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한다

인터넷이 생긴 지 불과 10년, 블로그가 생긴지 불과 5년. 그 사이에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나도 블로그를 하기 시작한 지 2-3년은 되는 것같다. 블로그는 Web과 Log(업무일지)와의 합성어이다. 이는 네티즌이 웹에 기록하는 일지라는 의미이다. 물론 무엇을 기록할 지는 네티즌의 마음으로, 어떤 주제를 정해 여행이나 책의 평가를 적을 수도 있다. 형식적인 면으로 보면 블로그는 기존의 개인 홈 페이지와 게시판을 결합시킨 형태이다. 홈페이지는 운영자가 컴퓨터를 잘하고, HTML이라는 소스코드를 어느 정도 알아야 운영할 수 있지만, 블로그는 컴퓨터를 몰라도 할 수있다.

 

김중태는 ‘블로그 교과서’에서 “초기의 블로그와 달리 현재 보급되고 있는 블로그는 개인 홈 페이지, 콘텐츠관리, 앨범, 커뮤니티, 멀티미디어 출판, 상호 전송, 광고삽입, 그룹관리 기능등이 추가되어 더욱 강력한 도구로 변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기능 덕분에 블로그는 일기 외에도 커뮤니티, 포토 블로그, 모바일 블로그, 기업 블로그 등의 성격을 띤다. 그래서 현재 외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블로그 사용자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한다. 하기사 나마저도 블로그를 하고 있으니 맞기는 맞는 말이다. 개인은 세상과 소통하려고 블로그를 하고, 기업은 고객과 소통하려고 블로그를 한다.

 

저자는 블로그가 기업에 주는 8가지 혜택으로 ‘1)투자대비 최대 효과를 내는 마케팅 도구, 2) 소비자와의 소통도구(감성과 신뢰회복), 3)이미지 개선 및 위험관리 도구, 4)정보 수집, 문제 해결, 경쟁력 강화도구, 5)조직문화 개선 및 생산성 향상 도구, 6) 비용절감도구, 7) 새로운 시장진출 도구, 8) 지식 경영도구’를 꼽는다.

 

그럼 나는 왜 블로그를 이용하고 어떻게 해야할까? 나로서도 고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사항이다. 내가 무슨 내용을 적든 지 간에, 그 건 상당부분 나의 사업하고 관련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의 블로그는 제품을 소개하기 위한 수단이기 보다는 ‘필맥스’라는 브랜드를 키워가기 위한 스토리화 과정의 일환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다. 말하자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과거에 필맥스가 했던 일, 앞으로 나갈 일들을 두서없이 써놓았다가 언젠가는 하나의 멋있는 회사로서 발돋움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고 있다. 필맥스에 대한 이야기를 벌써 2-3년동안 써왔고, 앞으로도 계속 써갈려고 한다.

 

내가 쓰고 있는 블로그의 내용은 대체로 3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필맥스에 관한 것, 책에 관한 것, 그리고 걷기에 관한 것이다. 연예계나 정치.사회와 같은 대중적인 이슈가 없어서 하루 방문자는 많은 편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블로그를 쓰는 것은 영업에 무척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필맥스’에 관한 이야기를 모았을 때 깊고 넓은 이야기의 바다가 될 것이라는 기대이다. 우선 영업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나의 제품을 알리기 위하여 잠재 거래처에 갔을 때 사전에 마케팅자료를 보내면서, 필맥스의 카페와 블로그 주소도 같이 보낸다. 그런 후에 상대를 만나러 가면 꼭 하는 말이 있다. ‘블로그에 올린 글을 보았습니다’한다. 그 것도 어느 날 갑자기 많은 양을 올린 것이 아니라, 1주일에 몇 개씩 꾸준히 올린 글들이다. 요즘 세상에서는 이게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데 주민등록번호나 명함보다 신뢰감을 준다. 그리고 내가 썻던 글들은 그 자체로 스토리보드가 된다. 오래된, 그리고 꾸준히 올린 글들을 블로그 방문객에게 읽혀진다는 것은 발가락 양말과 맨발신발 그리고 앞으로 계속 나오게 될 제품들에 대한 탄생과 성장과정을 소비자들이 스스로 알게 되는 것이다. 모든 마케팅적 활동이 준비되어 마케터들에 의하여 적당히 가공된 이야기가 아니라, 시간이 흘러가면서 필맥스의 발전과정을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소비자들은 제품만 보고 사는 게 아니라, 필맥스의 이야기를 먼저 알고 제품을 사게 된다. 그게 현재 필맥스의 마케팅 전략이고,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에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한다. 하지만 장사를 하는 사람, 특히 마케팅이라는 것을 해야 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인터넷의 카페나 블로그를 통해서 글을 써야 한다. 소백산에서 펜션을 하던 친구가 있었는 데, 그도 자신의 블로그에 글과 사진을 올리곤 하였다. 별다른 홍보수단이 없는 펜션업자들에게 블로그가 카페는 거의 필수이다. 둘 중의 하나는 있어야 잠재 고객들이 미리 사진으로 펜션의 내부와 근처 전경을 확인할 수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인터넷에서 ‘맨발, 걷기’와 같은 단어를 치면 누가 가장 많이 나올까? 필맥스도 그중의 하나이다. 구글, 네이버, 다음같은 포털사이트에서 ‘안암동+삼겹살’을 치면 누구의 사이트가 가장 많이 나올까? 만일 그 곳에서 장사를 하면서 카페나 블로그를 쓰는 사람이 있으면, 분명 그 사람의 사이트가 검색순위 상위에 랭크될 것이다.

 

아침에 블로그를 쓰고 저녁에 보면 매일 몇 백명에서 천명까지의 방문객들이 왔다갔음을 알 수있다. 그 것은 오늘 하루도 수백명이 새로이 ‘필맥스’를 알게 되었다는 말이다. 손이 조금만 부지런해도 새로운 잠재 소비자들이 스스로 내 글을 보고자 방문한다. 어느 영업사원이나 마케팅 수단이 이보다 효율적일 수가 있을까? 아무리 내가 부지런을 떨어도 직접가서 대면하려면 하루에 3-4명에게 필맥스를 소개하기 어렵지만, 블로그에는 스스로 찾아오는 사람이 수백명이다.

 

내가 알리고 싶은 것들, 내가 축적하고 싶은 자료들, 내가 살아가는 일상, 내가 다음에 내고 싶은 책의 자료와 초고들을 적으면 누군가는 그 것이 궁금해서 내 블로그에 들어온다. 물론 거기에는 나의 노력이 필요하다. 잘쓰든, 못쓰든 하루에 A4용지로 1-2페이지를 쓴다. 그러면 사람들은 하루 종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들락거리면 나의 글을 읽고 간다. 그들은 내가 세상의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어 하는 것을 알아챈 사람들이다.

 

블로그, 내가 세상에 적극적으로 다가가면 세상도 나에게 온다는 것을 매일 매일 깨우쳐 준다.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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