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 빨, 빨!

입력 2012-12-07 16:40 수정 2012-12-28 08:17


화장을 좀 진하게 하는 편입니다. 워낙 민얼굴이 밋밋해서…. 화장하는 나를 보고 남편은 ‘변신 중’이라고 하고, 딸은 변신이 아니라 ‘시술 중’이라고 합니다. 한 술 더 떠서 우리엄마 미모는 화장빨(화장발의 경음화된 소리)이라고 속을 긁어 놓습니다. 화장빨도 아무나 받는 게 아니라고 맞받아칩니다.



 강사생활을 하고 보니 화장빨보다 말빨이 더 중요합니다. 청중의 관심을 모으고, 정확하고 유머러스하게 내용전달을 해야 하니까요. 잠시라도 머뭇거리거나 틈을 내주면 강의장은 금방 썰렁해 집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특히 모임이나 직장에서 인정받는데 말빨은 요긴합니다. 그저 말빨로만 한몫 잡으려는 정치계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만.



 칼럼을 쓰면서 부터는 글빨을 간절히 원하고 있습니다. 잘 쓰고 싶은 마음은 간절한데 화장빨이나, 말빨처럼 단시간에 실력이 느는 게 아닙니다. 많은 책을 읽어야 하고, 신문의 작은 부분도 놓치지 않고 민감하게 봐야 합니다. TV프로에도 라디오속에서도 사냥감을 찾는 독수리처럼 쓸거리를 찾습니다. 왜 사서 고생이냐구요?



 십 분이면 지워지는 화장과 몇 시간 끌리는 말과는 달리, 글은 오래오래 많은 사람에게 남습니다. 글로 표현할 수 있는 것도 무궁무진합니다. 더구나 나만의 책을 만든다는 건 생각만 해도 굿~. 아직 많이 노력해야 하지만 글 쓰는 재미가 큽니다. 친구들에게 글쓰기가 탈모의 원인이라고 하소연 하면서도 글감을 찾는 이유입니다.



 글쓰기 수상경력이라고는 중학교 때 교내 백일장에서 우수상 한번이 전부입니다. 그런 제가 글을 쓰는 걸 보면, 글쓰기도 한 번 도전할 만한 일이지요. 시‧수필‧소설‧칼럼, 뭐든지 도전 해 보세요. 그래서 책으로 남긴다는 거 얼마나 근사한 일입니까? 혹시 아나요, 그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어 어마어마한 인세가 그대에게 올지도….



 오늘부터 ‘글빨’ 한 번 세워보실래요?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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