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력이란 강한 상대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고 약한 상대를 만나도 얕보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정신력이다. 정신력은 곧 겸손이다. – 이영표
은퇴의 위기가 새로운 직업의 기회이다.  누구나 인생에서는 은퇴의 위기가 있고, 그 순간 정신을 차리면 새로운 직업의 기회가 있다. 작년 10월 현역에서 이영표 선수가 은퇴 후 KBS 해설위원이 된 후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타 방송사 해설위원은 이미 검증이 끝난 반면 이영표는 아직 실전 경험이 적었기 때문이다. SBS의 경우, 상당히 축구해설경험이 많은 차범근과 현역선수 차두리, '아빠 어디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알려진 안정환과 송종국 등과는 비교대상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어쩌면 KBS입장에서는 해설위원으로서 이영표는 과감한 채용이었다.


인지도보다 역량이다.  그 사람의 인지도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역량이다. 이영표는 국내외에서도 십수년간 가장 기복 없는 선수로서 플레이를 하더니 해설에서도 군계일학이라는 평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비롯해 중동, 미국 등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축구를 경험한 이영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를 내다봤고 이들 대부분이 들어맞았다. 특히 한국과 러시아 경기 이후 단연코 이영표 해설위원이 돋보였다.
경험을 바탕으로 한 분석과 예측스페인과 네덜란드의 32강전을 앞두고 KBS ‘따봉 월드컵’에 출연한 이영표는 일찍이 스페인의 몰락을 예고했다. “네덜란드의 젊은 친구들이 굉장한 유망주다. 게다가 스페인은 가장 흥한 다음에 가장 큰 시련이 찾아온다는 징크스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상승세의 네덜란드와 침체기를 겪을 스페인이 맞물려 이번 월드컵에선 스페인의 몰락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스페인은 B조 1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서 1-5로 완패했다. “끈적끈적한 이탈리아가 잉글랜드를 2-1로 꺾을 것”이라는 예측이 실제로 스코어까지 적중했다. 코트디부아르가 일본에 ‘2:1’로 승리할 것이라는 예언도 일치했다. 디디에 드록바가 들어오면 경기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예측도 맞았다. "디디에 드록바는 클래스가 다른 선수다. 본인이 골을 넣지 않아도 상대 수비진을 흐트러트린다"라며 "존재감이 남다르다. 제가 선수 시절에도 디디에 드록바 때문에 우리 팀 수비 전체가 고생했었다"라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설명했다. 한국은 첫 경기를 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맞았다. "70분까지 실점을 하지 않고 막아낸다면 대한민국에게 승산이 있다", "촘촘한 러시아 수비벽을 깰 무기가 이근호 선수다"라는 예측도 맞췄다.  어떻게 분석과 예측이 가능한지 알아보면 다음과 같이 이영표 해설위원의 강점을 정리해보았다.  
 1. '예측해설'이라는 자신의 무기를 발견하다. 해설위원의 역할은 전달력이 좋으면서도 전문성이 담보하고 있어야 한다. 이런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예측 해설’ 의 원조는 하일성 해설위원으로 우리나라 스포츠 해설계의 전설이다. 그가 하는 예측해설은 기존 해설이 경기 결과를 풀이해주는 방식이라면 미리 승부를 걸어 예측하는 해설의 패턴을 바꾼 것이 오늘날의 인지도를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이영표 해설위원도 마찬가지로 축구에도 예측해설을 도입해서 자신의 무기를 사용하고 있다.
 2. 기초자료를 담은 비밀노트를 작성하다.훌륭한 예측을 하기 위해서는 기초자료가 튼튼해야 가능하다. 좋은 예측이 이루어지려면, 감독의 성향, 특정 선수의 기록, 현재 컨디션, 팀의 상황 등에 대한 정보가 충분해야 한다. 이영표 해설위원의 해설은 경기 시작 전 예상뿐 아니라 경기 도중 판세 분석도 날카롭다. 이는 그의 비밀노트를 통해서 러시아 경기 전에 이틀 밤을 새웠다는 이영표 해설위원의 남모르는 노력이다. 
 3.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살리다.박지성과 더불어 한국 최고의 커리어를 보유한 이영표 해설위원은 한국, 네덜란드 영국 독일 사우디 미국 등의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가 토트넘에서 뛸 때 동료였던 디디에 조코라에게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붙어 주라고 얘기했는데 아직도 못 고쳤네요” “토트넘 시절 드록바 때문에 회의를 10분 더 한 적도 있다” “덩치가 큰 드록바는 옆에서 들어가 공을 봐야 한다” 등 실전경험에서 우러나온 해설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자신의 전문적 멘트를 하고자 하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경험만 갖고 있다고 해설을 잘 하는 것은 아니다.
 4. 상대방을 위한 전달력을 위해서 책임감을 발휘하다.  발음이 틀리거나, 쓸데없은 허사가 많다거나, 음색이 좋지 않거나 하면 방송에서 전달력이 좋지 않다.  해설위원으로 처음인데도 안정적인 목소리를 준비한다는 것은 결국 상당한 준비를 했다는 방증이다. 안보이는 곳에서 목소리를 다듬었다는 것은 결국 책임감을 발휘한 것이다. 아나운서의 훈련을 받은 것처럼 뛰어난 발음과 입담에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바탕이다.
'문어 영표'라는 닉네임을 달다

경기 결과를 족집게처럼 맞춰 화제를 모았던 ‘문어’에 빗대 ‘문어 영표’라는 별명을 얻었고, '예언가' '작두신 영표' '초롱이 예언가' 등으로 불리며 해설위원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고 시청률도 그에 비례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6월 18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영표 해설위원과 조우종 캐스터가 중계한 KBS의 러시아전 실시간 평균 시청률(오전 7시~오전9시)은 17.9%를 기록했다(동시간대 MBC는 13.9%, SBS는 10.2%에 그쳤다). 이번 2014년 6월 23일 오전 4시에 한국대표팀의 두번째 경기 알제리전에서 이영표 해설위원으로서 어떤 분석과 예측을 할지 기대해본다.
그는 칼럼니스트로 이름보다 '윤코치'라는 필명이 더 유명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윤영돈 박사는 기업교육과 대학교육을 두루 경험한 국내 1호 커리어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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