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에 맞는 아우트라인을 작성하라

입력 2009-09-21 07:00 수정 2009-09-21 07:00
자기소개서를 처음 쓸 때 놓치기 쉬운 것은 아우트라인을 정하지 않고 무작정 자기소개서를 써서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야 할 정도로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실상 자기소개서라는 것은 작가적인 재능이 없어도 누구나 잘 쓸 수 있는 글이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에 대한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다.

필자는 자신의 커리어를 제대로 형상화하지 못한 경우의 대부분이 부담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우트라인(outline)은 머리에서 구상된 것을 실제로 그림으로 간단하게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아우트라인을 그리는 방법은 적당히 자신의 편리에 의해서 달라질 수 있다. 아우트라인은 일정한 형식을 갖출 필요가 없는 오직 자신이 쓰기 위해 낙서한 메모 같은 것이다. 머리 속에서 어떤 내용을 담아야겠다고 어느 정도 구상이 되면 곧바로 아우트라인을 그리는 것이 좋다. 자신이 쓸 내용을 구체적으로 도식화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읽힌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물론 어떤 사람은 아우트라인을 머리로만 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것보다는 실제로 메모지에 간단하게 나마 적어두는 것이 나중에 전체적 얼개를 잡는 데에 유효하다. 섹션(section)의 배치와 내용, 표현의 효과 문제, 증명서류 등 아주 세밀한 부분까지 기록할 수 있다.

자기소개서가 체계적인 구조로 갖기 위해서는 성급하게 자신을 자기소개서에 담으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먼저 자신의 데이터를 체계적 구조로 파악해야 한다. 데이터를 일관성 있게 체계화하는 방법은 그리 쉽지 않다. 경력이 많을수록 체계적인 구조 설계가 필수적이다. 처음 기획단계에서 자기소개서 체계 구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경력에 따라 아우트라인을 달리 작성해야 한다. 자기소개서 스타일은 체계적 구조 전체에 반영해야 하며, 융통성 있게 자신의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경력이 따라 스타일을 고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경력이 적은 신입인 경우


학력 위주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편이 좋다.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많이 쓰이는 형태이다. 신입 섹션으로는 지원동기, 장래포부, 학력사항, 특기사항, 성장과정, 성격의 장단점 등이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섹션의 배치에 유의하자. 신입의 경우에는 앞서 이야기했듯이 나열식으로 읽은 사람들의 집중력을 분산시킬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신입의 경우라면, 포커스(focus)를 지원동기와 장래포부에 두어야 할 것이다. 특히 경력이 적다 하여 아르바이트나 봉사활동 등의 경험을 적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2. 근무처가 너무 많은 경우

자신이 여러 번 이직을 해서 근무처가 많은 경우에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기가 참 난처할 때가 많다. 우선 일일이 근무처를 나열한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력서에 대부분 근무처가 나오므로 자기소개서는 자신의 업무 중심으로 작성한다.
경력 섹션으로는 지원동기, 장래포부, 경력사항, 학력사항, 특기사항, 성격의 장단점 등이 있다. 먼저 경력을 업무 중심으로 정리하고 나중에 연대순으로 약력을 붙이는 방법이 좋다. 물론 이 경우에는 주의해야 할 것은 인사담당자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서 좀더 업무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하는 것은 좋은데, 일반인이 알 수 없는 전문적 용어는 될 수 있으면 피해야 한다. 섹션 배치에 있어서도 최근 업무에 초점을 맞추고 이전의 업무를 모아서 간단히 요약하는 방법이 좋다.

3. 근무처가 한 곳이거나, 적은 경우

자신이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하던 곳에서 퇴출당했을 경우, 많은 사람들이 낙심하기 쉽다. 이런 사람은 특히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재료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 비해 근무처가 한 곳이거나 적은 경우에는 근무처 위주로 작성할 때에는 비약해 보이기 쉽다. 따라서 업무 중심으로 쓰되, 비슷한 직무끼리 모아서 작성한다. 업무는 돋보이기 위해서는 성과 위주로 작성해야 한다. 자신이 관련했던 업무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한다. 그곳에서 많은 업무를 경험한 경우에는 비슷한 업무를 모아서 쓴다. 아무리 많아도 업무는 5항목 이내로 해야 한다. 그래야 읽은 사람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읽을 수 있다.

4. 근무처가 많지만 같은 업종인 경우

같은 업종이지만, 경력 관리를 위해 여러 근무처를 옮겼던 사람인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연대기식 자기소개서′를 쓰면 된다. 우선 같은 업종 회사에 취직하려는 경우에는 ′연대기식 자기소개서′를 쓸 것인지, ′역연대기식 자기소개서′를 쓸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연대기식 자기소개서′가 순차적인 연대로 경력을 적어가는 방식이라면, ′역연대기식 자기소개서′는 역순으로 최근 경력을 먼저 적어가는 방식이다. 만일 타업종 회사에 취직하려는 경우에는 그냥 근무처가 많은 경우와 비슷하게 업무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에 주의하자.

5. 최근 경험한 직무가 이전의 직무만큼 매력적이지 않은 경우

구관이 명관이라고 새로 옮긴 직무가 자신에 맞지 않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럴 경우 다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려면 애를 먹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에는 최근 경험한 직무를 최대한 간단히 요약하면 된다. 또한 직무 중심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연대순으로 약력을 붙이면 최근 경험한 직무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경력이나 근무처가 많고 적음에 따라 자기소개서의 전체적 형태를 잡을 수 있다. 이런 아우트라인을 잡는 것은 성공적인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이제 한 발을 내딛은 것이다. 아우트라인을 세우는 것은 굉장히 유익한 일이다. 자기소개서를 돋보이게 하는 키포인트는 바로 틀을 짜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틀을 짜기 전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아우트라인 작성은 구성에서 첫 단추를 끼는 것과 같다. 자신의 경력에 비해 자기소개서 형식을 잘못 맞추면 자신을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 이 칼럼은 한국경제신문 한경닷컴 <윤영돈의 직장인 눈치 코치 > 칼럼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새로운 칼럼을 무료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칼럼니스트로 이름보다 '윤코치'라는 필명이 더 유명하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윤영돈 박사는 기업교육과 대학교육을 두루 경험한 국내 1호 커리어코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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