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관계의 질을 높이는 '기본'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간 관념이 어떤지는 신호등 앞에서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신호등 대기신호가 바뀔 타이밍이 되면 이미 자동차 바퀴는 저만치 굴러가고 있다. 자칫 신호가 바뀐 다음에 잠시라도 뜸을 들이면 가차 없이 불만의 경적소리가  울려댄다. 심할 땐 앞질러가며 삿대질까지 해대는 운전자도 종종 볼 수 있다. 현대인들이 일분일초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는지 알 수 있는 단면들이다.

얼마 전 뭍사람들을 놀라게 한 시계가 하나 있다. 스위스 워치메이커 파텍필립에서 창립 175년 기념으로 제작한 ‘그랜드마스터 차임’라는 시계다. 가격이 무려 28억이라고 한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이 ‘억’소리에 초라하게 느껴질 정도다. 세상에 6명만 착용할 수 있다는 이 시계의 주인공은 누가될지 모른다. 하지만 짐작컨대 시간을 ‘억’이상으로 여기는 사람의 몫이 될 것이란 추측은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직장인은 ‘억’소리 나는 시계 대신 ‘억’소리 날만큼 일을 한다. 늘 시간에 쫓겨 일분일초를 더 필요로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맞추는 셀러리타임(slaryman-time)이 늘 함께 한다. 그러나 파킨슨 법칙에 따르면 사람은 시간이 늘어나면 게을러지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시간이 많이 주어지면 몰입도는 물론이거니와 그만큼 시간의 귀중함도 무뎌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이건, 약속이건 시간을 지키는 모습 하나를 보면 그 사람의 평소 업무스타일에서 대인관계까지 점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따라 유난히 차가 많아서 조금 늦었습니다.”는 궁색한 변명이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차가 많아서 조금 일찍 왔습니다.”는 대화의 출발부터 다르다. 즉 인간관계의 질을 높이는 방법이 대화라고 하면 그 출발을 매끄럽게 만드는 것은 바로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대화의 질을 높이는 단초가 시간엄수라고 한다면 약속 시간의 정의를 바꿔보면 어떨까?

30분 전 도착은 상대방에 대한 ‘숭배’, 20분 전 도착은 상대방에 대한 ‘존경’, 10분 전 도착은 상대방에 대한 ‘기본’, 정시 도착은 상대방에 대한 ‘실례’, 10분 후 도착은 상대방에 대한 ‘능멸’, 10분을 넘었다면 ‘아웃’으로 바꿔보면 대화의 질을 넘어 관계의 질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빨간 운동화 효과’에 등장하는 빨간 운동화는 다른이들의 운동화 색깔이 대조적일 때 효과가 있다. 일분일초를 귀하게 여기는 같은 색 운동화를 신고 있는 직장인에게 뻐얼건 운동화(정시, 10분 후)는 ‘아웃’감이다. 사람과 사람의 사이를 좁이는 것은 기본(10분 전)만 지켜도 가능함을 경험해 보기 바란다.

ⓒ박주광20141021(edusp@naver.com)

 

기업 교육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정평이 나있다. 연간 수백 회에 달하는 강의를 진행하는 교육 전문가이다.
현재는 ‘개인과 조직의 1% 성장’ 을 모토로 하는 교육훈련 전문기관 ‘Success Partner’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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