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개, 사과를 합치면 공개사과가 됩니다

입력 2011-07-10 18:54 수정 2011-07-10 18:54
상상은 한계에 도전하는 인간의 능력입니다!

이미지는 이매지네이션(imagination)의 원료입니다. 이미지는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원천인 셈입니다. 여기 세 개의 이미지가 조합되어 있는 그림이 한 장 있습니다. 개, 공, 사과라는 이미지가 어떤 배치나 위치를 염두에 배열한 이미지는 아닙니다. 이미지 간에 순서나 특별한 상관관계는 없습니다. 세 가지 이미지가 특별한 목적의식 없이 배치된 그림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혹자는 개가 사과를 먹을 것인지, 아니면 공을 먹을 것인지를 고민하는 개라는 상징하는 그림이라고 해석합니다. 동일한 이미지를 각자 다르게 상상하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를 상상하는 과정에 체험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체험을 통해 깨달은 인식이 이미지에 대한 상상력을 규제합니다. 각자(各自)는 자신의 경험과 기존 지식을 근간으로 다르게 생각하고 상상하며 깨닫는 존재, 각자(覺者)입니다.

대학교수가 강의를 시작합니다. 5분이 지나면 5명이 졸기 시작하고 10분이 지날 무렵 10명이 졸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50분의 수업이 끝날 무렵 무려 50명이 다 졸기 시작하는 재미없는 강의가 많다고 합니다. 교수는 학생들이 졸기 시작하자, 뒤에 조는 학생을 깨우라고 하면 그 학생은 거꾸로 “교수님이 졸게 했으니 교수님이 직접 오셔서 깨우라”고 항변합니다. 교수님은 당돌한 학생의 답변에 화가 났습니다. 그 학생을 가리켜 교수님은 “너 공개사과하라”고 합니다. 학생은 교수님 홈페이지에 ‘공’과 ‘개’, 그리고 ‘사과’라는 이미지 파일을 올려 놓고 아무런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습니다. 한 참을 생각해본 교수님은 그것이 ‘공개사과’라는 말이라는 점을 뒤늦게 깨달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텍스트 메시지로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고 텍스트 메시지에 해당하는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 했던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의 이미지는 그야말로 다양한 상상력을 발동시킵니다. 동일한 이미지라고 할지라도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과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 이미지에 텍스트 메시지를 추가하는 순간, 상상력은 거기서 멈춥니다. 공개사과라는 텍스트 메시지를 ‘공개사과’라는 이미지에 추가하는 순간, ‘공’과 ‘개’, 그리고 ‘사과’가 만들 수 있는 상상의 가능성은 거기서 멈추고 다른 상상을 하지 않게 됩니다.

 


‘조기’라는 이미지에 비행기 날개를 달고 바퀴를 붙이면 ‘조기 경보기’라는 새로운 이미지가 탄생합니다. 바다에 사는 조기라는 물고기가 하늘을 나는 물고기로 변신한 사례입니다. 조기도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상상력이 바다에서만 사는 ‘조기’라는 물고기를 하늘을 나는 ‘조기 경보기’로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상상력은 그래서 한계를 거부하고 경계를 넘어서는 인간의 무한 도전입니다. 굴레와 속박을 벗어나 다른 세계를 꿈꾸는 능력이 바로 상상력입니다. 불가능을 가능성의 세계로 탈바꿈시키는 능력, 도전해보기도 전에 한계선을 긋기보다 남들이 한계라고 생각한 바로 그 지점에서 도전을 시작하는 능력도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은 그래서 끝이 없고 한계가 없습니다. 내가 상상하는 대로 현실이 됩니다. 현실적 제약조건을 뛰어 넘어 다른 가능성의 세계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발칙한 상상력이 필요합니다. 남들이 보기에 무모한 도전이라고 생각되지만, 그런 무모한 도전이 인류의 미래를 바꿔 놓을 새로운 가능성의 시작이 되기도 합니다.


 상상력은 가슴 뛰는 미래를 위한 능력이기도 하지만,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의 고통을 함께 치유하기 위한 공감차원에서도 필요합니다. 상상력이 고통의 공감차원에서 발동될 때 상상력은 타인의 아픔을 치유함으로써 아름다운 공존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래서 상상력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름다운 삶에 없어서는 안 되는 일종의 휴머니즘이 됩니다. 위대한 창작도 자신이 직접 체험한 가슴 저린 사연이나 타인의 아픔에 대한 공감대에서 출발합니다. 위대한 명작은 모두 가슴 저린 사연을 온몸으로 사랑하면서 작품으로 녹여낸 창작입니다. 그런 명작이 세월을 초월하여 독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어 감동을 주고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상상력이야말로 인간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차별적 능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나는 상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명제보다 인간의 본질을 표현해주는 명제입니다.

출처: http://kecologist.blog.me/70113124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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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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