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의논 좀 드릴게 있는데...”
<그래?>
캐나다에 이민가 사는 친구의 여동생 J가 새해인사를 하며 고민을 털어 놓고자 했다.
J는 M시 제일 갑부의 딸로 태어나 비단보자기에 쌓여져 공주인양 자랐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J 는 홍대 서양화과를 나와 미국에서 유학했다.대학 다닐때에는 「돌파리 오빠」라며 놀려먹더니 삶의 변곡점에서는 용케도 나타나곤 했다.
결혼한 뒤 아들.딸 낳고 잘 살아왔다.
대기업에 잘 다니던 남편이 독립하면서 삶에 풍파가 일기 시작했다.
M시에서는 수재로 통했던 남편은 서울상대를 나와 종합상사의 영업부에 근무했었다.J의 명은 계사(癸巳)년, 갑자(甲子)월, 병오(丙午)일, 기축(己丑)시, 대운 5.
남편의 명은 신묘(辛卯)년, 경인(庚寅)월, 계미(癸未)일, 정사(丁巳)시, 대운 3.J의 모(母)는 재취로 시집왔고 덕을 쌓지 못했으며 악착 같았다.
불쌍한 사람들 업신 여기고 지독히 인색하게 굴었다.
많은 유산을 남겨둔 채로 남편이 일찍 갔고 자식들 간에 재산 다툼이 있었다.
친구가 캐나다로 간 것도 재산다툼, 모(母)와의 마찰 때문이었다.J의 명은 얼핏보면 주류무체(周流無滯)형인 것 같다.
주류무체는 수생목, 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로 끊임없이 순환상생함을 말하는데 일생 굴곡없고 아픔이 없는 편안한 삶이 된다.J의 명이 완전한 주류무체가 되지 못한 것은 시가 기축(己丑)으로 나쁘고 금(金)의 짜임새가 없고 약한 때문이다.
그래서 말년으로 갈수록 돈이 없고 자녀, 남편, 가정과 인연이 없으며 아버지와 일찍 헤어지게 되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모(母) 탓이라고 할 수 있다.“오빠, 나 미국가서 살면 안될까?
애들이 미국있는데...”
<안 될 것 없지.
병원있는 남편은 어떻게 하고?>
“많이 좋아졌어.
그런데 애들이 아버지를 싫어해.”
<따로 살면 되잖아>
“돈이 없어”남편의 명은 비록 음(陰)일망정 시상편재다.
그러니 벼락부자의 꿈을 꿀 수 있다.
그렇지만 「머리좋음」이 경거망동으로 이어져 망하는 길로 들어서 버렸던 것이다.
IMF때인 정축(丁丑)년(癸未일주와는 천극지충)에 사업을 시작했으니 계미, 갑신(갑신대운중)년에 홧김에 술 마시고 난장판 벌인 끝에 심장이 문제를 일으켜 쓰러졌다.남편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반조회광(죽기전에 잠깐 생기가 도는 현상)일 가능성이 크다.
계미일주가 화기(火氣)가 약하지 않은데 계미 대운 중에 갑오년을 맞는다.
아마도 병인, 정묘월을 넘기지 못할 듯 하다.J의 삶이 편안해 지려면 미국가서 상반기생(한국인이든 미국인이든) 만나 새인연을 맺는 방법이 최선일 듯 하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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