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에도 손수건으로 이마의 땀을 닦는다. 태도가 공손해 진다. 불리한 질문에는 한껏 불쌍한 표정을 짓는다. 괜히 나왔다가 십중팔구 본전도 못 찾고 퇴장한다.’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들의 무덤, ‘인사 청문회’모습입니다.

 지금까지 쌓아 온 존경의 시선들은 거두어 지고, 비난의 화살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지만, 먼지가 아니라 돌멩이들이 떨어지니 문젭니다. 어쩌면 당사자는 ‘잘못에 대한 후회’보다 ‘나만 그러냐’고 억울한 생각이 더 클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공직자청렴도가 낮은 순위인건 이미 알려진 사실이니까요. 저도, 털면 먼지 꽤나 나올텐데, 윗분들(?)이 불러주지 않아 다행입니다.(^^)
 평범한 우리와는 달리 공인(公人)들은 사소한 것으로도 이미지에 손상을 가져옵니다. 착용한 옷이나 집의 규모와 꾸밈, 자녀의 교육환경 등등. 아주 세밀한 잣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공인의 처신은 어렵습니다. 반대로 존경의 대상이 되는 기회도 크게 누립니다.

 좋아하는 격언이 있습니다. ‘검소하지만 남루하지 않게,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게’라는. 친구가 카톡으로 보낸 준 내용이 마음에 쏙 들어서, 돈을 사용하거나 저를 꾸미는데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덕분에 고질병인 충동구매도 줄고, 어느 선을 넘지 말아야 겠다는 절제도 쉽습니다. 기준이 있으니 고민도 덜하게 됩니다.

 기준이 없으면 흔들립니다. 저 높은데 있는 분들도 기준이 없거나, 지키지 않아서 흔들리는 거 아닐까요. 그 자리가 높기에 더 많이 휘청거립니다. 안 좋은 결말로 '수치'를 얻기도 합니다. 공직자라면 ‘눈 먼 돈은 바라보지도 않겠다’라는 기준, ‘권력은 낮추고 의무와 책임은 높이겠다’라는 기준, 이런 거 지킬 줄 알아야 합니다.

 높은 데로 가실 분들은 미리 준비하시죠. 더 이상 땀 닦는 모습 보고 싶지 않습니다~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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