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이성, 앞으로!

모두가 잠든 새벽 세 시에, 어떤 교수의 집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전화기를 들자 “이웃집의 스미스인데, 당신네 개가 짖어 대서 잠을 못자겠다”는 거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교수는 정중하게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 날, 스미스의 집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저는 옆 집 사는 교수인데, 우리 집에는 개가 없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새벽 단잠을 깨운 스미스에게 한방 먹여주고 싶으시겠죠. ‘똑바로 알고 전화하라’고 쏘아주고 싶을 겁니다. 감정대로 하면 십중팔구 그렇게 될 겁니다. 그만큼 우리는 감정의 지배에 순종할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 온 아이의 얼굴에 할퀸 자국이 있어 너무나 화가 난 엄마가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할퀸 아이를 혼내주려 아이와 함께 유치원으로 향합니다. 유치원에 들어서서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말하고 할퀸 아이를 찾았습니다. 무서운 얼굴을 하고 그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그 아이 얼굴은 더 많이 할퀴어져 있었습니다.

 영국인은 감정을 다스리고 어떤 경우라도 차분하게 행동하도록 교육받는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냉정을 지키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칩니다. 영국인들이 아끼는 시 구절하나. ‘네 곁에 있는 뭇사람이 이성을 잃고 너를 탓할 때/ 너 만은 이성을 지킬 수 있다면/ 인생에서 승리할 때나 패배할 때나/ 이 두 가지를 똑같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생략’(조선일보 2013년 2월 28일자)

 봄소식이 오기 전에, 층간소음 때문에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우울한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국가적인 대책으로 까지 문제가 확대됐지만 이미 지어진 아파트들을 다 뜯어 고칠 수는 어렵겠죠. ‘법령을 만든다’ ‘관리사무소에서 조정한다’는 등의 말이 들립니다만,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당분간은 갈등 속에서 살아야 할 텐데, 감정보다 이성을 앞에 두면 양쪽 다 가슴 칠 일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감정이 당신을 휘두르려 할 때, 크게 외치세요. 이성(理性), 앞으로!

<김윤숙 coool66@daum.net>

그동안 기업은 물론 지자체에서 '공감과 소통',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를 해오고 있으며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다. '김윤숙의 행복테라피'는 평범한 일상의 작은 포인트에서 재미와 행복을 만들어 내는 칼럼니스트로 기억되길 원한다. 저서로는 “아버지 사랑은 택배로 옵니다(모아북스)” 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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