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엥~ “국민 여러분 실제상황입니다. 경계경보! 실제상황입니다!” 위급하게 들려오는 방송. 불안하게 웅성거리는 사람들. 유난히 80년대 초에는 귀순사건과 격추사고, 피랍사고가 많았습니다. 어린마음에 놀라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허둥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말로만 들었던 전쟁의 무서움이 곧 들이닥칠 것 같아 벌벌 떨었습니다. 오직 집으로 달려가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었습니다. 머릿속은 가족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지요. 비록 곧바로 경계가 풀려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또 다시 그런 일이 생겨도 가족을 제일 먼저 떠올릴 겁니다. 평상시에는 지지고 볶아도 위급할 때 가장 먼저 찾게 되는 게 가족입니다.
 모 신문사에서 19세 이상 성인에게 행복하냐고 물어봤더니, 33%만이 행복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또 그 33%중의 70%는 가족을 통해 행복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반면에 많은 불행의 원인도 가족으로부터 나오기도 합니다. 너무 가까운 사이이기에 갈등도 많고, 상처도 쉽게 받나 봅니다. 행‧불행의 근원지인 가정, 그래서 그 어떤 공동체보다도 중요합니다.

 발표에 의하면, 흉악범죄의 가해자 상당수가 어린 시절 폭력적이거나 뒤틀린 가정 분위기 속에서 자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가정으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았겠습니까. 힘들고, 괴롭고, 위급할 때 도움을 받고 의지해야 할 가족의 역할이 무너졌습니다. 다는 아니지만, 가정의 무너짐은 개인의 무너짐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가정은, 따뜻해야 합니다. 위급할 때, 괴 로울 때, 제일 먼저 떠오르고 발길이 향하는 곳이 가족이 있는 가정이어야 합니다. 가족은 어떤 고난이 와도 함께 격려하며 견딜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가족은 마지막까지도 웃음과 용기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가족이 있어서 행복하십니까?

 이 추운 겨울, 세상에의 어떤 인연(因緣)보다도 큰 인연으로 만난 가족끼리 36.5°로 안아주세요. 마음은 활짝 열고요.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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