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잘 모르는 사람

 

사람에게는 누구나 숨기고 싶은 것 하나씩은 있다. 이것은 어떤 계기로 인해 건드려지게 되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저항을 하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그것은 평소에는 드러나지 않고 잠재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그 사람을 상당히 ‘좋은 사람’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것이 페르소나(persona, 가면; 다른 사람들 눈에 비치는 특히 그의 실제 성격과는 다른 한 개인의 모습)다.

이러한 페르소나를 형성하는 것은 트라우마 trauma가 원인인 경우가 있다(페르소나를 형성하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트라우마는 보통 어린 시절에 형성되는 것이 보통이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었던 그 시절에 경험한 강한 억압이나 상처가 대부분이다. 이것이 밖으로 표출 될 때는 상당히 왜곡된 모습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 본모습(무의식에 내제된 분노의 실체)을 알아내는 것은 상당한 분석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다.

어떤 한 여인은 평소에 상당히 교양이 있어 보였다. 말투, 행동, 의복, 제스처 등이 그 사람을 그런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사람을 상당히 얌전하고, 교양 있고, 착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그 사람에 대한 부정적인 말을 듣게 되면 그 말을 한 사람은 신뢰받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설마 그 사람이 그랬겠어?, 믿을 수 없어!”하는 반응은 말하는 사람을 오히려 이간하는 나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만들어서 주의를 요하는 말을 한 사람의 마음을 분노하게도 했다. “그 사람 조심해!, 너무 가까워지지는 말아!”라는 조언도 같은 의미의 말이 된다. 이런 사람은 페르소나가 강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페르소나가 강한 사람일수록 그 사람 스스로가 인지하는 자신의 부정적 요소가 강하다는 말이다. 자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적(그것이 무엇이든)을 달성하기 위해 그는 자신의 속물적 (스스로 인정하거나, 타인이 그렇게 보거나) 본성을 들키고 싶지 않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러한 자신의 본성이 부정적인 요소로 인식된 것은 그 본성이 드러났을 때 받은 부정적인 저항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아이가 어린 시절 칼이 갖고 싶다고 부모에게 요구하며 때를 썼을 때 부모가 아이의 위험한 욕구를 보고 “칼은 살인자가 갖는 거야!, 칼은 강도나 갖는 거야!, 너는 칼을 가지면 안 돼!” 식으로, 부모가 왜곡시킨 칼(혹은 또 다른 이미지)의 이미지는 아이로 하여금 칼은 위험하다는 생각보다 ‘무엇인가를 요구하면 나쁜 사람이 된다’는 인식을 만들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어린 시절의 부정적 이미지는 아이의 뇌에 강하게 프로그램화되어, 성장하면서 상대에게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을 꺼려하거나 늘 주저하는 사람이 되도록 작용 한다. 그래서 아이는 ‘소심하다, 소극적이다, 솔직하지 못하다’는 이미지를 만든다.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자신을 긍정적인 사람으로 바꾸려고 노력을 해 보지만, 이미 프로그램 되어 있는 부정적 인식은 모든 부분에서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되어, ‘나는 할 수 없어!, 나는 못해!, 나는 역시 안 돼!’와 같은 반복적인 실패에서 오는 의식적 경험은 자신을 더욱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강화하게 된다. 우리가 관계를 형성해 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사람들 중에는 이런 형태의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런 사람과의 관계는 몇 해가 흘러도 늘 겉도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자신의 마음을 쉽사리 내어 놓지 못하기 때문에 ‘착한 사람’으로는 보일지 몰라도 늘 ‘잘 모르는 사람’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 속된말로 ‘착한사람이 한 번 성내면 무섭다’는 말의 의미를 실현 시킨다. ‘착한사람 콤플렉스’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이 왜 착한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자신의 내부의 표현하지 못하는 그 분노가 무엇인지, 뭔지 모를 불편한 감정이 불쑥불쑥 올라오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많은 대인관계를 갖는다 해도 상대로 하여금 편안한 느낌을 갖게 하기는 어렵다.

자신이 갖고 있는 무의식의 문제 요인이 수용되거나 해결 되어 정말 편안한 상태가 되어야 상대도 그 기운을 함께 공유하게 된다. 자신이 스스로 느끼거나 타인으로부터 지적당한 그 어떤 불분명한 문제가 있다면 자신의 무의식을 살펴보라! 이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만 한다면 그 어떤 일에도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며 세상에서 가장 자유로운 사람이 자신이 될 것이다.

 

오미경사람연구소(구.정신분석연구소.사람과삶) 대표로 집단상담 및 개인상담치료가 및 작가.
노인문제, 가정폭력문제, 성희롱 및 성폭력 상담과 교육. 인성교육 및 프로그램 운영.
[남자요리99]의 작가로 남자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친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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