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 깐의 쾌락, 그 결과는?

입력 2014-08-04 08:00 수정 2015-01-23 11:23
 

그들은 그 별명을 마다하지 않았다. 「깐」이라며 놀리는 놈들을 비웃으며 내심 즐겼다.

「깐은 칸(KHAN=왕) 아니냐. 아아(애들) 새끼들이 뭐라 그러든 난 잘 먹고 잘 살 거야, 임금님처럼」

 

깐돌(安OO)과 깐죽(裵)은 한 동네 출신이다.

머리 좋은 아이, 공부 잘 하는 아이로 소문 났지만 야비한 구석이 있고 자신밖에 모르며 「살살이과」에 속했다.

 

7년 선·후배 사이인 둘은 초·중·고·대 동문이다. 둘 다 20대 때 행정고시 합격을 통해 「영감님」의 대열에 올라 섰다.

7년 선배인 안(安)깐돌에게는 아들이, 배(裵)깐죽에게는 딸이 있다. 안 깐돌이 국장님이 됐을 때 부인은 한복집을 경영하고 있었다. 배 깐죽이 국장님이 됐을 때 부인은 카페를 운영했다. 모두들 국장의 위력으로 손님들을 많이 끌어들였다. 드러내놓고 한 「촌지 챙기기」와 다름없는 일을 한 것이다.  그런 「촌지 챙기기」는 선배(차관, 차관보, 청장)들이 화랑 운영하며 떼돈 버는 것에는 비할 바 없었지만 소문 안내고 안전하게 챙기는 것으로는 족한 방법이었다.

 

「깐」 「깐」이들이 친하게 지내면서 유학간 아들과 딸은 미국에서 친하게 지냈다.

한편, 깐깐이들의 부인들은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어서 남편이 「각종 해외 연수에서 수석에 올A를 받았고 청백리」라고 떠들었다. 판박이였다.

그런데 참 웃기는 것은 눈 가리고 아웅한 짓도 비슷하다는 것이다.

소위 스퀴즈(쥐어짜기)로 돈 많이 챙겼으면서 청렴결백과 젠틀(신사)맨을 내세운 점이다.

또 있다. 이중인격에 손 비비기 잘 하는 대표주자들이다. 그들은 국회를 겨냥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고향에서는 성공했고 잘 나가는 집안의 모범으로 소문나 있다.

겉으로 드러난 좋은 점만 소문으로 무성하다. 어쩌면 자연스러울지 모를 일인, 둘의 아들과 딸의 결혼이 실현됐다.

살살이들의 결혼식에는 고향사람들을 비롯해 엄청난 하객이 북적댔다.

 

「들키지만 않았다면 다행이지 도둑질 안 하는 놈 어디 있어, 못해 먹는 놈이 병신이지, 해 먹으려면 소문 없이 철저하게 해 먹을수록 유능인재 아니겠어?」
둘의 행보는 그러했다.

하객들의 「하늘 끝에 닿을 만큼의 축복」속에 결혼식은 끝났다.

 

얼마 전 깐깐의 후손이 태어났다.

“좋은 날과 시를 잡아 주셨으면” 하길래 <한 10억쯤 내 놓을런가?> 어차피 씨는 뿌린 대로 될 터이니 기다리라고만 했는데……

아쉽게도 딸이 태어났다. 아들이면 좋았을 것을.

대운의 흐름으로 보면 7월 이맘때 짝수해면 아들이 행복이고 딸은 불행이다.

50년의 세월이 대체로 그렇게 흘러간다.

 

손녀딸의 명은 갑오(甲午)년, 신미(辛未)월, 을미(乙未)일, 병술(丙戌)시. 대운 5.

<워낙 큰 아이가 태어났구먼, 여왕님이셔. 이름 값으로 300만원쯤 들고 오시게>

미친 짓을 하기로 작정하고 미친놈처럼 떠들었다. 그들은 묘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사라졌다.

잘 살수 있는 묘법(妙法)이 없는 것은 아니되 좋은 도움을 주기 싫었다.

내년이 을미년이다. 을미년 신사월에 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수술, 불구, 식물인간, 사망 등의 글자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냥 돌려보냈다. 운명은 뿌린 씨대로 거두게 돼 있는 것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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