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11대 학습질환, 그것이 알고 싶다!

현대인이면 누구나 한두 가지 정도의 학습질환은 갖고 있다. 여기서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11가지 학습질환을 명명하고 이러한 학습질환을 예방, 진단, 치유할 수 있는 학습병원 설립, 학습질환을 진료하는 학습의사 양성, 학습질환 예방 치유를 위한 학습신약 개발, 학습질환별 처방전 대로 학습신약을 조제하는 학습약국과 학습약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청될 것이다.

①아 그거! 병(식자연병)

아 그거! 병은 일명 ‘식자연병’, 또는 학습된 무능력(Learned Helpless)이다. 즉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결국은 결정적인 하나를 모르는 아는 체 하는 병이다. 이런 학습질환은 특정 주제에 대한 강의나 설명을 듣고 “별 것 아니네”, “다 아는 내용이군”, “이제 잘 알 것 같다”라고 독백하면서 해당 주제에 대해서 더 이상 학습활동을 전개하지 않는 학습질환이다. 이런 학습질환은 특정 분야나 주제에 대해서 심하학습을 가로 막는 학습 장애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사실은 들은 적은 있으니 설명할 수 없는 상태지만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안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바를 실천할 수 있을 때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습자는 어디선가 들은 적은 있으나 설명할 수 없는 상태의 앎도 안다고 착각한다. 직접 행동에 옮길 수 없는 앎은 모두 절름발이 앎이다. ‘아 그거 병’은 ‘아 그게 아닐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해야 병이 치유될 수 있다. 대강 들어보고 마치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일맥상통하다는 속단(速斷)을 내리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만큼 들리고 보이며 느낄 수 있다. 쉽게 판단을 내릴수록 과연 나의 판단이 옳았는지를 반추해보고 내 생각과 판단도 틀릴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②그거 필요 없어! 병(경험맹신증)

이러한 부류의 학습질환은 ‘경험맹신증’ 또는 ‘타인무시증’이라고 볼 수 있다. 이제까지의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해보나 마나 뻔하다고 주장하거나 자신의 경험적 판단기준을 모든 의사결정의 유일한 잣대로 생각해서 자기 의견이외의 다른 의견을 거들떠보지도 않는 타인 무시증과 직결되어 있다. 심지어 자기가 경험하지 않은 것은 모두 불가능하며, 다 필요 없다고 誤判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닫아 버리는 병이다. 경험이 새로운 발상의 원동력으로 작용하지만 동시에 경험은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는 눈을 닫아 버리는 장본인으로도 작용한다. 그래서 어리석은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운다는 말이 있다. 경험의 축적을 통한 새로운 깨달음의 추구도 필요하지만 기존 경험의 병폐와 역기능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경험한 것만큼 이해하고 해석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이 경험한 깊이와 넓이만큼 세상은 보인다. 보이지 않는다고 정말 안 보이는 것이 아니라 다만 우리가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필요 없다는 판단을 자신의 경험을 근간으로 너무 빨리 내리지 말고 내가 볼 수 없는 분야나 영역도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속단(速斷)은 편견과 선입견의 산물일 수 있다.

③그거 누가 말한 것인데? 병

이러한 학습질환은 소위 ‘기지촌 지식인병’이나 ‘사고의 식민지병’이라고 볼 수 있는 병이다. 항상 어떤 말을 하거나 남의 이야기를 듣고 응답할 때 누가 이런 얘기를 했다면서 주장의 논리적 근거를 자신의 경험이나 주관적 판단과 견해에 근거하지 않고 해당 분야의 전문가나 유명한 학자로부터 끌어 오는데 급급한 병이다. 이런 병이 만연되면 인용의 마술에 걸려 결국 자기 주장은 요리조리 숨어 있고 남의 주장을 교묘하게 편집하는 짜깁기 중독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 전문가는 전문적으로 문외한(門外漢)이거나 자기 분야밖에 모르는 좌정관천형 지식인일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전문가일수록 자기 분야를 넘어서는 전문성에 대해서는 함구(緘口)하거나 다른 사람의 꿈을 쏘아 떨어뜨리는 재주가 탁월한 사람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누가 말한 것이기 때문에 믿는 전문가 기반 신뢰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사안의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한 자신의 주관적 확신이 중요하다. 사안의 사연과 배경에 대한 정보를 근간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다음 최종 의사결정은 본인의 직관적 판단과 주관에 따라 내려야 한다. 수많은 세상 사람들의 의견보다 확실한 나의 주장이 때로는 위기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

④그런 관행이 없었는데...병(관행신봉증)

일명 ‘향수병’ 또는 ‘관행 신봉병’이라고 지칭될 수 있는 학습질환이다. 학습을 통한 변화와 혁신이 일어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 추진했던 경험이나 사례가 없는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적 문제와 과감한 추진이 필요하다. 그런데 모든 의사결정의 판단기준을 그런 걸 시도했는지에 대한 사례나 관행이 있었는지의 여부에 두고 창조적 도전이나 새로운 추진방안을 반대할 경우 학습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도나 도전을 할 경우 그것이 잘된다는 보장을 요구하거나 관련 근거나 전례를 들어보라는 요구는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같다. 이런 의사결정을 신뢰성 중심의 의사결정이라고 한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고 추진을 하더라도 동일한 결과, 즉 믿을만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의사결정이 주로 전례나 관행에 근거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례나 관행이 없는 경우 색다른 시도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된다. 이전과는 다른 상황이 펼쳐지고 있으며, 이전의 성공체험이 동일한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볼 때 신뢰성 중심의 의사결정은 새로운 학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한다. 예측이 불가능한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될 경우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시도하는 과정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타당성 중심의 의사결정과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래야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색다른 도전과 실패를 용인하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나갈 수 있다.

⑤정보 많이 찾았다. 그런데 쓸 만한 거는 없네... 병(마우스수전증)

이러한 학습질환은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특히 많이 발병되는 질환으로 일명 ‘마우스 수전증’ 또는 ‘정보감식불감증’으로 명명될 수 있는 병이다. 온종일 컴퓨터 검색엔진을 통해서 자료를 검색하면서 엄청난 자료를 찾았지만 어떤 자료가 정말로 믿을 만한 것이고 유용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감식안이 실종된 병이다. 정보의 품질과 신뢰성을 평가하고 판단해서 당면문제 해결에 어떻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하기 보다는 가능하면 정보를 어떻게 빨리 많이 찾을 것인지에 주안점이 놓여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정보감식을 통한 정보의 편집과 가공보다는 효율적인 정보검색 기법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는 병이다. 이러한 학습질환은 분야별 엄청난 정보를 수집해서 갖고 있지만 정작 그 활용방안을 몰라서 잔뜩 쌓아 놓고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산더미 같은 정보에 스스로 눌려서 ‘정보수집과다증’ 또는 ‘정보피로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높다. 얼마나 많은 정보를 검색해서 찾았느냐보다는 얼마나 필요한 정보를 검색, 정확한 정보를 취득했느냐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100가지 정보보다 한 가지 정보가 의미있는 통찰력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다. 주어진 문제해결에 직접적인 단서를 제공해주거나 간접적인 힌트를 제공해주는 사람(right person)이나 정보원(right information)을 알아내는 게 급선무다.

⑥우아! 쥐긴다 병(감탄사연발증)

이러한 학습질환에 걸려 있는 학습자는 정보를 찾거나 새로운 내용을 읽고 감동을 줄 때 마다 흐느끼는 ‘감탄사 연발증’에 걸린 환자라고 볼 수 있다. 책을 읽고 감탄사만 연발하고 실천에 옮기기 않거나 “내가 할 것을 벌써 누군가가 다 했네”‘ “나는 항상 한발 늦는단 말야!”라고 상심하면서 그걸 뛰어넘는 또 다른 학습활동을 전개하지 않는 병이다. 감탄사의 효과른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다. 진한 감동으로 와 닿으면 행동하게 되는데 행동으로 이끌만큼 절박한 상황에서 내리는 단비는 되지 못하는 경우다. 이런 학습질환은 머릿속으로 깨닫고 가슴으로 느끼지만 실제 실천을 통해서 자기 지식으로 체화시켜 행동변화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완전한 학습이 일어났다고 보기 어려운 학습질환이다. 책을 읽고 감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동한 내용 중에서 극히 일부분만이라도 직접 행동에 옮기면 책을 읽고 나서 느끼는 감동을 능가하는 감동을 체험할 수 있다. 감탄사 연발증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은 책을 읽으면서 꼭 염두에 두고 실천할 만한 내용을 메모해놓았다가 자신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상황이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의 일환으로 직접 실천해보는 방법이다. 실천한 것만이 내 지식으로 체화된다. 채험을 통한 내면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모든 깨달음은 공허한 깨달음으로 전락할 수 있다.

⑦으흠! 어떻게 되는지 한번 두고 보자 병(방어적관행증)

이 학습질환은 ‘아는데 모르는 척 하는 병’ 또는 ‘방어적 관행증’(Defensive Routine)이라고 볼 수 있다. 사태의 심각성이나 문제의 본질을 알면서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살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표면화시키는 문제의식을 제기하지 않는다. 이런 학습질환에 걸려있는 사람들은 모난 돌이 정 맞기 때문에 잔잔한 물결에 편지풍파를 일으키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는 믿음을 갖고 있기에 극단의 아이디어를 내지 않고 납작 업드려 있는게 상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특정 조치를 취했을 경우 예상되는 불이익이나 부정적 파급효과를 예견하여 수수방관하는 병이다. 또는 자기 혼자 조용히 문제사태에 대응하면서 현재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는 대안이나 아이디어를 표면화시키지 않고 아예 묵인하고 있는 병으로서 침묵상태를 유지하고 있지만 사실은 심각한 문제가 잠재되어 있는 상태다. 방어적 관행이 만연되면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기보다 기존 문제해결 방안에 암묵적 동의를 보내주거나 방관함으로써 현상이 유지되거나 문제의 심각성이 누적되다 한 순간에 폭발할 수 있는 위험한 국면으로 빠지게 된다. 이런 상황일수록 리더가 솔선수범해서 어떤 문제라도 좋으니 건설적인 비판과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을 마련하고 색다른 도전과 실패를 용인하고 장려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⑧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자네가 한 번 해보지 병(결자해지식 업무지시증)

그거 좋은 아이디어다! 병은 일명 ‘은하철도 구구병’ 또는 ‘결자해지식 업무지시증’이다. 아이디어 내는 사람에게 겉으로 보기에는 칭찬을 해주는 것 같지만 제안된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진정으로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며 현실적 장애요인은 무엇인지,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후속조치가 취해야 되는지를 강구하지 않는 병이다. 즉 항상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그걸 현실적으로 어떻게 적용하는지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는 이상주의자적 병이다. 아이디어 자체를 제안하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으며,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에게 아예 실행까지 한번 해보라고 권유함으로써 아이디어 제안은 곧 하나의 일꺼리가 될 수 있다는 암묵적 합의를 상정시키는 병이다.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니 말한 한 사람이 반드시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결자해지식 업무지시가 만연되는 조직풍토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학습질환이다. 자기 일을 처리하는 것도 힘에 버거운데 아이디어를 내면 곧바로 자신의 일로 바뀐다면 누가 아이디어를 내겠는가. 이런 학습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서는 아이디어 주식시장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이 끝까지 책임지지 않고 아이디어가 현실로 구현되기까지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하여 일정 부분 책임지고 실행하고 실행된 성과에 기여한 만큼 성과를 나눠갖는 방식이다.

⑨남들은 어떻게 하나? 병(벤치마킹중독증)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기 위한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경우 지금상황과 비슷한 처지에서 조치를 취한 경쟁사는 어떤 방법으로 일을 추진했는지를 찾아보는 방법에 익숙하다. 즉 모든 일을 추진할 때 마다 항상 남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찾아보고 비교해보는 일명 ‘벤치마킹 중독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벤치마킹 중독증’은 어떤 문제나 주어진 과제를 해결할 때 남들은 어떻게 하는지를 조사 분석한 다음 자신이 처한 문제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는 병으로 항상 아류작만을 조합해서 제출하고 그것을 뛰어 넘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병이다. 경쟁사와 다르게 차별화시키기 위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지만 변화와 혁신이 거듭될수록 결과적으로 비슷해지는 ‘이종적 동질화 현상’이 나타난다. 이종적 동질화란 종류는 다르지만 질적 속성이 동일해지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안전을 컨셉으로 일관된 마케팅을 해온 볼보 자동차 고객에게 미래 어떤 자동차를 만들어주면 좋겠느냐는 설문에 아우디 자동차 처럼 섹시하게 만들어 달라는 결론을 얻었다. 아우디 자동차 고객에게도 미래 어떤 자동차를 만들어주면 좋겠느냐는 질문에 볼보차 처럼 튼튼하게 만들어달라는 결론을 얻었다. 볼보와 아우디는 상대 자동차를 벤치마킹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한 결과 볼보는 아우디를, 아우디는 볼보를 닮아가면서 이종적 동질화 현상을 드러내고 말았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강점이나 재능에 초점을 두고 그것을 더욱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변화와 혁신을 시도해야 경쟁사와 더욱 차별화될 수 있다. 남과 비교하지 말고 어제의 나와 비교해야 발전이 가능하다.

⑩계획수립 장기자랑전 출전병(전국품의서 경진대회 출전증)

모든 일을 추진하기 이전에 반드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이제 하나의 당연지사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사전계획 문건을 작성하는 일은 계획서대로 실제 일을 추진하는 경우와 거의 동일한 비중의 업무실적으로 인정해주거나 오히려 실제 업무추진보다 개념적 품의서 한 장을 더욱 중요하게 인정해주는 풍토는 없지 않아 존재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실천보다는 계획수립에 지나친 관심과 노력을 많이 보여줌으로써 탄생하는 학습질환을 일명 ‘계획중독증’ 또는 ‘전국 품의서 경진대회 출전증’이라고 명명해볼 수 있다. 특히 이러한 학습질환에 걸릴 경우 치밀한 계획수립에 에너지를 소진한 나머지 수립된 계획안을 실행하는 과정에는 별로 관심이 없거나 대강 실행함으로써 실제로 학습이 발생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찾아 볼 수 있다. 완벽한 계획을 수립하다 완벽하게 시작하지 못한다. 현실은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계획수립이 완료될 시점에서 수립된 계획대로 실행할 수 없거나 수립된 계획이 더 이상 효용성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다. 과거의 환경과는 다르게 예측불허의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되는 환경에서는 완벽한 계획보다 어느 정도의 계획을 수립하고 실행하면서 계획을 수정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다. 실행하면서 초기에 수립된 계획을 수정하고 보완하면서 일을 마무리하는 방법이 보다 현실적일 뿐만 아니라 일의 성과를 창출하는 데에도 더 효과적이다.
⑪검토능력 경진대회출전증(NATO: No Action Talking Only 파견증후군)

일명 ‘NATO(No Action Talking Only) 파견증후군’ 또는 ‘검토능력 경진대회 출전증’이라고 볼 수 있는 학습질환은 계획수립중독증의 합병증으로 발병되는 병이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의사결정의 방식으로 채택하고 있는 품의서 방식은 이런 병적 증후군을 더욱 악화시키는 장본인으로 작용한다. 특정 사안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왜 그런 사건이 일어났으며, 향후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대책이 수립되어야 하는지, 그래서 그런 대책을 동원할 경우 그 효과와 리스크는 무엇인지를 꼬리에 꼬리를 무는 검토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병이다. 사안의 중대함에 비추어 조목 조목 따지면 ‘검토해보겠다’고 하거나 더욱 심각한 어조로 다시 파고들어서 질문하면 ‘적극 검토해보겠다’는 답변만 남발하는 병이다. 검토에 검토를 거듭한 끝에 얻은 결론은 ‘다음에 검토해보겠다’는 답도 자주 나온다. 지금은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면서 의사결정을 할 경우 검토 끝에 얻은 결론이 더 이상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검토가 전혀 필요없다는 주장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검토를 하되 실행과정을 지켜보면서 동시에 검토를 해야 급변하는 외부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 둔다는 말이 있다. 오랜 숙고(熟考) 끝에 얻은 결론이 오히려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이야기다. 지식은 검토하는 과정에서 탄생하기보다는 실천을 통한 고통체험의 과정에서 탄생한다. 세상은 위대한 생각이나 아이디어만으로 바뀌지 않는다. 세상은 작은 실천이지만 진지하게 반복하는 가운데 어느 날 갑자기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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