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이슈만 발생하면 온 세상이 부산을 떤다. 요즘 땅이 꺼지면서 생긴 구멍 즉, 땅이 지하도로 빨려들어 가면서 생긴 빈 구멍인 싱크홀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송파구 구간의 싱크홀 때문에 국내 건설 1위 업체 CEO가 싱크홀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성급한 보도도 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싱크홀 원인은 재해 등 자연적 원인과 지하 상하수도 누수, 지하철 등 지하 건설공사의 영향이 주된 이유라고 한다. 결국 무분별한 지하 난개발에 의한 ‘땅들의 반란‘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필자도 건설 현장에 근무할 때 가끔씩 만나게 되는 지하 매설물 때문에 애를 많이 먹은 기억이 있다. 얘기치 못한 가스관 등을 발견하면 공기 지연은 물론이고 관 해체와 이설에 많은 비용이 추가 되었으며 미리 파악 못했다고 본사로부터 무지하게 깨진(?) 기억이 난다. 깊은 곳의 관 매설 후 다짐이 부실하거나 노후 상하수도관 누수 시 침하나 싱크홀이 생기기도 한다. 그로 인한 교통사고나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 문제도 더욱 커진다. 대부분 ‘땅 속 족보(族譜)’가 제대로 없고 부실하거나 무리한 공사 추진이 원인일 것이다.

 

지금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기간보다 더 오래 사는 ‘장수 위험시대’ 라고들 한다. 노장년층의 무리한 위험 탈출 시도로 싱크홀에 빠지기 쉬운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 벤 버냉키 전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한 대학 졸업식장에서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경이로움’ 이라 했다. 그러나 젊은이에게는 경이로움이 노년에게는 늪이 될 수 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지금은 나에게 언제 어떤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불안감과 한 순간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갖고 살 수 밖에 없는 세상이기도 하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여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공포감에 빠지면 안 된다. 그 공포감이야말로 싱크홀로 추락하게 하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이 세상에 행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인생의 기회와 행복은 싱크홀에 빠지지 않고, 버티고 견디어 살아남은 사람에게 찾아 올 것이다. 좋은 의식은 살리고 나쁜 생각은 지워야 행복에 도달할 것이다. 결국 지하 싱크홀과 인생 후반 싱크홀 방지에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다.
 

●우선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불량노후 장비를 교체해야 하듯이 자신에게도 미리 투자해서 성급한 상황(싱크홀에 빠지게 될)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해야 한다. 지하 상수도관 등을 계측관리 등으로 미리 확인하듯이 자신의 재무, 건강 상태, 인간관계도 체크 하는 것이 싱클홀 추락을 막아 준다.

●땅 속에도 ‘정기 신체검사’를 하듯이 우리 몸에도 정기적으로 신체검사를 꼭 해야 돌발적 사고와 죽음을 막을 수 있다.

●예측을 잘 해야 후환이 없다. 땅 속에 위성위치확인 시스템(GPS)을 활용 하듯이 우리 몸도 CT, MRI 촬영 등으로 미리 읽어보고 대처를 해야 인생 절망을 방지 한다.

 

ⓒ강충구20140903

 
국내 1호 은퇴시공 전문가로 30년간 대형 건설회사 토목부분에서 잔뼈가 자란 이 분야 베테랑 건설인이다.
그동안 VE(Value Engneering)상, 건설기술인상, 대통령표창, 건설교통부 장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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