기한테 전화를 걸 일이 없는 데, 뜬금없이 나 도지산데 하는 말을 믿으라는 것도 우습잖아?

더구나 그 말을 진짜로 믿고 실행했는 데 진짜로 장난전화였으면 어떻게되지?

 

그럼 김문수지사가 너무 과잉의욕아니었나?

아니면 내가 입만열면 모든 사람이 아, 도지사님하고 알아줄 줄 알았나?

그게 아니더라도 도지사가 불시사찰로 소방서에 전화도 못 걸어?

더구나 나, 김문수도지사야! 라고 여러 번이나 말했다는 데?

아 소방서에서는 나, 대통령이야!라는 전화도 수시로 받는다고?

 

그런데 그 소방관을 도지사가 다른 곳으로 문책성 전보발령을 냈다는 데, 왜 이리 말이 많지?

소방관이 약자의 입장이라서?

아니면 도지사가 너무 심한 벌을 주어서?

그럼 도지사가 일을 잘하지 못한 사람에게 벌도 못주나?

그리고 왜 다시 번복을 하지? 벌을 주는 과정이 잘못되었나?

아니면 사람들이 뭐라뭐라하니까 다음 번 선거에 영향을 줄까 번복한 건가?

왜 남의 일은 이리 쉽게 했다가, ‘처음부터 다시!’를 외칠 수 있는 데, 내가 하는 일은 그렇지 않지?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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