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하루저녁 5회전이 기본?

김박사는 새해가 왔는데도 즐겁지가 않다.
그는 지금 대학의 한 병동 502호실에서 암 투병중이다.
6명의 암 수술 환자들이 있는 방 입구에는 이름, 성별, 나이가 표시돼 있다.
「김효재, 남자, 73세」가 김박사를 나타내는 전부다.효도효(孝), 재물재(財)로 이름지은 아버지는 김박사를 잘 키워냈다.
서울의대, 대기업가의 딸과 결혼, 미국유학, 작은 건물의 소유주로 만들어 낸 것이다.
효도는 사람다움의 근본이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실력이 탁월해도 돈 없으면 비참해질 수 밖에 없다고 여긴 아버지의 노력이 김박사의 성공을 일궈냈고 「의학박사 김효재」의 당당했던 40년이 있게 한 것이다.돈 많고 성공한 아들로 아버지에게 효도를 다했던 김박사는 딸만 하나 낳았다.
그 딸을 시집도 보내기 전에 아내가 심장마비로 일찍 갔다.
친구들은 김박사에게 「자네가 죽였지?」하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물었다.
하루 5회전은 기본이라고 알려진 김박사의 「거시기 힘」이 총으로 작용? 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잡놈」이란 별명을 붙여 주었다.김박사의 명은 임오(壬午)년, 병오(丙午)월, 갑오(甲午)일, 경오(庚午)시, 대운 9.지지(地支)가 모두 오화(午火)로 만 된 특이한 형태로 이른바 염상격(炎上格)의 파격이라 할 수 있다.
명 자체(생일신고가 잘 못 됐다든지)에 잘 못됨이 있다고 여기는 바, 돌연변이적 요소가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원래는 깡패, 스님, 정치 브로커, 술집사장 등에서 볼 수 있다.재혼하지 않고 혼자 살아온 김박사는 딸을 시집 보낸 뒤로는 왕처럼 살았다.
수 많은 여인들에게 소득 재분배를 하며 총력을 기울인 밤일은 친구들이 혀를 내두르기에 족했다.
예쁜 간호사는 아내 대신 역할을 했고 불나비처럼 달라 붙는 술집아가씨와 마담들은 트럭으로 실어 내다시피 했다.김박사는 「간호사 채용공고」를 자주 냈다.
급료를 듬뿍 주되 S라인에 미인들을 골랐다.
김박사의 마음에 완벽하게 드는 간호사는 아무리 찾아도 찾아지지 않았다.
지칠만 하면 술집에서 잔치를 벌였다.
환갑을 넘기고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돈은 넉넉했고 「거시기 힘」도 여전했다.그렇게 세월이 흘러 가던중 절묘하게도 애타게 갈망했던 미인을 만나게 됐다.
자신의 환자로 들어 온 여대생에게 어느 정도는 작업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김박사가 「백지수표」를 꺼내 놓으며 애인이 돼 달라고 했다.
30억원까지는 「오우케이」라는 내정가로 정해 뒀건만 여대생은 “싫어요, 미쳤나봐.”라고 했다.김박사는 일시가 갑오, 경오이므로 갑오년 경오월을 넘기지 못한다가 원칙이다.
김박사는 죽기전에 그 여대생을 한번만 보기를 소원하고 있다.
어쩌면 그 여대생에게 빌딩을 물려줄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를일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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