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손자를 성자로 키워야 한다면?

“손자가 태어났어. 이름을 지었는데 좀 봐주게나.”

교장선생님으로 정년 퇴직한 친구의 전화를 받고 나갔다.

인사동의 「툇마루」에서 식사 한 뒤 근처의 커피숍으로 옮겼다.

 

친구는 모범생으로 서울사대(당시) 영문과를 나와 선생님이 됐다.

국비 장학생으로 유학도 다녀왔고 교육부에도 근무한 적이 있다

아내도 선생님, 아들도 선생님이 교육자 집안에 핏줄이 생겨난 것이다.

 

손자의 명은 계사(癸巳)년, 을축(乙丑)월, 갑오(甲午)일, 갑술(甲戌)시. 대운6.

 

“아들이 어디서 본 모양일세. 청마(靑馬)가 2마리나 있어서 크게 될 거라고 좋아하는데···.”

<겨울 갑오일주는 화기(火氣)와 금기(金氣)의 조화가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 지지에 화기와 금기는 다 있고 교육자 집안 출신이니 인격은 있을 테고 과욕만 부리지 않으면 무난한 삶이 될 걸세>

덕담 수준으로 좋게 얘기 했다.

학교 공부에 올인 하며 사는 집안이니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공부 착실히 하면 별탈은 없겠지 싶었다.

 

“청마가 2마리면 잘 살고 크게 되는 게 맞는가? 설명 좀 해 주게.”

친구의 말에 갑자기 심사가 뒤틀렸다.

친구의 모습을 찬찬히 들여다 봤다.

「이 친구도 그런 부류였던 겐가?」

노조의 떼쓰는 모습, 마이크 잡고 악악대던 국회의원의 모습, 노상방뇨하며 소주 마시던 시민의 모습, 이중인격에 촌지 챙기는 교사의 모습, 공무원들이 쥐어 짜기로 뇌물 챙기는 모습 등등이 오버랩 됐다.

 

“<청마 2마리? 손자는 양력으로 갑오년에 태어났지만 실제로는 계사년 생일세. 입춘 전이라 그렇다네. 방송국에서도 1월 1일 되면 흑룡이니 청마니 하고 난리니… 돌팔이 「운명술사」들이 그렇게 얘기 하면서 「무조건 좋다」고만 하는 경향이 있다네. 좋다는 데 싫어할 사람이 없으니까 대충 속여 먹은 거지. 이는 환자를 고치는 데 도움을 줄 생각은 않고 헤라클레스처럼 몸이 좋다고 해주는 것과 다를 게 없는 것이지. 그나저나 이름은 뭐라고 지었는가?

“동녘동에 빛날환이나 어질현”

<동녘동을 안 쓰면 안 되는가?>

“돌림자라서”

남의 손자 이름으로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었다.

친구는 잘 낳은 손자를 자랑할 겸 「이름 참 잘 지었다.」는 칭찬을 듣고 싶은 것이었다.

친구의 성은 강(姜)이니 강동현이나 강동환이란 이름의 삶이 전개 될 것이다.

「사회의 유익한 일꾼」이 됐으면 좋겠다 싶었다.

 

손자의 명에서 지지에만 있는 화(火), 금(金)은 어지러운 형태고 비견, 겁재가 뒤섞여 있다.

대운은 11세 이후로 20년간 수기(水氣)이니 말썽을 꽤 부릴 수 있다.

명으로 보면 ㄱ, 나무목, 동녁동(東)을 쓰면 「절대 안돼」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강씨(ㄱ) 집안의 학교밥(ㄱ, 木) 먹고 살아온 집안에서 태어난 것은 업보라 할 수 있다.

 

업을 지우는 방법은 목(木), 화(火)의 세계(학교, 문화 등)에서 성자(聖子)가 되는 것인데···.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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