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참 부자가 어디 쉬운가?

아주 잘 생겼다. 여자라면 팔짱 껴보고 싶은 남자. 연애라도 하면 죽어도 원이 없겠다고 할만한 남자.
요절한 천재화가 모딜리아니도 그런 남자다. 모딜리아니의 많은 초상화는 자신의 것도 그러하지만 대체로 코가 길고 얼굴도 길쭉하다.
그런데 그의 초상화 중 정사각형처럼 보이는 「모이스 키슬링의 초상」은 이색적이다.

추석을 앞두고 모이스 키슬링의 초상을 수채화로(주로 왼손으로 그리는 것은 중풍, 치매방지용이다) 흉내내보고 있는데 충북 음성의 한 과수원에서 전화가 걸려왔다.
박과장이 휴가를 내 일하는 중이라면서 「황도복숭아」를 보내겠다고 했다.
곧바로 복숭아와 사과 3상자씩이 도착했다. 좋은 추석 선물이 됐다.

 

박과장의 가족으로는 아내와 좋은 아들 셋이 있다.
큰아들은 처음 만났을 때 「조종사가 될래요」라고 했으며 수학은 좀 못하는 편이고 국어는 잘하는 편이라고 했다.

 

큰아들의 명은 임오(壬午)년, 신해(辛亥)월, 병술(丙戌)일, 을미(乙未)시. 대운 8.

 

겨울 생 병화일주라 선생님, 대학교수가 좋겠는데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려면 공군사관학교나 항공대학 같은 쪽을 겨냥해야 할 것이다.
조종사가 돼 창공을 날게 되면, 또는 그렇지 못해도 반드시 필요한 것은 「국어」공부다.
일찍부터 시, 소설, 시나리오 같은 문학공부를 열심히 해두면 훗날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겨울 병화일주 남자는 사회적으로 유능 인재가 많은 법이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어진 인품의 선비가 제격이다. 관(官)과는 잘 맞지 않으니 정치적으로 기웃거리는 것은 불리하다.
큰아들은 29세이후 상반기중에 결혼하되 배우자는 짝수 해 인(寅)월 생이나 홀수 해 오(午)월 생 중에서 선택하고 자녀도 처음은 무조건 상반기 생, 그 다음은 신(申)월 생이 좋다. 신월 생의 경우 아들이면 홀수 해, 딸이면 짝수 해라야 한다.
29세이후 60년간 발복할 큰아들은 53세이후 5~10년간이 힘든 시기가 될 것이다. 수명은 건강 관리만 잘하면 100세이상이니 좋은 명이라 할 만하다.

 

둘째는 「부자가 될 거에요」라고 했고 셋째는 감기가 걸려 코를 흘렸으며 눈만 꿈벅꿈벅 하고 있었다.
둘째의 명은 을유(乙酉)년, 계미(癸未)월, 경술(庚戌)일, 신사(辛巳)시. 대운 6.
셋째는 신묘(辛卯)년, 신묘(辛卯)월, 경진(庚辰)일, 경진(庚辰)시. 대운 7.

 

박과장 가정의 행·불행에 관한 열쇠는 둘째이니 그냥 내버려두면 집안을 말아먹을 공산이 크다. 시가 신사(辛巳)로 겁재인데 16세이후 대운 10년이 신사인 것이다. 부자가 희망인 둘째가 부자가 되려고 일을 벌였다가 8억 또는 80억, 집에 돈이 아주 많다면 800억도 까먹을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걸 어쩌나 하고 고만하다가 잊어먹고 있었는데 지난해 박과장의 전화가 왔고 그 순간 박과장의 인간답게 열심히 사는 모습」을 떠올리곤 시를 바꿔주고 말았다.
지난해 이맘때의 일인 듯 한데 아직 시를 둘째의 것으로 확실히 만들지 못한 상태다.

 

천기누설적인 이 방법은 인간의 영역을 벗어난 것으로 함부로 주고받기란 어려운 법이다.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진성동천(眞誠動天)의 방법을 배워가지 않았으니 아직은 「신사」시의 영역 아래에 놓여있다.

 

장사하듯이 이익 봤다는 개념으로 함부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둘째가 무슨 방법으로 어떻게 부자가 될지도 잘 이끌어 줘야 하고 그보다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게 우선임을 깨우칠 필요가 있다.

 

개, 돼지, 소 등에게는 화폐제도가 없고 돈도 필요 없음을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장사로 돈을 내 것으로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지혜는 결코 장삿속만으로 얻어지는 게 아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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