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고금리를 노린 핫머니가 유입되어 외화보유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원화강세의 이면에는 (사실상의) 대외부채 또한 늘어가고 있다. 내외 금리차를 노리고 우리나라 채권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약 1,000조 원 가량의 외국인 투자금액들은 ①상대적 고금리인 우리나라와 거의 제로 금리 수준인 자국 통화와의 금리 차이와 더불어 ②미래 원화환율하락(원화절상)에 따른 환차익을 이중으로 거두려는 기회를 노리는 셈이다.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대내외 금리 차이로 초래되는 경제적 효과와 그 부작용을 먼 시각으로 살펴야 한다.  

  개방경제체제에서 효율적 시장을 가정하다면, 어디에 투자하더라도 기대수익률은 같은 값으로 수렴하게 된다. 실물과 달리 운송비용, 거래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 금융시장은 24시간 거래를 통하여 실시간으로 움직인다. 만약 시장이 왜곡되어 시장마다 또는 상품종류에 따라 기대수익률이 다를 경우 차익거래를 통하여 초과수익을 얻으려는 투자행위로 시장청산이 쉬지 않고 이어진다. 기대수익률이 어디서나 같게 수렴하여야 가격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시장이다.

  금리가 환율 변동에 미치는 경로를 살펴보자. 현재 금리가 1100원이고 미국 금리가 1% , 한국은 3%라고 가정하자. 미국에서 1달러짜리 채권을 사면 1년 후에 1.01{1$(1+0.01)}달러가 된다. 1달러를 원화로 환전하여 원화채권을 사면 1,133{1,100(1+0.03)}원이 된다. 이 때 원화의 대미 원화환율은 1,122(1133/1.01)₩/$가 되어 22원(2%)상승하여야 시장의 균형이 이루어진다. 여기서 금융시장에서 상대국간 환율의 변화율은 양국의 이자율 차이와 같음을 금방 알 수 있다. 이자율이 높은 나라의 환율이 낮은 나라보다 이자율 차이만큼 할인(discount)된다.

  물론 경제의 혈압인 (시장)금리에는 그 나라의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리스크프리미엄 같은 경제상황이 종합적으로 반영되어 있어 경제의 체온이라 할 수 있는 환율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외환시장이 균형을 이탈하면 어떠한 변화가 초래될까?

    # 만약 예상환율이 이론가격보다 낮은 달러당 1,000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면 원화가치의 상대적 상승을 의미하는 것으로 내외국인들은 선물환이든 현물환이든 원화의 포지션을 높일 것이다. 1달러를 1,100원에 판 다음 환율이 내려 1,000원에 사면 기간 중 금리를 제외하고라도 달러 베이스로 순식간에 10% 가량의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현재 우리나라의 국제신용등급이 올라 미래의 원화절상을 예상한 투기세력이 몰려들고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이것저것 생각하면, 많은 노력을 기우려 얻은 신용등급 상승의 득실을 헤아리기 쉽지 않다.
    # 반대로 환율이 장차 이론가격보다 높은 1,200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되면, 원화가치의 상대적 하락을 의미하는 것으로 발 빠른 가계와 기업은 선물환이든 현물환이든 달러 포지션을 높일 것이다. 1달러를 1,100원에 사서 환율이 올라 1,200원에 팔면 수지맞기 때문이다. 물론 환율상승에 따라 고물가현상이 벌어지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하여 금리도 오르게 된다.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1,200원에 도달하면 다시 원화가치의 상승(환율하락)을 예상할 수 있다. 그 때 달러 포지션은 자연히 줄어들 것이다. 쉬운 예로, 1997년 국가부도사태가 예고되면서 환율상승을 예상한 외화예금이 급격하게 늘어나다가, 막상 IMF사태가 터져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한 다음에는 (미래의 환율하락을 예측하여) 외화예금이 급격하게 줄어들었다. 돈과 빠른 시장정보를 가진 누군가가 위기를 이용하여 엄청난 초과수익을 올린 셈이다.

    시장가격이 본질가치를 벗어나면 누군가에게 초과수익 기회를 제공하게 되는데, 다른 누군가에게는 초과손실로 귀결된다.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은 환율은 누군가에게 차익 다시 말해 초과수익을 안겨준 뒤에 제자리를 찾아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섣불리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환율을 올리거나 내리면 결국 투기세력에게 횡재를 안겨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보다 더 큰 문제는 정책목표에 따라 환율을 높거나 낮게 형성되도록 하는 시장개입은 경제적 불확실성을 크게 하여 합리적 경제행위를 방해한다는 점이다.
                              졸고 ; 물가수준과 환율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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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감독원에서 증권제도연구실장, 조사부장, 조사연구국장 등을 역임하였다. 미시간 주립대 객원연구원, 이코노미스트, iweekly 편집위원을 역임하였으며 성도회계법인 부회장, 현재 선인장학재단 이사,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비즈니스 워치 금융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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