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앞’에만 있지 않다! 
'옆'도 둘러보고, '뒤'도 돌아보고, '위'도 올려다 보자!

사람들은 선천적으로 앞만 달려가는 경향이 있다.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현재가 있고, 현재의 연장선상에서 미래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한 도착해야 될 목적지나 달성해야 될 목표가 앞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도하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도 중요하고 평소에 달성하고 싶은 목표에 이르는 것도 중요하다. 문제는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목적지에 가는 여정에서 여유를 잃어버리고 앞만 보고 달리는 데 있다. 행복은 목적지에 있지 않고 목적지에 이르는 수많은 간이역에 존재한다. 사람들은 도달하고 싶은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기 위해 수많은 행복의 간이역을 무시하고 앞단 보고 질주한다. 간이역에서 좀 쉬었다가 가도 인생에는 커다란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조금 늦게 도착했다고 삶 전체에 심각한 위기가 오지 않는다. 잠깐이라도 쉬면서 어디로 달려가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아마도 지금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나 자신이 부끄러워질 때도 있고, 왜 달려가는지 그 이유와 목적과 동기에 대해서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 이전과 다른 질문을 던져야 다른 답이 나온다. 물음이 바뀌면 삶의 행로가 바뀌고 결과적으로 내 삶 전체가 바뀔 수 있다.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면 아니 달성하기도 전에 다음 목표를 염두에 두고 그 목표를 향해 전력 질주한다. 목표를 달성했어도 잠시 성취감을 맛볼 뿐, 또 다른 목적지를 향해서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삶을 반복한다. 왜 우리는 그렇게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일까? 속도나 목표, 또는 성과나 효율성에 매몰되어 과정에서 즐기는 여유와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다.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인생에서 느낄 수 있는 성취감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성취감이다. 하지만 성취감을 즐길 여유 없이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이제 달려온 뒤를 돌아보고 옆을 둘러보며 위를 올려다보면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성찰해볼 필요가 있다. 행복은 앞에만 있지 않고 옆에도 있고 뒤에도 있으며 위에도 있다. 앞만 보고 달려온 당신, 이제 옆을 보자. 그동안 무심하게 대했던 동료와 친척 가족들을 보자. 그들과 함께 할 시간도 많지 않다. 자주 만나서 살아가는 세상 이야기를 나누자. 삶의 행복은 그들과의 돈독한 인간관계 속에 있다. 행복은 개인의 행복이 아니라 관계의 행복이다. 옆을 둘러보자는 이야기는 앞만 보고 달리면서 놓쳤던 주변의 소중한 일상을 생각하자는 말이다. 내 주변의 사람뿐만 아니라 내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주변에서 살아가는 나무와 풀, 그리고 온갖 생명체들이 벌이는 삶의 향연을 감상해보자. 바람에 흔들리지만 뿌리까지 흔들리지 않는 온갖 식물들의 삶에서 경이로움을 발견하고 가슴으로 느껴보자. 내 옆에서 자라는 식물들과 대화를 나눠보자. 너는 왜 거기 있는거니? 지금 무슨 생각으로 거기에서 살아가는 거니? 폭염과 태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늘 거기에 서 있는 나무에게 말을 걸어보자. 곧 오색찬란한 단풍으로 물들기 전, 마지막 푸르름의 향연을 펼치고 있는 나무에게 가을을 맞이하는 마음이 어떤지를 물어보자. 생명체에게 던지는 물음은 곧 나의 내면으로 던지는 질문이다.  

옆을 보았으면 이제 뒤를 돌아보자. 어린 시절 품었던 꿈을 나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가? 젊은 시절 도전해보고 싶은 꿈을 나는 아직도 꾸고 있는가? 한 때 간절하게 갈망했던 일들을 지금도 가슴 속에 품고 있는가? 회사를 처음 들어올 때 품었던 처음의 마음을 나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가? 뒤를 돌아보는 일은 과거로 돌아가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의 삶이 괴롭고 힘들어서 어딘가로 도피해서 숨을 곳을 찾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뒤를 돌아보자는 이야기는 한 때는 가슴 뛰는 삶을 살았거나 살자고 스스로 약속했지만 지금은 왜 그렇지 못한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지금의 삶을 반성하자는 이야기다. 사람은 미래의 꿈을 향해 매진하는 열정을 간직하고 있기도 하지만 과거를 돌아보면서 후회하고 미련을 가지며 반성하는 성찰적 동물이기도 하다. 가슴 뛰는 꿈은 다 어디로 갔는가? 그 옛날의 열정은 다 어디로 갔을까? 초심으로 돌아가 지금의 삶을 점검해보고 미래를 구상해보기 위해 뒤를 돌아보는 것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다. 한 때 심한 방황을 하고 헛된 삶을 살았어도 어찌 할 수 없는 이미 흘러간 과거이다. 과거를 대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난날을 돌이켜 보면서 그 때 온몸으로 느끼고 깨달았던 성찰적 교훈을 통해 지금의 삶을 점검해보는 방법이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지금을 바꾸면 과거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되살아난다. 지금을 바꾸면 미래도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바뀐다. 지난날을 돌이켜 반성하면서 현재의 삶을 보듬어주고 어루만져주면서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고 희망을 심어주자.  
옆을 둘러보고 뒤를 돌아보았으면 이제 위를 올려다보자. 세상의 아름다움은 앞과 옆에도 있고 뒤에도 있지만 위에도 있다. 우리는 주로 평소에 앞을 많이 보고 옆과 뒤는 가끔 보지만 위로 올려다보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만큼 삶의 여우가 없다는 증거다. 밑에는 땅이 있고 위에는 하늘이 있다. 천지간(天地間)에 인간(人間)이 있는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서 살아가는 인간이 힘들고 어려울 때 고개를 떨어뜨리고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아픔과 슬픔을 삭힌다. 힘들고 어려울수록 하늘을 올려다보자. 아무리 높이 올라가야 하늘 아래 땅 위다. 아무리 높이 떠도 곧 땅 위로 내려온다. 지금 바닥을 기고 있다고 생각될 때 가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보자. 사색의 계절, 가을에 올려다보는 하늘에는 꿈과 희망이 있고 상처받은 내 마음을 위로해주는 위안의 미소가 담겨 있다. 그리고 밤에는 밤하늘의 올려다보면서 부푼 꿈을 잉태하고 있는 달에게 말을 걸어보자. 달 옆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수많은 별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자. 달에 가려서 보일 듯 말듯한 수많은 별들이 쏟아내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해보자. 나는 가끔 내가 졸업한 수도전기공고를 방문한다. 까만 밤에 어둠으로 깔린 교정을 혼자 거닐면서 힘들고 어려웠을 때 교정의 밤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던 그 옛날의 추억을 더듬어 보면서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해주었던 수도전기공고가 아닌가. 갖가지 상념에 잠기면서 회색빛 청춘의 설움을 달래곤 했다. 미국 플로리다로 유학을 가서도 새벽녘에 연구실을 나오면서도 자주 밤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이국땅에서 고향산천을 생각하고 하늘나라에 계신 부모님 생각하면서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더 높이 들어 밤하늘을 쳐다보곤 했다. 밤하늘은 나의 안식처이자 서글픔을 삭혀주는 진정제이기도 했다. 늦은 밤 연구실을 나서면서 지금도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수많은 별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스산한 가을밤의 뺨을 스치는 바람과 함께 맞이하는 가을밤 하늘은 오늘도 그대는 정말 멋진 일을 했다고 속삭여준다.

  사람들은 주로 앞만 보고 앞모습만 가꾸는데 정신이 없다. 사람은 앞모습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옆모습을 통해 그 사람의 우수어린 얼굴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고, 뒷모습을 통해 요즘 고뇌하는 심정을 읽을 수 있다. 앞모습은 쉽게 바꿀 수 있지만 옆모습과 뒷모습은 쉽게 바꿀 수 없다. 앞모습이 부지런히 앞날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동안 옆모습은 옆 사람도 신경 쓰라고 속삭이고 뒷모습은 그 사람의 그림자와 함께 지나가는 삶의 흔적과 궤적을 담고 있다. 한 사람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앞모습에 담긴 얼굴과 옆모습과 뒷모습에 담긴 우수와 고뇌어린 표정을 읽어야 한다. 앞모습을 가꾸는데 쏟은 노력만큼 옆모습과 뒷모습을 바꾸는 데에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자. 그래야 결국 앞모습도 더욱 아름답게 변화될 것이다.

출처: 욕망하는 지식생태학자 블로그 http://kecologist.blog.me/70118867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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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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