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 밖의’ 물음표(?)가 ‘뜻밖의’ 느낌표(!)를 낳는다!

 




창의적 사고는 시대를 불문하고 인간이 갖추어야 될 가장 중요한 능력으로 인정되어 왔다. 그 만큼 창의적인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는 한계에 도전해서 전대미문의 새로운 창조적 업적을 만들어왔다. 오늘날 인류가 누리는 문명도 남과 다르게 생각하는 창의적인 사람들의 몰상식한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상식적인 사람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면 금방 식상해진다. 상식적인 사람들에게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몰상식한 아이디어가 시간이 지나면서 상식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새로운 문명발전을 이룩한 사람이나 학문발전을 이룩한 사람들은 모두 상식적인 사람들의 생각의 수준을 넘어서는 몰상식한 사람이었다. 몰상식한 사람이야말로 상식에 시비를 거는 사람이며 상식을 뒤엎어 새로운 가능성을 생각해내는 창의적인 사람들이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처음에는 심한 저항과 비난, 조소와 조롱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시대를 앞서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기 때문에 보통 사람의 눈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21세기는 보통 사람의 눈에는 엉뚱하다고 생각되는 색다른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하는 창조화 사회다. 창조화 사회는 다양한 가능성을 꿈꾸는 상상력, 상상한 세계에 대해서 남 다른 생각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창의력, 그리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시키기 위한 창조성이 중시되는 사회다. 남 다른 상상력과 창의력이 남 다른 창조의 기쁨을 맛보게 해준다.



인류가 이룩한 뛰어난 과학적 업적이나 문명발전은 모두 창의적인 사람들의 남다른 생각을 현실로 구현시킨 결과다. 그만큼 어제와 다른 오늘, 오늘과 다른 내일을 기다리는 설레임은 오늘과는 다른 창조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과 아무런 차이가 없는 내일이라면 기다림과 설레임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의적 사고는 이런 점에서 오늘을 사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줄 뿐만 아니라 오늘과 다른 새로운 미래를 여는 원동력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창의적 사고라고 하면 대부분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거나 머리 좋은 사람들이 발휘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아마 창의력을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능력으로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창의적 사고는 두 가지 이질적 사물, 정보, 지식 등을 엮어서 새롭게 보여주는 가운데 발휘될 수 있다. 창의적 사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관계없는 두 가지 이상의 것을 관계있는 것으로 엮어내는 이연연상(二連聯想)이나 이종결합(異種結合)니다. 예를 들면 실내화와 걸레는 아무 관계없는 두 가지 이질적인 일용품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관계없다고 생각되는 실내화와 걸레는 결합시켜 실내화 걸레를 만들었다. 실내화 밑바닥에 걸레를 부착시켜 실내화도 되고 걸레도 새로운 실내화 걸레를 창조한 것이다. 창의적 사고란 바로 남들이 보기에 전혀 관계없다고 생각되는 두 가지 이상의 이질적인 물건이나 물체, 또는 기존의 아이디어와 아이디어, 정보와 정보를 조합시키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사고다. 결국 창조는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두 가지 이상의 ‘유’와 ‘유’를 엮어서 ‘제3의 유’를 만들어내는 활동이다.


남 다른 생각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은 아이디어의 원료인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다. 경험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는 체험과 독서나 영화 등을 통해 남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느껴보는 경험으로 나뉜다. 경험이 풍부하다는 이야기는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원료가 풍부하다는 이야기다. 창의적 사고가 일어나는 원동력은 두 가지 이상을 연결시켜 연속해서 상상력을 발휘하는 이연연상이나 두 가지 이상의 이질적인 재료를 엮어서 기존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이종결합이다. 이연연상과 이종결합을 통해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남다르게 제시하기 위해서는 결국 남 다른 직접적 경험과 간접적 경험이 풍부해야 된다. 경험은 일종의 창의적 데이타 베이스 역할을 한다. 창의적 데이타 베이스에 남다른 재료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남 다르게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든 것을 직접 경험해서 창의적 데이터베이스를 채울 수 없다.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영역은 간접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다.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바로 독서다. 책을 읽으면 책을 쓴 사람의 경험과 고뇌, 문제의식과 색다른 아이디어의 샘물을 만날 수 있다. 내가 읽은 책의 수준과 다양성이 내가 제시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수준과 다양성을 결정한다. 책을 읽으면 남이 쓰지 않는 어휘력을 구사할 수 있다. 어휘력의 수준이 상상력의 수준을 결정하며 창의적 사고의 가능성을 지배한다. 내가 사용하는 단어의 세계가 내가 창조할 수 있는 세계의 한계를 결정한다(Words create Worlds). 이제까지와 다른 가능성을 상상해서 상상한 가능성의 세계를 현실로 구현하려면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전적으로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어휘력 수준과 직결된다. 창의적 사고를 키우려면 책을 읽어야 한다. 내가 읽은 책이 바로 나다. 나의 가능성은 내가 읽은 책이 결정한다. 내가 발휘할 수 있는 창의적 사고의 수준은 내가 읽은 책의 다양성과 수준에 따라 결정된다.



창의적 사고는 또한 물음 속에서 자란다. 엄밀히 말해서 창의적 사고는 물음표와 느낌표 사이에 살아간다. 물음표가 느낌표를 탄생시킨다. 즉 느낌표는 물음표가 낳은 것이다. 물음표는 ‘틀 밖의’ 사고에서 비롯된다. 틀 안에 갇혀 살면 물론 그렇다고 여기거나 당연한 것이며 원래 그렇다고 생각한다. ‘틀 밖의’ 사고를 해야 ‘뜻밖의’ 결과를 낳는다. ‘뜻밖의’ 결과는 틀 밖에서 물음표를 던지면서 궁리에 궁리를 거듭해야 나온다. ‘틀 밖의’ 물음표가 ‘뜻밖의’ 느낌표를 동반한다. 여기서 물음표는 호기심을 갖고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끊임없이 의문을 던지고 질문을 제기하는 상상력이다.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남들이 당연하고 원래 그렇다고 생각되는 것이나 물론 그렇다고 생각하는 틀에 박힌 사고에 시비를 걸면서 물음표를 던질 때 어느 순간 우리가 원하는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이다. 당연한 세계, 익숙한 세상, 틀에 박힌 사고에 시비를 걸면서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물음표?를 뒤집으면 낚시바늘 모양이 된다. 다른 고기를 잡으려면 낚시 바늘을 바꿔야 되는 것처럼 지금까지와는 다른 답을 구하려면 지금까지 던지지 않은 질문을 던져야 된다. 질문의 성격과 방향이 내가 얻을 수 있는 답의 성격과 방향을 결정한다. 내가 세상을 향해서 던지는 질문의 수준이 내가 얻을 수 있는 답의 수준을 결정한다. 비슷한 생각과 아이디어가 나오는 이유는 예전에 던졌던 질문과 비슷한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기 때문이다. “하느님 기도하는 도중에 담배 피워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던진 사람은 담배를 피우지 못하지만 “하느님 담배 피우는 도중에 기도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던진 사람은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창의적인 사고는 남 다른 질문을 던지는 가운데 비롯된다. 남 다른 창의적 사고는 이제까지 그 누구도 던지지 않은 질문 속에서 나온다. 창의적 사고를 키우고 싶거든 남이 경험해보지 못한 색다른 경험을 하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물음 속에 창조의 싹이 자란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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