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해진 정보접근성

 

필자의 친구중에 독자적인 사무실을 차리고 주식 선물 거래를 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사무실에 가면 책상에 컴퓨터 모니터 3개를 동시에 켜놓고 끊임없이 변하는 차트와 뉴스를 보면서 주식을 사고판다. 실제로 이익을 보았는 지의 여부는 둘째치고 일반 개인이 선물 거래를 한다는 자체가 참 놀랍다. 90년대 중반만하더라도 주식거래는 반드시 객장에 나가서 증권사 직원과 상의를 한다음에 결정을 하는 것이 보통이었고, 증권사 직원은 유망할 뿐더러, 급여도 괜찮은 직장이었다. 그러나 한국에서 97년부터 시작한 인터넷 열풍은 이런 구도를 근본부터 바꾸었다. 우선 증권사 직원만 볼 수있었던 각종 차트와 투자정보가 실시간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컴퓨터에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증권사 직원과 개인 투자자 간에 존재하던 정보의 갭이 사라진 것이다. 특히 선물환같은 거래는 대단히 전문적인 분야로 여겨지고, 증권사에서도 몇몇 소수의 훈련받은 직원만이 할 수있었던 특화된 직종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일반인은 접근조차 어렵던 정보를 풍부하게 수집하고, 제대로 분석할 수있어야 하는 선물 거래에 대한 정보도 전문가와 일반 투자자사이의 간격은 없어진 것이다.

 

정보화가 경제에 미친 수많은 영향중에 가장 결정적인 것은 소비자와 생산.판매자간의 관계를 변화시킨 것이라고 볼 수있다. 과거에는 두 경제 주체간의 정보의 갭이 있었다. 그리고 정보의 흐름은 대체로 생산자에서 제공하는 일방적인 정보를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일방적인 관계였다. 따라서 양자간의 관계는 불평등한 관계라고 볼 수있었다.

 




그런데 이제 그 갭이 사라진 것이다. 정보는 가치 사슬과 공급 체인을 연결시켜주는 고리이다. 그러나 이제 그 고리가 붕괴되고 있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풍부한 정보를 비용없이 거의 무제한적으로 교환할 수있도록 하는 접속과 정보 송수신의 폭발적인 증가에서 찾아볼 수있다. 정보에 기초한 기존의 고정화된 기존의 사업구조들이 허물어져 가고있는 것이다.

 

필립 에번스와 토마스 워터스는 “기업 해체와 인터넷 혁명”에서 정보의 윤택성과 도달성이라는 이를 공식으로 간단하게 표시를 하였다. 즉, 과거에는 중요한 정보를 풍부하게 접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이고, 대다수의 사람은 빈약한 정보만을 접근할 수있었다. 따라서 윤택성과 도달성은 위의 표가 보여주듯이 반비례의 관계였다. 하지만, 이제는 인터넷이라는 개방형 네트워크로 인하여 모든 사람이 정보를 풍부하게 찾아볼 수있다.

 

우리는 e-Bay, Amazon을 익히 알고있다. 그 외에도 이루 헤아리기 어려운 수의 인터넷 쇼핑몰을 찾아볼 수있다. 이러한 쇼핑몰은 이전에 존재하던 유통의 여러 단계를 단지 한두계단을 줄인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거기에 소요되는 거래비용을 줄여서 경쟁력을 가졌다고 볼 수있다. 즉 이전에는 생산자->대도매상->중간도매상->소매상->소비자의 5단계를 생산자->대도매상->소매상->소비자의 단계로 줄인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제는 생산자->소비자의 유통망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이제 소비자는 원하는 물건은 무엇이든지 인터넷을 통하여 찾아보고, 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아울러 생산자도 인터넷에 제품 소개를 올리기만하면, 수만,수억의 소비자에게 단숨에 다가설 수있게 되었다. 도달성의 문제는 거침없이 해결이 된 것이다. 그런데 모든 웹사이트가 동일한 정도의 도달성을 갖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소비자가 원하는 정보를 확실하고 풍부하게 그리고 유익하게 포함되어있어야만 보다 많은 방문자를 맞이하게 될 것이고, 소비자의 구매 가능성을 높일 수있다. 공급자는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수없게 되었다. 이렇게해서 시장은 정보의 부족한 흐름으로 인한 정보의 도달성과 윤택성의 문제를 해결하였다.

 

물론 모든 제품에 대한 정보 흐름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소비재는 수요자와 공급자간의 비대칭적 정보흐름은 해소되었다고 볼 수있을 것이다. 어쩌면 거꾸로 소비자간에 흐르는 정보의 양이, 소비자와 생산자간에 흐르는 정보의 양을 능가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소비자 단체 또는 특정 제품에 대한 네티즌의 구매거부 또는 생산자나 판매자에 대한 항의가, 제품에 대한 사과와 수정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얼마든지 볼 수가 있는데, 이를 역불균형이라고 부를 수있다면 말이다.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
무역실무 및 해외 영업 강의
지은책 : 무역 & 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책은 삶이요 삶은 책이다, 국제무역사 2급 단기 완성, 결국 사장이 문제다 등 다수
drim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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