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동기 모임을 하는데, 또 한 명의 친구가 직장에서 나왔다고 한다. 능력 있고 경험도 많은 친구인데,
더구나 그 회사에서 20년을 넘게 근무했는데, 나이가 50이 넘었다고 이렇게 허무하게 내보내다니,
회사에서 보낸 지난 시간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1998년으로 기억하는데, IMF 이후로

우리나라는 큰 변화를 겪었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효율적

경영”
이라는 주제를 달성하기 위하여 사람을 도구로 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 결과 평생 직장의 개념도
없어지고 말았다는 것이다.

평생 직장의 개념이 없으니,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당연히 낮아지고, 위/아래도 없어지고, 일에

대한
책임 의식도 부족하기 마련이다. 더구나, 나이 50이면 퇴물로 간주하고, 의무적으로 나가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사회에 만연하다.

 

건강하고, 일을 충분히 잘할 만큼 경험도 있고 더구나 책임져야 하는

가족이 있는데, 단지 나이가 겨우
50이 넘었다는 이유로

직장을 그만두어야 한다는 것은 어이가 없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수십년의 경험이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지만, 더구나 엄청난 능력과 경험을 가진 사람이 퇴물로 낙인되어
등산이나 다녀야 하는 분위기는

더 참담하다.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고 있는데 우리 같은 소시민들이 무슨

힘으로 대세를 거스를 수 있을까?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마냥 슬퍼할 일 만도 아니다.

 

당신은 드디어 자의반 타의반으로 인생을 새로 시작해볼 기회를 가졌으니까. 더구나, 현재의 당신은
좋은 인맥과 체력, 경험을 가지고 있으므로 당신 인생의

다른 어떤 때 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처음 취직할 때도, 직장을 다니면서도, 모두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았던 인생이었는데, 이번에는
그때와는

다르게 약간의 자금과 경험, 친구가 있고 사회가 돌아가는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조금만
창의적으로 생각하면 당신에게 주어진 이순간이 한번뿐인 인생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수 있다.

 
실패할 까봐 무섭다고? 그러면, 언제까지

직장에 계속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가? 단지 몇 년 빨리
나왔을 뿐이고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의 마음이 조급할 뿐임을 알게 된다면 조금은
편한 마음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주어진 기회에는 남들을 따라하지 말고(=치킨집, 편의점…), 진정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하면서 소득은 작아도

내가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설계해 보면 어떨까?

 

어차피 인생은 나의 삶을 사는 것이지, 가족이나 남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니까. 그리고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을, 나를 무시하는

회사를 위해 쓰지 말고, 나의 행복한 삶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진정으로
옳은 길이니까.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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