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선형 삶과 곡선형 삶의 비교:직선으로 달려온 당신 지금 행복한가?



우선 직선형 삶은 세상은 일련의 인생사가 연속선상에서 순차적으로 질서정연하게 움직이는 조화로운 세계라고 가정한다. 직선형 삶을 선호하는 사람은 인생은 완벽과 완성을 위해서 일사분란하게 직선으로 달려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정상에 이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정상으로 가는 가장 빠른 직선주로라고 생각한다. 직선형 삶은 투입조건만 결정되면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삶이다. 그래서 미래가 그렇게 불확실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직선형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목표 달성 궤도에서 이탈하는 것은 심각한 실패나 목표를 달성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각오의 표현이 아닐까. 이에 반해서 곡선형 삶의 세계관은 세상은 이전과는 다른 의미를 지닌 패턴이 순환적으로 반복되는 불확실한 세계라고 가정한다. 조화와 안정, 확실성보다 갈등과 무질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삶이 삶의 본질이라고 간주한다. 따라서 곡선형 삶은 혼돈과 모호성이 상존하며, 예측이 불가능한 삶이기에 완성과 완벽은 하나의 관념으로만 존재한다고 가정한다. 곡선형 삶에서 삶은 미완성 교향곡이다. 곡선형 삶은 미완성이기에 완성을 위해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완성을 향해서 도전하는 삶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직선형 삶은 일정한 단계와 절차를 밝아서 가면 일정 시점 후에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다는 가정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곡선형 삶은 오늘은 어제와 다른 삶이며, 내일은 오늘과 다른 삶이기에 이제까지와는 다른 삶의 패턴이 비정기적으로 순환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곡선형 삶은 오늘의 완성은 내일이 또 다른 완성을 위한 디딤돌이기에 삶은 끊임없는 자기 변신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직선형 삶과 곡선형 삶은 가치관 측면에서 판이하게 다르다. 직선형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발전이고 성장이며, 위로 올라가는 것만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전진하지 못하고 후퇴하거나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내려가는 것은 곧 좌절이요 절망이며 실패라고 생각한다. 직선형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남보다 먼저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그들에게는 오로지 결과만 중요하다. 시작과 끝만 있을 뿐, 과정에서 즐기는 즐거움과 여유는 지양되어야 할 사치다. 이에 반해서 곡선형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가는 것과 위로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보 전진을 위해서 이보 후퇴할 수도 있으며,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서 내려가는 것이 삶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뒤로 가는 것이 오히려 더 멀리 갈 수 있으며, 올라가는 것만이 성공이 아니라 주저 없이 내려가야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곡선형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삶의 본질은 우역곡절과 파란만장한 롤러코스터와 같다고 생각한다. 인생에는 절망과 희망, 위기와 기회, 실패와 성공, 슬픔과 기쁨, 혼돈과 질서, 내리막과 오르막이 공존한다. 곡선형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실패와 좌절을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절호의 학습기회로 생각한다. “아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그럼 다음에는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야 되겠구나”라고 스스로를 위로한다.

셋째, 직선형 삶과 곡선형 삶은 변화에 대처하는 계획 수립 방식에서도 차이가 난다. 직선형 삶은 통제와 조정이 가능한 사회적 사건들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일정한 패턴과 규칙을 파악해서 직선적인 변화 계획을 수립하는데 중점을 둔다. 목적달성을 위한 단계적 실천 방안을 담고 있는 마스터 플랜(Master Plan)을 주로 수립한다. 이들에게는 불확실한 미래는 불안감을 주기 때문에 중장기적인 측면에서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완벽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에 반해서 곡선형 삶에서 통용되는 계획은 상황변화에 따라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롤링 플랜(Rolling Plan)을 활용한다. 세상은 오르막과 내리막을 순환적으로 반복하는 예측 불가능한 만화경이나 롤러코스트 같기 때문에 상황변화를 사전에 예측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에 대응하는 완벽한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곡선형 삶에 적합한 계획은 복잡한 변수들이 상호작용하면서 만들어가는 다른 패턴의 불연속적 흐름에 임기응변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계획수립 및 초기 계획의 부단한 수정과정을 강조한다. 직선형 계획은 철저하게 실행 이전에 계획 수립의 필요성을 강조하지만 곡선형 계획은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도중에도 주변 환경은 시시각각 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초기 계획 수립과 동시에 실행을 하고, 실행하면서 계획을 수정하는 역동성을 강조한다.

넷째, 직선형 삶과 곡선형 삶은 직업관에서도 차이가 난다. 직선형 삶이 추구하는 직업관은 직장은 부단한 자리다툼이 벌어지는 경쟁의 장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삶의 직업관은 Best One을 추구하는 ‘직’(職)에 의미를 두고 있다. 최고가 되기 위해 타인과의 경쟁은 필연적이다. 어제보다 나은 성과를 더 빨리 더 많이 창출하지 않으면 승진에서 누락되기 때문에 정신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오늘의 최고는 내일의 최고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서 남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속도로 달리기 시작한다. 이에 반해서 곡선형 직업관은 직장을 부단한 자기연마의 도장으로 해석한다. 남과의 경쟁을 통해 최고가 되기보다 자신의 마음이 이끌리는 꿈을 쫒아가는 여정에서 의미를 찾는 ‘업’(業)을 추구한다. ‘업’을 추구하는 곡선형 직업관은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하면 신나는 일에 몰입하는 직업관이다. 주변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마음이 인도하는 길을 가는 직업관이다. 직선 주로 상에서 펼쳐지는 경쟁은 끝이 없는 무한 경쟁이며, 경쟁의 과정뿐만 아니라 결과도 행복하지 않다. 직선형 삶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한 경쟁이지만 곡선형 삶은 나에게 잘 보이기 위한 나를 위한 삶이다. 행복은 나의 마음이 끌리는 길을 찾아 자신의 호흡으로 걸어가는 길에 있다. 남의 길을 쫓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삶, 길 밖의 길을 가면서 남들이 한계라고 생각한 지점에서 도전을 시작하는 삶이 바로 곡선형 삶이다. 이런 삶에서는 속도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도전하면서 내가 하면 신나는 일을 즐기는 데 있다.

다섯째, 직선형 삶과 곡선형 삶은 학습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도 현격한 차이를 보여준다. 직선형 학습관은 정해진 직선주로를 가장 빨리 달려가서 보다 많은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을 강조하는 결과중심적인 효율적인 학습관이다. 이에 반해서 곡선형 학습관은 미지의 세계로 도전하는 여정에서 깨닫는 즐거움을 강조하고, 부단한 자기 변신을 통해 어제의 나와 다르게 태어나는 과정을 강조하는 효과적인 학습관이다. 곡선형 삶은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변신을 통해 어제와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어제와 다른 생각과 시도로 오늘과 다른 내일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 자기를 부단히 연마하는 학습과정이다. 효율적인 학습관이 ‘무엇을, 어떻게’에 초점이 있다면, 효과적인 학습관은 ‘무엇을, 왜’ 학습하는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직선형 학습관은 목표달성과 관계없거나 직접적인 관련성이 희박한 그 어떠한 학습활동도 효율적인 학습활동의 방해요인이나 장애요인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곡선형 학습관은 학습의도를 초기에 완벽하게 설정할 수 없기 때문에 목표에 기술되어 있지 않지만 의미심장한 학습활동은 모두 소중한 학습성과로 간주한다. 이런 맥락에서 곡선형 학습은 달성된 목표 그 자체보다 목표 달성과정에서 경험한 시행착오와 체험적 깨달음이 오히려 더 소중한 학습성과로 생각한다. 직선형 학습관은 부족한 능력을 습득하고 새로운 능력을 채우는 과정에 초점이 있지만, 곡선형 학습은 새로운 지식을 학습, 지혜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기존의 고정관념이나 불필요한 지식을 버리고 비우는 과정을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직선형 학습은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거나 도전하면서 발생하는 실패나 실수는 하지 말아야 되거나 덮어버려야 될 죄악으로 간주하지만, 곡선형 학습에서 실수나 실패도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 소중한 배움의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섯째, 직선형 삶과 곡선형 삶은 살아가는데 필요한 능력 면에서도 각각 다른 능력을 중시하고 있다. 직선형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력과 정면 돌파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시시각각으로 변화되는 상황에서 우유부단하거나 우왕좌왕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직선형 삶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정확하게 지시하고 명령해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보다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중시한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직유법을 활용한 직설적 언어구사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직선형 삶에서 남보다 뛰어난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한정된 자원을 갖고 보다 빠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해서 곡선형 삶은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변화가 계속되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는 삶을 중시하기 때문에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탄력성과 복원력이 중요하다. 직선형 삶은 예상치 못한 위기가 반복되기 때문에 항상 초보자의 마음으로 겸손하게 배우는 자세를 강조한다. 곡선형 삶에서는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보여주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기에 직설법보다는 은유법을 활용하는 상징적 언어구사 능력을 중시한다. 상대를 감싸 안는 마음은 에들러 말하는 곡선적 언어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곡선형 삶에서 중시되는 능력 중의 핵심은 세상이 아무리 빠르게 바뀌어도 중심을 잃지 않고 멈춤과 쉼 속에서 삶의 본질을 붙잡는 여유로운 사색능력이다. 자연 삼라만상을 태초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오로지 인간만이 속도전에 뛰어들어서 무엇을 남기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우린 지금 필요 이상의 속도로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왜 무엇을 위해서 달리고 있는 것인지 질주를 멈추고 스스로에게 질문하지 않으면 불행의 늪에서 영원히 탈출하지 못할 것이다.

매년 봄이면 꽃피는 봄이 찾아온다. 겨우내 움츠렸던 삼라만상의 생명체들이 저마다 추운 겨울을 보내면서 준비했던 새봄의 희망찬가를 준비한다. 한 겨울에도 생명체들은 한 편의 멋진 드라마를 연출하기 위해 겉으로 보기에는 한가롭게 지내는 것 같지만 안으로는 분주하게 준비를 한다. 그들은 준비에 실패하면 아예 꽃망울을 터트릴 기회조차 갖기 어렵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실기, 즉 기회를 놓치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참으로 신기한 점은 새봄에 보여주는 생명체들의 향연은 매년 다르다는 점이다. 매년 봄을 맞이하지만 매번 처음처럼 봄을 맞이하는 마음과 그들이 보여주는 희망찬가는 다르게 다가온다. 곡선형 삶은 매년 반복되지만 엄밀히 말해서 지난해의 삶을 반복하는 삶이 아니다. 지난해의 삶을 또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해와는 다른 삶을 다시 맞이하는 것이다. 또 만나는 삶은 지루하지만 다시 만드는 삶은 언제나 흥분되고 감동으로 다가온다. 어제의 삶과 다른 오늘의 삶이 다시 펼쳐지는 것이고, 오늘의 삶과 다른 내일의 삶을 이전과는 다르게 계획하는 것이다. 바로 이점이 곡선형 삶에는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가슴 뛰는 설렘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결과가 훤히 내다보이는 직선형 삶은 앞날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가 기다려지지 않고 설렘이 없는 삶이다. 직선형 삶은 놀이보다 일에 가깝다. 왜냐하면 일은 매번 비슷한 방법으로 어제 했던 일을 또 하는 것이지만, 놀이는 매번 처음처럼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놀이로서의 곡선형 삶은 매래가 궁금하고 기다려지는 삶이다.
출처: http://kecologist.blog.me/70093296746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