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운'보다 '땀'입니다.

 

봄은 이사철이라더니, 부동산 경기침체 때문에 보기 힘들었던 이사짐센터 차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저희도 이사를 위해 집을 내 놓았습니다. 집을 보러 올 때 마다 자유분방하게 늘어져 있던 살림살이들을 치우느라 한바탕 소란을 떨지요. 초스피드로 치워야 하니 온갖 것들을 붙박이장 안으로 들이밉니다. 터질 듯 채워 넣은 붙박이장 문이 열릴까 걱정될 정도로요. 이사하는 거, 주부에게는 꽤 귀찮은 일입니다.

집은, 꼼꼼히 화장실 물까지 내려 보던 젊은 부부에게 계약이 됐습니다. 집의 장‧단점을 체크하며 살펴보는 게 어찌나 야무진지, 개제에 저의 덜렁거림을 반성했습니다. 같이 동행한 부동산 사장님의 과장된 집 칭찬에 별로 감응하는 기색도 없더군요. ‘저렇게 합리적으로 살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이젠 제가 집을 구할 차례니 야무지게 구해봐야 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간혹 집을 보러 오는 분들 중에 독특한 질문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집에서 돈은 많이 벌었는지, 아이들 학교는 잘 들어갔는지. 소위 운이 좋은 집인지 묻는 분들이 있더군요. 그 쪽에서 얻고 싶은 대답은 이 집에 살면서 사업 번창 했고, 애들 명문대 들어갔다는 대답일겁니다. 저도 그렇게 대답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마는, 어찌 ‘공감‧소통 연구원장’이 거짓말을 하겠습니까. 그런데 쭈뼛거릴 겨를도 없이, 부동산 사장님의 달변으로 저는 운 좋은 집 여주인이 됩니다.

듣기로는, ‘대전족(대치동 전세족)’이라는 용어를 만들어 낸 대치동에선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이 살던 집은 전세금이 더 비싸다고 하네요. 운이 좋은 집이라서 프리미엄을 붙이고라도 들어간다고 합니다. 그 논리라면, 딸이 재수해서 간신히 턱걸이로 서울대(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간 우리 집은 특별할인이라도 해줘야 하는 건지요. 운은 어떤지 몰라도, 대학에 입학한 딸은 성실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노력해서 쌓은 실력만큼 입시를 치른 건데 ‘운’타령은 좀 그렇습니다. 저는 운의 결과 보다는 땀의 결과를 믿고 싶습니다. 인생역전이라는 로또의 거액 당첨자들의 말로가 건실하지 않은 걸 많이 봅니다. ‘운’이 거꾸로 ‘공’으로 바뀌어 빈손이 된 당첨자들도 있잖아요. 운 좋은 집 얻으려고 발품 판 것도 땀이라고 하시면 할 말은 없습니다만, 땀을 쏟으면 운도 바뀌지 않을까요.

여러분~ ‘운’보다는 ‘땀’입니다.

설마, 제 얘기 듣고 ‘사우나’가서 땀 쏟으려는 건 아니시죠!(^^)

김윤숙의 행복 테라피  <김윤숙 coool66@daum.net>

 

그동안 기업은 물론 지자체에서 '공감과 소통',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다. '김윤숙의 행복테라피'는 평범한 일상의 작은 포인트에서 재미와 행복을 만들어 내는 칼럼니스트로 기억되길 원한다. 저서로는 “아버지 사랑은 택배로 옵니다(모아북스)”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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