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은 매우 길은 내용입니다.

어렸을 적에 읽었던 ‘꿈을 찍는 사진관’을 요약하지 않고 그대로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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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실이 되다

 

출처 : 한경닷컴 > 뉴스

일자 : 2009년 10월 13일

 

길거리를 지나던 톰 크루즈를 망막인식시스템으로 알아보고 그를 위한 개별 광고가 눈앞에서 가상의 홀로그램으로 펼쳐진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2002년)의 한 장면이다. 2054년 미래 세계를 그린 이 영화 속 장면들이 국내에서 실제로 펼쳐진다.

 

제일기획은 '디지털 익스피어리언스팀'을 신설,디지털 체험마케팅 사업에 진출한다고 13일 발표했다. 이 신규사업팀은 디지털기술과 마케팅 아이디어를 다양한 첨단기법으로 접목해 오프라인 상에서 기업의 마케팅을 지원하는 13가지 솔루션을 개발했다. 제일기획은 소비자들이 첨단기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오는 16일까지 서울 이태원 사옥에서 전시회를 연다.

 

김낙회 제일기획 사장은 "디지털기술과 마케팅 아이디어의 '통섭'을 통해 기업들이 현장에서 바로 채택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광고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성장의 전환점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책 제목 : 꿈을 찍는 사진관

저자 : 강 소천

 

따사한 봄볕은 나를 자꾸 밖으로 꾀어 내는 것이었습니다.

 

어젯밤만 해도 내일은 일요일이니 어디 나가지 말고, 방에 꾹 들어박혀 책이라도 읽으리라 생각했던 것이, 정작 조반을 먹고 나니, 오늘은 유달리 날씨가 따뜻했습니다.

 

나는 스케치북과 그림 물감을 가지고 뒷산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그렇다고 나는 굉장히 그림을 잘 그리거나 그림에 취미를 가진 것도 아닙니다. 그저 빈손으로 가기는 싫었기 때문입니다. 책을 들고 앉아 그 따사한 봄볕에 책을 읽는 것은 한층 더 싱거울 것 같았습니다.

 

봄을 그리려고 산에 오른 이 서투른 화가는, 좀처럼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지 않았습니다. 그리는 것보다 가만히 앉아 바라보는 것이 더 좋았습니다.

 

그리하여 내 눈이 맞은편 산허리에 갔을 때, 거기에는 활짝 핀 꽃나무 한 그루가 서 있어기 때문입니다.

 

아직 살구꽃이 피려면 한 달은 더 있어야 할 텐데 저렇게저렇게 연분홍 꽃이 전등이라도 켠 듯이 환히 피어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겠습니까?

 

나는 그 꽃나무 있는 데로 쏜살같이 달려갔습니다. 골짜기를 내려 다시 산으로 기어올라, 꽃나무 아래까지 갔습니다. 단숨에 달린 나는 숨이 차서 그만 땅에 주저앉았습니다.

 

숨을 돌리며 내가 꽃나무를 자세히 바라보려니, 나무 밑줄기에 이런 간판이 붙어 있었습니다.

 

꿈을 찍는 사진관으로 가는 길. 동쪽으로 5리.

 

나는 그 연분홍 꽃나무에 핀 꽃 같은 건 생각할 사이도 없이 곧 이 꿈을 찍는 사진관을 찾아 떠났습니다. 동쪽으로 사뭇 좁다란 산길을 걸어가노라니까, 정말 조그만 집 한 채가 보였습니다. 그러나 내가 그 집 문 앞에 다다랐을 때는 약간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집 문 앞엔 또 이런 것이 쓰여 있었습니다.

 

꿈을 찍는 사진관은 여기서 남쪽으로 5리 되는 곳으로 옮겼습니다.

 

나는 남쪽을 향해 또 걸었습니다. 지금 온 만큼 가니까 정말 또 집 한 채가 보였습니다. 나는 참 잘 왔다고 좋아라 집 문 앞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아까보다 좀더 크게 실망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까와 꼭 같은 글이 문 앞에 붙어 있었습니다. 아니 꼭 한 자만 틀립니다. 그것은 남쪽으로 5리가 아니라 서쪽으로 5리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나는 조금 주저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한번만 더 속아 보자 하고 또 서쪽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마침내 나는 꿈을 찍는 사진관을 찾은 것입니다.

 

이런 산중엔 어울리지 않으리만큼 커다랗고 훌륭한 양옥집이었습니다. 벽과 창문만이 아니라 지붕까지 새하얀 집― 다만 정문에 커다랗게 써 붙인, ‘꿈을 찍는 사진관’이라는 일곱 글자만이 파아란 하늘빛이었습니다. 나는 문을 두드렸습니다.

 

“누구시오? 들어오시죠!”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가 안에서 들려 왔습니다. 나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하늘빛 파란 가운을 입은 점잖은 신사 한 분이, 하늘빛 파아란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놓으며 회전 의자에서 일어났습니다.

 

“어떻게 오셨지요?”

 

“저어…… 여기가 꿈을 찍어주는 사진관입니까?”

 

“예, 그렇습니다.”

 

“어떻게 찍지요?”

 

하고 나는 꿈을 찍는 방법을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내게 조그맣고 얄팍한 책 한 권을 주며, 저쪽 7호실에 가 앉아 소리 내지 말고 읽어 보라고 했습니다.

 

나는 7호실을 찾아갔습니다. 1호실 다음엔 3호실, 그 다음이 5호실, 바로 그 다음이 7호실입니다. 어쩌면 사진관이 꼭 여관집과도 같습니까. 나는 그제야 이 집의 방 번호는 모두 홀수만으로 되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벽과 천장까지 모두 새하얀 방-.

 

들어가는 문밖엔 들창 하나도 없는 방입니다.

 

나는 그 방에 앉아 지금 받은 얄팍한 책을 펴 들었습니다. 불도 안 켠 방이 왜 이리 화안한지 모르겠습니다. 어디서 빛이라곤 들어올 곳이 조금도 없습니다. 9포 활자만큼 작은 하늘빛 글씨가 어쩌면 그리도 잘 보입니까.

 

- 꿈을 찍으시려는 분들에게!

 

이렇게 멀리서 찾아오신 손님에게 먼저 뜨거운 감사를 드립니다. 당신께서 이곳까지 찾아온

 

데는 두 가지 뜻이 있을 줄 압니다. 그 하나는 신기한 것을 즐기는 마음이요, 또 하나는 무척

 

그립고 보고 싶은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당신과 말이지만, 오늘 저 세상 사람들은 오늘의 문명을 자랑해서 ‘텔레비전 시대’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는 이 일에 비하면, 그까짓게 다 무엇입니까?

 

문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 더욱이 6·25 사변을 치르고 난 우리들에겐 많은 잃은 것 대신에 가진 것은 안타깝게 보고 싶고 그리운 얼굴들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 중에 우리에게 없지 못할 가장 귀한 것의 하나는 과거를 다시 생각할 수 있는 ‘추억’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옛날을 다시 생각하기 위해서 묵은 앨범을 꺼내서 사진 위에 머물러 있는 지난날의 모습들을 바라봅니다. 그러나 사진이란 다만 추억의 그 어느 한순간이요, 그 전부는 아닙니다. 정말 아름다운 추억이란 흔히 사진첩 속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입니다. 우리는 그런 불완전한 것이나마 사변으로 인하여 거의 잃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요행히 우리에겐 꿈이란 게 있습니다. 이미 저 세상에 가 버리고 없는 그리운 얼굴들도 꿈에서는 서로 만날 수 있습니다. 남북으로 갈리어 서로 만나지 못하는 사이라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꿈길엔 삼팔선이 없습니다. 정말 꿈을 꿀 수 있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그러나 이 꿈이란 사람의 마음대로 꿀 수는 없는 것입니다. 아무리 그립고 보고 싶은 얼굴이 있어, 꿈에 보려고 애를 써도 뜻대로 잘 안 되는 수가 많습니다. 그러다 어떻게 잠깐 꿈을 꾸게 된다 해도, 그 꿈이 곧 깨면 한층 더 안타까운 것뿐입니다.

 

여기에 생각을 둔 나는 이번 꿈을 찍는 사진기를 하나 발명했습니다. 이는 결코 거리의 사진사들처럼 영업을 목적한 건 아닙니다. 내게는 안타깝게 그리운 아기가 있습니다. 나는 그 아기의 사진까지를 송두리째 잃어버렸습니다. 내가 이 사진기를 만들게 된 게 그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자아, 쓸데없는 이야기가 길어졌습니다. 그럼, 인제 꿈을 찍는 방법을 설명해 드려야죠. 무엇보다도 그게 더 궁금하실 테니까요. 지금 당신이 앉아 있는 방에서부터 나오는 한줄기 빛이 있습니다. 그 빛은 바로 사진기가 놓여 있는 곳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꿈을 꾸기만 하면 그 꿈은 곧 사진기 렌즈에 비치게됩니다. 꿈이 비치기만 하면 사진기는 저절로 ‘쩔꺼덕’ 하고 사진을 찍어 버리는 것입니다.

 

필름에 사진이 찍히면 곧 현상하여 손님의 요구대로 크게 또 작게 인화지(사진 종이)에 옮깁니다. 그런데 문제 되는 것은 꿈을 꾸는 일입니다. 어떻게 짧은 시간에 꿈을 꿀 수 있으며, 또 꿈을 꾼다 해도 그게 정말 자기가 사진에 옮기고 싶은 꿈을 꾸겠느냐 하는 것입니다. 실로 내가 제일 오랫동안 연구에 고심을 한 것이 이것입니다. 꿈을 찍는 것쯤은 이것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였습니다. 그 문제를 풀기 위해서 나느 잠못 이루는 밤을 오래 가졌었고, 무수한 실패를 거듭하였습니다. 그러나 나는 실망하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나는 마음대로 꿈꿀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실로 이것은 세계적인 아니 세기적인 발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 그럼 당신도 곧 그리운 이를 만나는 꿈을 꾸십시오. 그리운 이의 꿈을 사진 찍어 드릴 테니.

 

그 방법- 당신이 있는 방 한구석에 종이 한 장과 만년필 한 개가 놓여 있습니다. 당신은

그 종이에 그 파란 잉크로 당신이 만나고 싶은 이와의 지난날의 추억의 한 토막을 써서, 그걸 가슴 속에 넣고 오늘밤을 주무십시오. 내일 날이 밝으면, 당신은 지난밤에 본 꿈과 꼭 같은 사진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갈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미안한 것은, 이곳은 산중이어서 손님들에게 대접할 음식이 준비되어 있지 못합니다. 미안하지만 하룻밤 그냥 주무셔 주십시오.

 

꿈을 찍는 사진관 아룀

 

나는 종이 쪽에 이렇게 썼습니다.

 

살구꽃 활짝 핀 내 고향 뒷산- 따스한 봄볕을 쬐며, 잔디 위에서 같이 놀던 순이, 노랑 저고리에 하늘빛 치마- 할미꽃을 꺾어들고 봄노래 부르던 순이-오늘밤 정말 우리는 만날 수 있을까? 아직 해가 지기엔 시간이 좀 남아 있을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내가 글 쓴 종이를 가슴에 품고 방바닥에 눕자, 방은 그만 캄캄해졌습니다. 참말 신기한 일입니다. 그러나 나는 잠이 오질 않았습니다. 샘처럼 솟아오르는 지난날의 추억들.

 

정말 내가 민들레와 할미꽃을 좋아하는 까닭은 순이 때문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순이의 그 노랑 저고리가 어쩌면 그 때 내 마음에 그렇게도 예뻐 보였을까요? “순아! 오늘은 정말 네게 꼭 할말이 있어. 감추려고 했지만, 역시 알려주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만 순아, 울어서는 안 돼! 응?”

 

“무슨 얘기냐? 어서 말해 줘!”

 

“정말 안 울 테냐?”

 

“울긴 왜 우니? 못나게…….”

 

“그래! 픽 하면 우는 건 바보야. 울지 말아, 응?”

 

“그래! 어서 말해!”

 

“저어…….”

 

“참, 네가 바보구나. 왜 제꺽 말을 못하니? 아이 갑갑해! 어서 말해 봐!”

 

“저어, 말이지, 이건 정말 비밀이야.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랬어. 아무에게도 미리 얘 기해서는 안 된다고. 그렇지만, 난 네겐 숨길 수 없어. 우리는 며칠 있으면 삼팔선을 넘어 서울로 이사를 간단다. 여기서야 살 수가 있어야지. 지난해 8월 해방이 되었다구 미칠 듯 즐거워했지만, 우리는 토지와 집까지 다 빼앗기지 않았어, 지주라구. 그리구 우리를 딴 데 루 옮겨가 살라구 그러지 않아. 빈 손이라도 좋아, 우리는 맘놓고 살 수 있는 자유로운 곳을 찾아가야 해…….”

 

“얘, 나보고 울지 말라더니, 제가 먼저 울지 않아?”

 

소학교를 졸업하면 중학교는 원산이나, 함흥에 같이 가자던 순이.

 

너와 내가 갈린 것은 소학교 5학년 때…….

 

이 얼마나 위대한 발명입니까? 생각한 대로 곧 꿈꿀 수 있고, 그 장면을 곧 사지에 옮길 수 있다는 것은.

 

잠을 깬 것은, 아니 꿈을 깬 것은 아침이었나 봅니다. 통 밖의 빛이 방안에 비치지 않아 때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내겐 시계도 없었습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문을 열고 사진사가 있는 방으로 가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을 밀었으나 문은 밖으로 잠겨져 있었습니다.

 

내가 손잡이를 돌리자 내 앞에는 한 장의 종이 쪽이 날아 떨어졌습니다.

 

아직 시간이 이릅니다. 그냥 거기서 2시간만 더 기다려 주십시오.

 

그러면 사진을 가져다 드리겠습니다.

 

꿈을 찍는 사진관 아룀

 

옳아. 아직 두 시간 더 있어야 된단다. 내가 너무 일찍이 일어났는지도 몰라. 날이 아직 밝지 않았을까? 그 동안 나는 어제 저녁 순이와 고향 뒷산에서 꽃을 따며 놀던 꿈을 다시 되풀이해 보자. 얼마나 아름답고 즐거운 꿈이었나! 사진은 어느 장면을 찍었을까? 나와 순이가 나란히 살구나무 그늘에 앉은 장면일까? 그렇지 않으면 순이가 노래를 부르는 장면일까? 그렇지도 않으면 순이가 내게 할미꽃을 꺾어 주는 장면일까?

 

내가 사진관 주인에게 아직 채 마르지도 않은 사진 한 장을 받아들었을 때, 나는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은 순이와 나의 나이 차이였습니다. 실지 나이로는 순이와 나는 동갑입니다. 그런데 사진에는 여덟 해나 차이가 있는 게 아닙니까?

 

순이의 나이는 열두 살 그냥 그대로인데, 나는 지금의 나이 스무 살이니까요. 그 동안 나만 여덟 해 나이를 더 먹은 것입니다. 생각하면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일입니다.

 

사실 순이도 북한 땅 어디에 그냥 살아 있다면 꼭 내 나이와 같을 게 아닙니까. 그러나 나는 그 뒤의 순이를 본 적이 없습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순이는 언제나 열두 살 그대로입니다. 스무 살- 스무 살이면, 제법 처녀가 되었을 순이. 머리채를 치렁치렁 땋았을까? 제법 얼굴에 분을 발랐을지도 몰라. 지금은 노랑 저고리와 하늘빛 치마가 어울리지 않을 거야. 모처럼 찍어 준 꿈 사진도 그런 걸 생각하니 우습기 짝이 없습니다.

 

그러나 내게 있어서는 이게 제일 귀한 보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진을 가슴에 품은 채, 사진관 주인에게 몇 번이나 감사를 드리고 나는 그곳을 나왔습니다.

 

벌써, 아침해가 하늘 높이 올랐습니다. 하루를 꼬박 굶었으나 나는 배고픈 생각이라곤 전혀 없었습니다.

 

내가 처음 앉았던 뒷동산에 와 앉아 다리를 쉬며 가슴 속에 간직한 사진을 꺼냈을 때, 나는 또 한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분명히 내가 넣었던 곳에서 꺼냈는데, 내가 사진관에서 받아 든 순이와 같이 찍은 사진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동화집 갈피 속에 끼여 있던 노란 민들레꽃 카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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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칼럼은 제가 그 동안 유지해오던 형식을 유지하면서 부분적으로 약간 틀을 벗어났습니다. 보통의 경우는 기사의 요약과 인용하고자 하던 책의 요약으로 하고 제 생각을 쓰던 형식입니다. 제가 블로그나 다른 곳에 끄적거리면서도 이 칼럼에서는 굳이 그 형식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오늘은 책의 요약이 아니라 동화를 그대로 전편을 실었습니다.

 

‘꿈을 찍는 사진관’

제목이 무척이나 낭만적이고 어린 시절에는 그 추억이라는 것이 왜 그토록 아련하면서 가슴저리게 하는 지를 몰랐지요. 이제는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저도 살았나 봅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선지자의 꿈에 나타나는 범죄자를 미리 가서 잡는 이야기의 공상 과학 영화입니다. ‘꿈’과 ‘미래의 과학’이 접목된 소설이지요.

 

‘꿈에서 본 것을 현실화한다’는 점에서 두 동화와 소설은 같은 맥락입니다. 하지만 ‘꿈을 찍는 사진관’은 꿈은 과거의 추억을 그리워하게 하지만, ‘마이너리티의 꿈’은 ‘실현되지 않은 미래에 대한 상상만으로 현실을 판단할 수있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디지털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질 수있게 해주고 있습니다. 만져야 느낄 수있고, 코로 맡아야 냄새라고 인식하고, 눈으로 보아야 진실이라고 하던 때가 어느 덧 지나가는 것같습니다. 얼마전에 영화 ‘매트릭스 3편’을 다시 보았습니다. 서너번을 보니까 겨우 약간은 이해할 수있다는 기분이 들더군요.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세상을 보는 것인지, 아니면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 데 마치 내가 실물을 보는 것처럼 생각하는 지 헷갈리는 거죠.

 
상상을 해보시지요!

저는 차안에 있습니다. 신호등이 빨간색이라 저는 서있고 길은 건너는 사람들이 보이네요. 그런데 그 사람들이 실존한다는 것을 증명하기가 무척 어렵답니다. 어쩌면 내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수있다는 게 매트릭스의 기본 아이디어죠.

 

그런 세상이 단지 ‘인식의 실험’에서 벗어나 실제로 실험해볼 수 있는 세상이 점점 다가오는 것같습니다.

 

강소천의 꿈을 찍는 사진관은 나의 시간을 흘렀지만, 어렸을 적의 소녀는 여전히 소녀로서의 아쉬움을 간직하게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가 만나게 될 꿈을 찍는 사진관은 좀더 구체적이기는 하지만, 그게 현실인지 아닌 지도 구별할 수 없게 될 것같습니다.

 

좋은 일일까요? 아니면 좋지 않은 일일까요?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
무역실무 및 해외 영업 강의
지은책 : 무역 & 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책은 삶이요 삶은 책이다, 국제무역사 2급 단기 완성, 결국 사장이 문제다 등 다수
drim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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