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재벌을 공부나무에 묶어 놓으면

“기반도 없이 장가부터 가겠다고 난립니다.
공부도 안했고 말썽만 피웠는데…“
아버지는 아들에게 조금도 믿을 구석이 없다고 여기는 듯 했다.
고집 센 아들이 당장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장가를 보내기는 해야겠는데 걱정이 태산이요,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털어놨다.아들의 명은 무진(戊辰)년, 임술(壬戌)월, 경술(庚戌)일, 갑신(甲申)시, 대운 5.<아하>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환하게 웃지 않을 수 없는 명.
천하대격이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명을 닮았다.
오히려 그보다 나은 편이다.
그렇지만 조상지업이 어떤지가 문제다.년월은 천극지충인 가운데 신왕재왕(身旺財旺)하고 시상편재다.
대운의 흐름으로 보면 35세 병인 대운이후로 60년이 좋다.
물론 60세쯤부터 15년이 위기요 우환의 세월이 될 수는 있다.<아드님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대학졸업반입니다”
<아니, 학교도 안가고 공부도 안했다면서요?>
“아들은 유치원때부터 가출을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데 잠깐 철이 드는 듯 했습니다.
전교수석도 했으니까요.
며칠 못갔습니다.
전국을 방랑 삿갓처럼 떠돌아 다니다가 장사할거라고 중국엘 갔습니다.
중국엘 왔다갔다 하더니 해병대에 입대해서는 사고치고 군대에서도 쫒겨났습니다.
그러고서 중국가서 대학을 다녔는데 내년2월이 졸업이랍니다.
졸업하고 자리를 좀 잡든지 하고서 장가라도 가야지 원…“가출.방랑으로 이어진 것은 년월 천극지충탓이다.
또 초년 계해대운, 20세이후의 자(子)운이 불리한 때문이니 이 시기는 이른바 「경금봉계수필부」 (庚金逢癸水必腐)에 해당하는 때문이다.
아버지는 태산같은 큰 그릇의 아들을 몰랐을 뿐이다.
세상에서 둘도 없이 큰 다이아몬드 원석이 흙속에 묻혀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 수 있으랴.「아들이 하겠다는 대로 해주십시오.
장가는 내년 2월 중순쯤이면 좋을 듯 합니다.
앞으로 천하대부 소리를 들을지도 모릅니다.」
아들은 영어, 무역, 좋은친구, 훌륭한 인재, 좋은 자녀 낳음 등과 잘 이어지고 석유, 에너지, 제약, 생명공학, 한류문화, 한식세계화, 태양열, 핵폭탄과 강렬한 폭발력의 무기, 폭약, 화공약품 등을 취급하면 그리고 성공해가면 재벌로 등장할 수 있을 법 했다.<아드님 장가 가겠다는 여자는 어떻습니까?>
“못생겼습니다.
은행에 다닌다는데..“
미덥지 못한 아들, 예쁘지 않은 짝에 마음 내켜하지않는 아버지가 내놓은 여자의 명은 기가 막혔다.무진(戊辰)년, 갑인(甲寅)월, 정유(丁酉)일, 경술(庚戌)시, 대운 3.동갑에, 여자가 생일이 빨라 엄밀히 따지면 연상인 형태다.
결혼생활에서는 오히려 불협화음을 줄일 수 있는 요소다.
벽갑인정의 명이요, 역시 신왕재왕하다.
똑똑하면 은행장도 할 수 있다.
잘만 하면 금융, 증권, 보험, 자동차 등의 왕국건설도 가능하다.어떻게 이런복을…
어떻게 이런 만남을…
제발 잘 돼서 재벌이 탄생되고 많은 사람 잘 먹여 살렸으면 참 좋으련만.
문제는 아버지요, 조상지업이다.
그저 학교, 학벌에만 매달아 놓으려 함에서 벗어날 줄 모르니…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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