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중에 올라가겠습니다, 좀 뵈었으면 합니다.”
<그러자>
대전에서 z(제트)가 딸과 아들을 데리고 왔다.
중학교 때 진로지도를 했었는데 딸은 만화, 캐릭터, 영화, 조명 쪽의 일을 하며 대학 졸업반이 됐고 아들은 전자학과에 입학했다.
어려서 공부 못한다며 구박했던 딸이 지금은 끔찍하게 엄마 생각하는 딸로 성장했다.
동생 학비도 보조할 만큼 가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Z는 직장동료와 결혼해 한때 잘 살다가 이혼했다.
서울 수유리에 살 때만 해도 단란한 가정이었고 대전으로 남편이 전근 갔을 때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남편은 거의 매일 술에 취해 밤 12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토, 일요일에도 집에 붙어있질 않았다. 그러면서 날마다 「아이를 더 만들자」고 보챘다.
나중에는 귀찮아 「밖에서 하고 오라」고 까지 했다.
그래도 남편은 매일 애정표시를 하려고 했고 외박을 하는 일은 없었으므로 그냥 저냥 그렇게 살아지나 보다 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생활비를 주려 하지 않았다.
아이들은 커가고 돈은 갈수록 많이 드는데……
아르바이트로 생계유지를 할 만큼 어려워지면서 다툼이 잦아졌다.

대전에서 생활하면서 남편의 행각이 들통났다.
10년도 넘게 딴 여자가 있었으며 「밤일」하자고 졸라댄 것은 트릭이었고 마이너스 통장에 집 문서 잡히고 대출 받아 재산도 다 빼돌리고 없었다.
철저하게 배신당하고 찬 겨울 거리의 낙엽과 같은 신세가 되고서야 처지를 깨달은 z.
딸, 아들, 아내 다 팽개치고 도망치다시피 하며 이혼도장 찍은 남편을 원망할 틈도 없이 먹고 살기에 바빴던 z.

“선생님, 예상대로 된 것 같습니다. 아들도 그렇게 될 까봐 겁납니다.”
<조상지업이 중해서 그렇게 된걸 세. 물론 아들한테도 유전인자로 작용하겠지. 대개는 쌍으로 있는 갑술, 계축 등이 잘못 작용하게 되거나 무(戊)와 계(癸)가 일시 합이 되거나 인비(印比:인성과 비견•겁재)가 중첩(몰려있으면)되면, 그러면서 조상지업이 중(重)하면 운명이 아프게 된다네>

아들의 명은 을해(乙亥)년, 계미(癸未)월, 갑자(甲子)일, 갑술(甲戌)시. 대운8.

아들은 컴퓨터 기술의 대가가 되어 중국에 진출하라고 권했다.
시를 무진으로 고쳐주면서 무진(戊辰)시를 지켜내는 방법을 가르쳐 줬다.
딸에게는 결혼보다 미국진출, 그리고 정착한 다음에 보자고 했다.

z에게는 「지나간 것은 다 잊고 마음 비우고 기도하면서 건강관리나 잘 할 것」을 당부했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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