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상대의 귀와 눈을 열게하는 스피치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라

유능한 연사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영상이 떠오르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건을 실제로 보여주거나, 사진이나 동영상 같은 시각적 자료를 제시하거나, 눈앞에 그려질 듯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는 방법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데이터, 에피소드, 사례, 사실 등은 이야기를 쉽게 전달하기 위한 소도구인데 이것들을 잘 활용해서 듣는 이와 함께 그림을 그려야 한다. 
예를 들어 ‘골프 스윙’에 대한 강연을 한다고 치자. 골프 스윙 방법을 2시간 동안 세세히 설명하는 것보다 2분 동안 골프 스윙을 직접 보여주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이번엔 새로 문을 연 골프장을 소개할 차례라고 하자. 그저 ‘우리나라 최고의 골프장’이라고 설명하기보다는 골프장을 눈앞에 펼쳐보이듯 이야기하는 게 좋다.
“그 골프장에만 가면 입구에서부터 기분이 좋아져요.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싱그러운 초록 숲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키죠. 공기는 또 얼마나 맑은지 숨을 들이마시면 발끝까지 상쾌해집니다. 넓고 푸른 잔디에 발을 디디면 양털 카펫처럼 폭신하지요. 저는 특히 10번째, 러브 벙커 홀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아름답게 펼쳐진 아일랜드 홀의 정경은 압권입니다.”
사람들은 당신과 함께 골프장을 둘러보는 느낌을 받으며 당신의 이야기에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인 묘사는 이처럼 글이나 말에 생기와 생동감을 부여해준다. 프랑스의 철학자 알랭은 이런 말을 했다.
“추상적인 표현은 어떤 경우에도 좋지 않다. 당신의 문장을 돌이나 금속, 의자나 테이블, 동물이나 남자 또는 여자로 채워야 한다.”
발표 내용을 뒷받침하는 적절한 시각자료도 큰 도움이 된다. 요즘은 상당수 프레젠테이션이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활용해 이루어진다. 자료를 동원하기가 한결 편리해진 셈이다.
그런데 파워포인트를 활용해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발표자가 흔히 범하는 실수가 있다. 강연 내용을 모두 화면에 우겨 담고, 입으로 파워포인트 내용을 그대로 읽는 것이다. 대학생들을 상대로 스피치 강의를 해보면 그런 이들이 수두룩하다.
사람들과의 눈 맞춤, 핵심만 간결하게 말하기, 공감 끌어내기 등의 중요한 원칙들을 누누이 강조해도 막상 프레젠테이션을 시켜보면 약속이라도 한 듯 파워포인트에 적힌 내용을 줄줄이 읽곤 한다. 이런 경우 발표자와 사람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형성되고 사람들의 집중은 공중 분해되고 만다.
대부분의 경우 사람들은 시각적 자료에 우선 집중하기 마련이다. 잊지 말라. 눈이 가는 곳에 집중도 간다. 눈으로 보면 되는데 굳이 귀를 기울일 이유가 없는 것이다. 즉, 파워포인트만 남고, 발표자는 사라지는 형국이 된다.
물론 도표나 그래프, 현황 등을 설명하거나 강조해야 할 경우에는 백 마디 말을 하는 것보다 단 한 번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그래프에 대한 해석까지 파워포인트에 삽입할 필요는 없다. 그러니 말과 자료의 역할을 적절하게 분배하는 게 관건이다.
파워포인트나 그림 자료는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수단이다. 어디까지나 발표자가 주가 되어야 한다. 이 원칙을 확실히 한 뒤 자료 활용 방안을 구상하라.
추가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자면 제스처나 표정도 이야기 시각화를 돕는 훌륭한 도구다. 무미건조하고 단조롭게 원고를 읽는 것은 사람들을 졸음으로 인도하는 지름길이다. 활기 있는 손짓과 몸짓, 풍부한 표정을 총동원해 이야기를 끌어갈 때 사람들의 집중을 유도할 수 있다. 오늘의 중요한 한마디, 한가지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장황할 필요도 없다.
또 하나의 팁은 이야기 흐름을 정리할 때 simple 단순, speed 속도, self confident 자신감이 필요하다.
잔가지를 버리고 심플하게 이야기를 만들고 스피드감을 붙이면 말을 할 때 자신감이 생긴다.
속도감이라는 게 빨리 말하라는 게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편하고 상대방이 이해하는 스피드이다. 심플, 스피드, 셀프컨피던트는 하나의 콘셉이다. 어느 한 부분을 향상시키면 나머지도 동반 상승효과를 가져온다.
이를 통해 자신의 스피치가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는 그림을 그려주면 좋겠다.


아나운서 이서영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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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 이서영은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SBS Golf , YTN, ETN, MBC,MBC SPORTS, NATV, WOW TV 등에서 MC로 차분하고 개성있는 진행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제 행사 및 정부 행사의 영어 MC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국민대, 협성대, 한양대,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겸임 교수 및 대학 강사로 전공 과목 강의를 맡고 있고, 대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특강 초청으로 활발한 강연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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