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대부(大富)와 울보 왕자님

숨은 알부자의 외아들이 요즘 유치원에 잘 안 가려고 한다.
부모들은 고집 센 외아들의 앙탈을 이해할 수 없다.
무지막지하게? 잘 산다고 할만한 집이어서 장난감, 수입과일, 과자, 책, 옷, 비디오, 놀이기구 등등 또래의 아이들에겐 그림의 떡이 될만한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외아들은 싫증을 잘 내고 벼락같이 화를 낸다.
울음보가 한번 터지면 하루종일 간다.
아침에 울면 지쳐서 잠들 때까지 간다.
 
부모들은 윈윈전략에 따라 결혼했다.
권력가의 아들과 사업하는 부잣집 딸이 미국 유학 중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인연을 맺은 것이다.
교회 나가는 것도 한 몫 했다.
따라서 동양학은 철저하게 무시한다.
이들 가족은 100평 규모의 아파트에서 2명의 기사와 2명의 가사도우미(1명은 주방, 1명은 청소) 등 7명 외에 시간제로 오는 가정교사 5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 미술, 체육, 원어민영어, 영수국 종합의 선생님이 월화수목금요일에 따라 담당하고 있다.
외아들은 공부에 파묻혀 죽을 지경이 되어 가는데도 부모들은 정작 그 이유를 모른다.
 
알부자로 숨어서 지내듯 조용히 사는 것은 외아들의 할아버지들끼리 사돈이 되면서 권력을 이용해 한탕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석탄, 철광석, 화학약품, 무기 등등을 들여오거나 허가하는 것 몇 건 잘하면 수백억 벌게 되는 것은 일반 서민들도 잘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국가재산(기업이나 땅 등)을 재벌기업이나 특히 외국기업에 팔아 넘길 때 떨어지는 콩고물은 떡값보다 오히려 더 클 수 있음도 왠만한 사람은 다 안다.
 
외아들이 유치원에 안 가려 하는 것은 칭찬에 길들여져 있는 탓이다.
선생님들은 교육의 근본에 충실하기 보다는 칭찬하고 비위맞추기로 돈봉투를 받아간다.
「잘한다」와 「최고야」를 노래하듯 하지 않았다가 울음보라도 터지면 낭패 아닌가?
더 근본적인 것은 외아들의 아버지는 재벌이 되려고, 어머니는 명품쇼핑과 귀족부인 모임에 나다니느라고 정신이 없어서 교육 따윈 멀리 도망간지 옛날인 처지다.
유치원에서 외아들에게만 「잘한다」와 「최고야」를 외쳐줄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외아들은 「유치원」 얘기만 나오면 「고약한 동네」 쯤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집에서 마음대로 저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잘한다」와 「최고야」에 파묻힐 수 있는데 무엇하러 유치원엘 가서 설움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외아들의 명은 기축(己丑)년, 신미(辛未)월, 신유(辛酉)일, 신묘(辛卯)시, 대운3.

지지(地支)는 진, 술, 축, 미의 4글자가 충돌로 뒤집어진 상태다.
대운의 흐름은 60년이 불리하다.
명불리, 운불리(命不利, 運不利)니 오래지 않아 모든 영화는 사라지게 생겼다.
지지가 이렇게 된 것은 조상지업 탓으로 볼 수 밖에 없다.

외아들의 부모들은 「가사도우미나 운전수는 사람취급도 하지 않고 가정교사들은 종처럼 대한다」고 가사도우미가 털어 놓는다.아하,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 이련다 하노라.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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