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은 심각하게 약속시간에 늦는 걸 싫어합니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기다리는 것도 피하고, 5분 일찍 이나, 정각에 짠~ 하고 나타나는 걸 좋아합니다. 더구나 강의는 시간을 칼같이 지켜야 하기에, 다른 약속보다 더 일찍 나서야 합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제 짝이 된 남편도, 연애할 때 약속시간 하나는 잘 지켜서 점수를 높이 줬습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어서 어쩌다 한 번은 몰라도, 상습적으로 약속을 어기는 사람들은 비호감입니다. 다른 부분이 잘 갖춰진 사람일지라도 점수를 깎이게 됩니다. 약속은 신뢰라는 열매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약속이 무너지면 신뢰도 자라지 않습니다. 또한 신뢰는 돈으로도 사기 어렵습니다.

 살면서 무수히 많은 약속을 합니다. 출근시간도 약속이고, 횡단보도나 신호등, 예금이나 무역, 세금이나 선거도 약속입니다. 이런 약속들을 어기면 개인적인 불이익도 생기지만, 사회적‧국가적으로 큰 위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약속을 어길 땐 법적인 처형이 따르기도 하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실히 이 약속을 지키고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약속 중에 제일 지키기 힘든 약속은, 자신과의 약속입니다. 우리는 그걸 ‘다짐’이라고 부릅니다. 타인과의 시간약속은 잘 지키는 저도, 제 자신과의 약속에는 철저하지 못합니다. 가을이 시작되면서 ‘저녁에 호수공원을 산책 하겠다’고 다짐했지만, 일찍 찾아온 추위를 핑계로 계속 어기고 있습니다. 시베리아의 바람도 울고 갈 오리털 점퍼와 마스크는 옷장 속에 꼭꼭 모셔두고 말이지요.

 우리는 스스로에게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다’ ‘책을 읽겠다’ ‘담배를 끊겠다’는 등의 약속을 합니다. 그런데 십중팔구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약속에 어떤 규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와의 신뢰를 깨드리는 것도 아니니까요. ‘작심삼일’한다고 경찰출동하거나, 쇠고랑 차는 거 아니잖아요. 그렇지만 자신과의 약속은 자기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잘못된 것을 바꿀 수도 있고, 부족한 것을 보충할 수도 있지요. 약속에 충실한 게 여러모로 유익입니다. 
 
 여러분! 지키기는 어렵지만, 좋은 결과를 생각하며 스스로와의 약속에 충실해 보시기 바랍니다. 

 에구, ‘친절한 금자’씨가 한마디 하네요. “너나 잘 하세요~” (^^)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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