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1)

소용돌이치는 그리움

나그네 발길을 묶어두는 얄미움

기웃거리다 몰매 맞은 안타까움

 

소나기(2)

소스라치게 하늘이 놀란 듯 쏟아 붓고,

나무는 알몸으로 물벼락을 맞고 있네.

기억의 저편을 후려치는 죽비(竹篦) 맞듯이
 

소나기(3)

소쩍새도 울다가 그치고,

나비도 날아가다 숨 죽이며,

기침한 번 했더니 하늘도 놀라네.

 

소나기(4)

소리 소문 없이 쏟아지는 물벼락

나들이 갔던 엄마는 우이 할꼬

기다리다 다급해진 우리집 멍멍이

 

소나기(5)

소리 소문 없어도

나팔 부는 사람 없어도

기차게 찾아오는 삼행시 팬입니다

삼행시 팬의 소나기에 대한 답시

 

소나기(6)

소스라치는 듯 놀라도

나약한 듯 휘청거려도

기진맥진한 듯 흐느적거려도 걸어갑니다!

 

소나기(7)

소금강에 내리는 정적(靜寂)

나태함을 울리는 경적(警笛)

기진맥진함을 흔드는 기적(奇蹟)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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