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율장군이 제시한 골목상권의 자구책

입력 2013-03-09 00:10 수정 2013-03-26 16:42
[창업 도서관은 역사의 인물과 설화의 주인공을 사례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시장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글입니다.]

권율(權慄)장군은 임진왜란(壬辰倭亂)때 한양을 되찾기 위해 북쪽으로 나아가다 2,800명의 군사를 이끌고 한강을 건너 행주산성(幸州山城)에 머물렀다. 명군과 합동작전을 하려고 했는데 명군이 퇴각하고 말았으니 소수의 병력으로 왜의 주력군과 마주치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말았다.

권율장군은 지형을 살핀 후 지형이 수비하기는 좋으니 절망하지 말고 싸울 준비를 하라고 명했다. 권율장군이 행주산성에서 진을 쳤다는 소식을 들은 왜는 그동안 곳곳에서 패해 떨어진 사기를 만회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보고 병력을 총동원해 조그만 행주산성으로 몰려들었다. 새까맣게 몰려드는 왜병을 상대해 목숨 건 싸움은 시작되었다.

왜군은 3만여 병력으로 내습, 여러 겹으로 성(城)을 포위하고 3진으로 나누어 9차례에 걸쳐 종일토록 맹공격해왔다. 이에 권율은 갖은 방법을 동원하여 왜군과 맞서 치열한 싸움을 계속하였으며, 심지어 부녀자들까지 동원되어 관민(官民)이 일치단결하여 싸웠다. 이때 부녀자들이 긴 치마를 잘라 짧게 만들어 입고 돌을 날라서, 투석전(投石戰)으로 적에게 큰 피해를 입혔는데, 여기에서 ‘행주치마’라는 명칭이 생겼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당시 행주산성의 싸움은 치열하였다. 마침내 일본군은 큰 피해를 입고 퇴각하였다.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행주대첩에서 보듯이 왜의 대군에 맞선 소수의 조선군과 백성의 일치단결된 힘과 훌륭한 병법은 오늘날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경영이 어려워진 영세 자영업의 자구책을 찾을 수 있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프랜차이즈 등 대규모 유통업의 골목상권 진출로 영세소매업의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 지자체마다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 동안 대형마트와 골목 상권간의 상생 문제는 끈임없는 논란이 되어왔다. 그리고 결국 그 해결을 위해 대형마트의 강제적인 정기 휴무 및 영업시간 단축이라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

새로이 도입되는 이 정책에 대해 여론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대기업의 자본으로부터 골목 상권을 보호하고 전통 시장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의견에 반해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기 위한 정보의 고육지책이며 소비자의 권리를 침해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골목상권이 살기 위해서는 대기업의 희생 유무를 떠나서 골목상권의 개별 경쟁력을 강화하고 업체들 끼리 뭉쳐야 산다. 좋은 예로, 서울 노원구 4개 빵집이 모여 만든 '해피브래드'가 계란, 밀가루 등 원재료를 공동구매해 7~8% 생산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공동개발 및 제조방법을 공유, 20~30%의 매출 신장을 기록하는 등 자발적 공동브랜드를 통해 골목 상권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성공한 예를 타산지석 삼아야 할 것이다.

개인 점포의 단독 브랜드가 신뢰도 구축에서 대기업에 경쟁력을 가질 수는 없다. 골목상권 자구책의 해법은 유행에 따라 몰려가는 기업운영이 아닌 경쟁력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기업을 일구어 가는 노력만이 신뢰성 확보의 큰 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차별화된 맛과 포장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차별화 전략을 입힌다면 우리 골목 상권의 경쟁력 제고와 상권 회복에 큰 힘을 실어 줄 것이다.

연합창업컨설팅(www.jes2000.com / 02-2264-2334) 최 재 봉 소장
연합창업컨설팅(www.jes2000.com / 02-2264-2334)을 14년 째 운영하고 있으며, 자영업자들이 부담 없이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하는 ‘소상공인 미다스의 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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