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현재 대한민국의 남녀 평균 연령은 남자 76세, 여자 82세란다. 남녀간의 평균 연령 차이는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 지금 49살인 우리 또래가 죽을 때 쯤되면 120살정도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들어본 적이 있다. 다들 이 이야기를 하면 주변사람들은 몸서리를 친다. 끔직하다는 의미이다. ‘장수만세’는 이미 오래전의 이야기다. 직장에 다니는 친구들을 보면 회사에서 퇴직하는 시기는 길어야 55살. 그럼 나머지 65년은 새로운 ‘업’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문제가 나온다. 우리 아버지 세대처럼 넉넉한 연금, 세우기만 하면 안정적인 임대료가 나오는 부동산은 이제 신화이다. 퇴직후에도 뭔가 벌이를 해야하는 게 우리 세대이다. 그 65년중 일부는 재취업할 것이고, 일부는 자기 사업을 할 것이다. 결국 누구나 평생에 한번은 자기 사업을 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언제 시작해야 하는 가이다.

 

대다수의 자기계발 전문가들은 어서 빨리 월급장이를 때려치고, 자기 사업을 시작하라고 한다. 하지만 난 그 말에는 별로 동감하지 않는다. 그들이 하는 말중에 가장 흔히 하는 말이 자기 사업을 하면 인생에 대한 자기 결정권을 가질 수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럴까?

 

난 지금 직장다니는 친구들에게 직장에서 끝까지 성공하라고 한다. 그들은 스스로의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면서 ‘자유’를 누리고 있는 나같은 친구를 부러워하곤 한다. 그러나 ‘자유를 갖기 위한 대가’는 무척 크다. 인생 전체를 위태롭게 하는 경우도 꽤나 많다. 어항속의 금붕어가 보기에 바다에서 사는 고기는 엄청난 기회와 자유가 주어지지만 사실상 바다 물고기는 자기 생의 거의 전부를 ‘생존’ 그 자체에 써버려야 한다. 어항 속의 물고기는 그 엄청난 자유는 없지만, 어항 속에서 그림도 그려보고 테니스를 쳐볼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금붕어는 바다 물고기를 부러워할 뿐이다. 어항 속의 제한된 자유를 누릴 방법이 꽤나 많은데도 말이다. 그래서 야생동물은 비만이 없지만, 가축은 비만이 있는거다.

 

많은 자기 계발서들은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살면서 실패를 해본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두려운 말이다. 그 한없이 깊고, 끝이 없을 것같은 심연을 겪어본 사람들은 그나마 다행이다. 왜냐하면 이제는 과거형이니까. 하지만 여전히 현재형인 사람들에게는 그처럼 무서운 말도 없다. 사실 명색이 자기 계발서이면서 ‘직장에 안주하라’고 하면 책이 잘 팔릴 리가 없기는 하다. 읽어두면 좋은 주제이기는 하지만, 이 책들은 너무 직장의 안정성, 직장이 주는 발전의 기회등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내가 보아온 종합상사맨 중에서 회사를 떠나 성공한 사람은 실제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반대로 입으로는 ‘지겹다, 희망이 없다, 앞날이 걱정이다’라고 하면서도 여전히 직장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이전보다 훨씬 높아진 연봉을 기반으로 중상계층으로 안정적 지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직장에서 성공한 사람은 대개 또 다시 기회가 주어지기 마련이다. 왜냐하면 이미 능력을 오랜 시간에 걸쳐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의 높은 직위는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서의 치열한 정치적 싸움의 결과가 높은 직위이다. 그러나 밑에 있는 사람들은 이사급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보여주었던 정치적 능력만 보기 쉽지만, 정치적 능력을 발휘하기 위하여 그 사람이 보여주었던 업무상의 능력(신입사원부터 부장급까지의 진급과정)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본다면 미시적,거시적 능력을 다 갖춘 사람이 직장에서 성공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 그리 불공평하다고 볼 수도 없다. 그래서 나도 직장인들에게 될수록이면 직장에서 승부를 걸라고 한다. 중견기업 이상의 간부급의 연봉은 이미 자영업자의 평균 소득을 훨씬 윗돌고 있다는 통계를 보면, 굳이 서둘러서 자기 사업을 해야할 필요는 없다.

 

문제는 한번은 해야 하기는 하는 데, ‘언제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30대 중반쯤에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그 이유로는 우선 젊기 때문에 패기가 있고, 사회를 어느 정도 알고, 또 실패했을 경우에도 재기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35살에 시작하였으니 딱 이 말에 맞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는 너무 일반적인 속담이다. 누가 나에게 ‘언제 독립을 하는 게 좋겠냐?’고 묻는 다면 다음의 4가지로 나누겠다.

 

1) 직장이 안정되고 정년까지 갈 수있을 때

- 최대한 버티고 높이 오르려고 애쓴다

- 재테크로 노후준비한다

- 퇴직후 연금을 받으면서 취미로 아파트 경비원하면 된다

 

2) 전문적 지식이 필요한 분야

- 전문지식이 어느 정도 쌓였다고 생각될 때

- 주변 인맥이 산업분야에서 꽤 넓다고 생각할 때

- 자본이 2-3년이상 버틸 수있을 때

 

3) 무작정하고 싶어서 미칠 때

- 각오단단히 하고

- 내가 죽어도 식구들이 탈 수 있는 보험들어놓고

- 사업계획서를 미리 써보고 다시 한번 성공가능성을 스스로 점검하면서,

- 최소 1년이상은 검토한 다음,

- 시청 한 복판에서 ‘내가 사업한다’고 한 시간동안 떠들어댈 자신이 있으면 한다

 

4) 어쩔 수없이 시작할 때

- 조심 또 조심, 서두르지 마라, 세월은 좀 먹지 않는다.

- 처음부터 자기 사업을 하지말고 일단은 남의 밑에서 일해본다.

음식점을 할려면 배달부터 해보게 좋다

 

나보고 위의 4가지 경우중 ‘어떤 경우가 가장 바람직한 창업의 시기이냐?’고 묻는다면 3번 ‘무작정하고 싶어서 미칠 때’이다. 자기에게 적당한 사업아이템을 발견하고, 장고 끝에 그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하였는 데, 하고 싶지 않은 게 오히려 이상하다. 자기가 다니는 직장이 싫어서 미치도록 사업을 하고 싶었다면 그건 사실상 직장에서 쫒겨나는 것과 별 차이없다. 사업자체가 하고 싶어서 미칠 때, 창업을 하라는 것이다.
 

나이자체는 이제는 별로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옛날에 35살에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그 당시만 해도 평균연령이 60-70살 정도에 불과했다. 그럼 인생의 절반쯤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평균 기대수명이 100살이 훌쩍 뛰어넘을 현 세대들은 과거의 기준으로 ‘몇 살에는 취직하고, 몇 살에 결혼하고 아이낳고..... ’해봐야 인간의 수명주기와는 맞지 않게 되었다. 35살이 인생의 절반일 때 하던 말을, 60 환갑이 지나야 겨우 절반 살았다고 할 수 있는 지금에도 해줄 수는 없다.

 

나이가 몇살이든 ‘그 때’가 오기를 기대하고 모색하면서 현재를 열심히 살다가, ‘그 때’가 오면 ‘과감하고 조심스럽게 시작’하면 된다.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
무역실무 및 해외 영업 강의
지은책 : 무역 & 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책은 삶이요 삶은 책이다, 국제무역사 2급 단기 완성, 결국 사장이 문제다 등 다수
drim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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