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요즘 경제상황을 보면서



사는 게 언제나 그렇듯이 조용하지가 않네요.
증권시장이 또 폭락을 했습니다.
물가는 계속적으로 올라가오 있고요.

‘더블딥(double dip·회복되던 경기가 다시 침체하는 현상)’과, ‘소프트패치(soft patch·경기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기 전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현상)’ 사이에서 경제와 관련된 사람들이 갈팡질팡하고 있습니다.

 

저는 더블딥이라고 생각합니다. 뭐, 제가 경제에 대하여 열심히 공부해서라기 보다는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책들이 그렇게 말했기 때문이지요.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에서 과도하게 풀린 달러가 언젠가는 문제가 될 것이라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중앙은행의 존재에 대하여 많은 의문을 품게되지요. 그린스펀이 이끌던 18년동안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경제는 호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린스펀이 한때는 경제대통력이라는 말까지 듣다가 이제는 역적이 되어있지요. 그는 한번도 풀린 화폐를 회수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미국이 고립된 나라였다면 1차대전후 독일의 전설적인 인플레를 겪어야 했겠지만, 다른 나라에서 그 돈을 미국채권으로 사주는 바람에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사 그 후폭풍을 맞고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제부터의 금융문제는 일반 서민의 생활과는 다소 거리가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이 몇번이 더 일어나도 기왕에 돈이 없는 사람들하고는 별 볼일이 없다고 봅니다. 아직도 시중에 떠도는 유동자금이 800조원이랍니다. 한번에 몇 조씩 사라지고, 그 틈새에 ‘역발상’을 노리면서 한탕을 꿈꾸는 금융부자들이 많습니다. 볼 때마다 마음이야 편치않겠지만 그 쪽에 신경을 쓰지 않으면 별 불편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이 몇번 더 일어나도 크게 변할 일이 없다는 거지요. 공백을 메울 만한 돈들이 아직도 한참 많이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주 영향이 없지는 않겠지요. 그것도 좋지 않은 방향으로. 그게 걱정입니다.

 

그런데 물가까지 오르고 있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이유는 금융과는 별 상관이 없이 작황과 원자재의 수급에 따른 변동입니다. 이게 저도 고민입니다. 그렇다고 정부에서 대책을 내놓을 만한 것도 아닙니다. 일단 정부에서 뭔가를 할려면 우리가 벌려놓은 내생적인 변수때문이거나, 외부요인에 의한 변화라도 우리가 영향을 미칠 수있는 범위안에 있어야 하는 데 그게 아닌 것같습니다.

 

게다가 다음 번에 들여올 맨발신발의 가격이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올려야 할 것같다는 핀란드쪽의 연락이 왔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진폭이 빡빡해서 중간 유통구조를 늘리기도 어려워서 이번에는 좀 가능할 까 했는 데, 태국이나 독일쪽도 원부자재 가격이 많이 올라간 모양입니다. 게다가 이미 일정한 가격으로 몇년동안 팔아왔는 데, 그 가격을 바꾼다는 것은 부담이 갑니다. 장사하는 환경이 어느 모로 보나 좋아지지 않고 있읍니다.

 

그 와중에 다행인 것은 저희 필맥스의 경우는 우선 ‘걷기’와 ‘맨발이 좋다’는 트렌드입니다. 그리고 핀란드 파트너가 그간의 어려움을 극복할 정도 금액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입니다. 저로서는 핀란드 파트너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신제품 개발비용도 그 쪽에서 부담할 여력이 생기고, 전 신발만 사면된다는 사정이 되었으니 한결 부담이 덜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 제품을 팔아보겠다는 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올라탈 수있다는 것은 행운이지만, 제대로 타야겠지요.

 

모든 거시적 환경이 좋지 않지만 그나마 희망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림으로 그려보자면 거센 폭풍우가 부는 가운데, 좀 좋아보이는 돛단배를 타고 가는 격입니다. 선장도 16년동안 나름대로 산전수전을 겪었고요. 육지는 바로 코앞에 있습니다. 도착만하면 큰 기회가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파도들이 밀어내고 흔들어대고 있습니다. 저기까지만 가면 되는 데 …….

 

바로 재작년까지만해도 부동의 1위였던 노키아가 숨도 못쉬고, 모토롤라는 10년전에는 이름도 없던 구글에 인수되고, GM.FORD를 단숨에 넘을 것같던 토요타는 소식도 못듣고 ……….. 이런 거대 기업들도 팍팍 넘어가면서 아무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구멍가게 사장의 입장은 조마조마합니다.

 

그게 요즘 저의 고민입니다. 이제는 고만 조용해졌으면 ……

사진출처 : http://www.wallpaperbase.com/wallpapers/movie/perfectstorm/perfect_storm_2.jpg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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