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의 깊은 가슴골 자랑을 봐줘야 하는 연말도 지나가고, ‘서설(瑞雪)’이라고 믿고픈 흰 눈과 함께 벌써 새해를 며칠 보냈습니다. 연말연시를 어수선하게 보내느라 ‘작심(作心)’도 못한 채 소비된 며칠이 조금 아깝네요. 뒤늦게 수첩을 꺼내 유효기간이 얼마가 될지 모를 ‘작심’을 적어 넣었습니다. 돌이켜 보니 작년의 작심목록 중에 3일도 못 버틴 것도 있고, 때론 독하게 맘 먹고 1년을 보낸 것도 있네요. 1년을 버텨낸 작심은 습관이 되어 작심목록을 탈퇴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은 다시 목록에 올라갑니다.

 대학이나 고등학교에 강의를 다니다보면, 강의 후에 비전이 생기고 열정이 생겼다고 제 이메일로 연락하겠다는 학생이 100명 중에 7~8명쯤 됩니다. 그렇지만 정작 이메일을 열어보면, 1명이라도 건지면 성공입니다. 꿈은 휘발성입니다. 심장이 두근거릴 만큼 꿈에 대한 열정이 생겨도 그걸 유지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강의실 밖으로 나가면 50%가 날아가 버리구요, 집으로 돌아가면 또 20%, 자고 나면 10%나 남을까요. 그래서 비전과 꿈을 잡아둘 방도가 필요합니다.

 첫째, 보이는 곳에 적어놓고 붙여 놓으세요.

21세기의 상황에 원시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꽤 효력이 있습니다. 목표나 꿈을 적거나 인쇄해서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놓고 하루에 몇 번이라도 보시기 바랍니다. 볼 때마다 흩어진 생각들을 모아줄 겁니다. 성인 열 명중에 일곱은, 아침에 눈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눈길을 준다지요. 이젠 꿈과 목표를 바라보심이 어떨지요.

 둘째, 꿈이 이루어진 상상을 하세요.
뛰어난 토크로 유명해진 개그맨에게 기자가 무대장악의 비결을 물었습니다. “저는 원래 수줍음이 많고 말수가 적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무대에 오르기 전, 성공적으로 토크쇼를 진행하는 상상을 200번 이상 합니다”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200번의 상상으로 무대를 가지고 노는 실력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덤으로 200번 상상할 때 마다 행복해 집니다.

 셋째, 구체적으로 꿈과 비전을 말하세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려는 의지가 있습니다. 주변의 지인들에게 자신의 꿈과 비전을 말하세요. 일단 입에서 말이 나오면 그 말이 나를 조종하게 됩니다. 말할 땐 “~해 볼까” “~하고 싶어”라는 희망형 보다, “~할거야” “~하고 말테야”처럼 확정형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그 얘기에 긍정적 반응을 보여 줄 인맥은 쌓아 놓으셨으리라 믿습니다.

듣고 보니, 너~무 쉽다구요? 그 말씀은 올 연말에 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요~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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