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자(遇者)와 현자(賢者)의 차이

입력 2011-04-17 17:03 수정 2011-04-17 17:03


우자(遇者)와 현자(賢者)의 차이(곡선의 의미2)


곡선은 자세를 낮추고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겸손함이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성공했어도 자만하지 않는 마음, 언제나 바닥에서 초보자의 마음으로 시작하는 겸손한 자세는 곡선의 마음과 사고에서 나온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능력은 인간이 갖고 있는 가장 소중한 능력이다. 부끄러워 한다는 이야기는 어딘가에 자신을 비춰본다는 이야기다. 책은 이런 점에서 사람을 부끄럽게 만드는 거울이다. 부끄러움이 없어지면 자만심이 생기고 교만해지기 시작한다. 우리는 물의 굽힘에서 겸손함을 배울 수 있다. 물의 굽힘이 더 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겸손한 자세라는 점을 가르쳐준다. 물은 굽이굽이 흘러서 바다로 간다. 바다로 흘러가서 다시 하늘로 올라가 비로 내려온다. 가장 낮은 곳으로 가서 다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간다. 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이유는 ‘바다’가 다 ‘받아’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다가 안 받아주는 것은 없다. 세상의 모든 오물은 다 바다로 모인다. 바다가 이 세상의 모든 물을 다 받아 줄 수 있는 원동력은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의 아픔을 받아주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낮은 곳에 있어야 한다. 자세를 낮추고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겸손하게 귀를 기울여야 상대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다.  
백천학해(百川學海)라는 말이 있다. 모든 시내가 바다를 배운다는 것은 모든 시내가 바다를 향하여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배운다는 것은 자기를 낮추는 것입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말이다. 배우면 배울수록 자세를 낮추는 것도 자연에 가르쳐 준 겸손이다. 벼이삭도 익으면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배고파야 배울 수 있다. 언제나 부족하고 결핍이 있어야 배움에 대한 강렬한 열정이 생긴다. 배움은 끝이 없다. 성공한 사람일수록 이제까지와는 다른 방법으로 배움을 계속해야 한다.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고 자만하는 순간 순식간에 추락할 수 있다. 겸손해야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게 만든다.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토끼가 제발로 걸어와서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는다. 농사짓던 농부가 농사일을 그만두고 토끼가 와서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혀 죽을 때만을 기다린다. 그런데 토끼는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수주대토라는 말은 과거의 성공체험을 현실에 그대로 적용하려는 농부의 어리석음을 빗대어 하는 말이다. 어리석은 사람(遇者)은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사람(賢者)은 역사로부터 배운다는 말이 있다. 어제의 성공보다 더 위험한 적은 없다.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경쟁사가 아니라 성공이 우리를 안주하게 만드는 것이다. 과거의 성공체험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다준다.  

성공했어도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늑대도 사냥에 실패하면 중간에서 대강 시작하지 않고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 내가 왜 사냥에 실패했는지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처음 사냥을 시작했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간다. 세계 최고의 토크 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는 언제나 오프로(5%)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름이 오프라 윈프리라는 설도 있다. 성공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자신이 진행하는 토크쇼 진행에 대한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겸허하게 분석하면서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보다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늘 부족한 5%를 채우기 위해 언제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임한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세계 최고의 토크 쇼 진행자로 살아남는 유일한 비결이 아닐까. 내가 최고라고 자만하는 순간, 나는 내 목표를 100% 달성했다고 안주하는 순간 바로 한없는 ‘나락’으로 ‘전락’할 수 있다. 지금의 자신의 모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만심에 빠질 때 어렵게 이룩한 성공도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다. 무엇인가를 성취했다고 자랑하거나 자만해서는 안된다. 언제나 초보자의 마음, 처음 시작하는 초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초보자의 마음은 겸손한 마음이다. 겸손함도 땅을 뜻하는 ‘earth’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낮은 곳으로 내려가는 마음이 겸손한 마음이다. 겸손한 마음은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높이를 지향한다. ‘낮춤’이 ‘높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위가 올라가면 땅에서 멀어진다. 땅에서 멀어지면 자만심이 생긴다. 낮은 곳의 아픔을 읽으려면 철저하게 낮은 데로 임하소서의 철학을 생활화해야 한다. 벼이삭도 익어갈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실력 있는 사람은 고개를 숙이고 자세를 낮춘다. 겸손한 마음은 실력 있는 사람만이 보여줄 수 있는 미덕이다. 겸손함은 실력에서 나온다. 성공할수록 ‘초짜 정신’과 ‘약자 전략’을 잊지 말자. 나는 언제나 늘 초보이고 실력이 미천하기에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하자. 위로 올라갈수록 바닥으로 내려가자. 내려가는 여정에 올라갈 수 있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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