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적 재능과는 서울 부산 왕복거리 만큼이나 먼 제게, 성악을 전공하는 딸이 있다는 건 별난 일입니다. 노래도 악기도 어려워했던 저와는 달리 음악적 재능을 가진 딸이 대견합니다. 그 대견함과는 반대로 피곤함도 있습니다. 절대음감을 가진 딸 앞에서, 정확한 음정을 찾지 못하는 제 노래는 소음입니다. 그런 음이 어디서 나왔냐고 지적하는 딸에게, 아는 게 병이라고 둘러 댑니다.

  노래에도 음정이 있듯이 말에도 ‘소통의 음정’이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대화에서는 “미”나 “파”정도가 좋습니다. 물론 적당히 쉼표도 들어가고 빠르기도 조절하는 건 당연합니다. 높낮이도 있어서 지루함을 없애줘야 하지만 기본음은 “미” 또는 “파”로 잡으세요. 듣는 사람이나 말하는 사람 모두 부담 없는 소통음정입니다.
  많은 사람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이나 발표 할 때는 “솔”정도의 음으로 진행하시는 것이 적당합니다. 그래야 말하는 사람이 전달력이 있고 자신감이 있어 보입니다. 발표내용도 중요하지만 목소리의 음감도 체크 해 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낮은 목소리나 높은 음성은 집중도를 떨어뜨리고 어수선 해 보일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서도 강약이나 쉼표는 필수입니다.

  감미롭게 사랑을 속삭이거나 아기에게 자장가를 불러 줄 땐, “도”와 “레”사이를 오가는 게 좋습니다. 통념적으로 여성들은 중저음의 남성목소리에 끌린다고 합니다. 태아의 경우도 중저음의 아빠목소리를 선호한다고 하구요. 사랑의 말을 전달할 때 “도”와 “레"를 기억하세요. 거기다가 약간의 비음이 섞이면 금상첨화겠지요.

  가끔은 “라”이상의 음정도 필요합니다. 위험한 상황에 있거나 죽기 살기로 싸울 때 저절로 나옵니다. 그렇지만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더 좋을 일입니다. 이 정도로 높아지면 소통의 음정이 아니라 소음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김윤숙의 행복테라피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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