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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사육된 사람입니까 교육받은 사람입니까?

사육(飼育)과 교육(敎育):
당신은 사육된 사람입니까 교육받은 사람입니까

초중고 12년을 치열하게 준비해서 S대학에 입학한다. S대학은 서울 시내에 존재하는 대학이다. S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딴 생각과 딴 짓을 해서는 안 된다. 오로지 공부만 해야 된다. 아침부터 밤늦도록 교과서와 참고서, 그리고 학원 강의를 들어가면서 대학입학에 필요한 점수따기 방법을 익히고 짜여진 각본에 따라 정해진 논리를 펴는 논술고사 준비를 쉬지 않고 해야 된다.

몸은 가급적 많이 움직이지 않고 머리를 많이 써야 된다. 몸이 움직이지 않고 머리만 쓸 경우 골치가 아파지고 머리에 김이 나면서 뜨거워진다. 역설적으로 몸을 쓰지 않고 머리만 쓸 경우 머리는 돌아가지 않는다. 몸을 움직여줘야 열이 났던 머리가 식으면서 생각이 말끔하게 정리된다. 한참 몸을 움직여 신체적 발달을 촉진시켜야 할 청춘 시절에 몸을 쓰지 않고 머리만 쓸 경우 신체는 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심각한 두통을 유발하고 정신적 이상 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교육의 본질은 자기 몸을 움직여 체험적 깨달음을 스스로 체득(體得)하는 과정이다. 몸이 따르지 않는 머리만의 공부는 관념적 파편을 야적하는 과정이나 다름없다. 몸이 움직여 부딪혀보고 넘어져봐야 생각이나 느낌이 맞는지 틀리는지를 알 수 있다.

사육된 닭이 낳은 달걀을 깨서 노른자위를 슬쩍 눌러보면 아무런 힘도 없이 금방 터져버린다. 그런데 밭에서 뛰어놀면서 큰 닭이 낳은 달걀을 깨서 눌러보면 쑤우욱 들어갔다가 다시 원상태로 돌아온다. 그만큼 외부의 시련과 역경에 견딜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마차가지로 뛰어놀지 못하고 좁은 공간에서 머리만 쓰게 만드는 교육은 교육이 아니라 사육이다. 사육된 아이는 외부의 시련과 역경을 견뎌낼 수 있는 내공이 없다. 온실 속의 화초가 비닐하우스를 벗겨내면 얼어 죽듯이 온실 속에서 사육된 아이는 외부의 보호 장막을 걷어내면 외부의 작은 어려움도 스스로 극복할 수 없는 나약한 사람 밖에 되지 못한다.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파란만장과 절치부심의 체험이 어느 순간 비약적인 성장을 보장해주는 가장 확실한 교육이다.

당신은 지금 당신의 아이를 사육하고 있습니까? 당신은 사육된 사람입니까? 아니면 교육받은 사람입니까? 체험적 깨달음을 얻는 교육을 하고 있습니까? 사육된 사람은 자신의 아이도 사육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육받은 사람은 힘들고 어렵지만 자신의 아이도 교육을 통해 올바른 길로 안내할 것입니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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