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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머리 속의 거울

내 머리 속의 거울

하품을 하는 사람을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같이 하품하게 되는 경험, 월드컵 경기를 지켜보고 있자면 마치 내가 뛰는 것 같은 기분, 영화나 드라마의 장면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얼굴이나 몸짓에서 느껴지는 아픔, 기쁨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어떤 경우엔 무의식적으로 남들을 모방하고 따라하게 되어 결국 과소비까지 이어지기도 하는데 대체 왜 이럴까? 심리학적으로 설명이 되는걸까?
주인공의 감정에 몰입해 마치 주인공이라도 된 듯 눈물을 흘리거나 친구의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을 때 같이 행복해지는 공감이 이루어지는 이유는 ‘거울 뉴런’이라 불리는 특별한 거울 신경 세포가 있기 때문이다.

거울 뉴런은 특정 움직임을 행할 때나 다른 개체의 특정 움직임을 관찰할 때 활동하는 신경 세포이다. 이 신경 세포는 다른 사람의 행동을 거울처럼 반영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아기들의 따라하기 같이 특정 행동을 모방할 때 반응하는 신경 세포인 것이다.
인간의 뇌에서는 이 거울뉴런들이 다양한 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인간이 수많은 종류의 정보를 모방할 수 있는 이유이다. 수백 만 년 전부터 현재의 두뇌 용량을 보유했던 인류가 도구의 사용과 언어, 더 나아가 문명을 창조하게 된 것은 불과 4~5만 년 전이다.
공교롭게도 거울뉴런 시스템의 출현이 이 시기와 맞아 떨지는 것 같다는 것이 관련 연구자들의 주장이다. 인간이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생명체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가 바로 우리 뇌의 ‘같이 느끼고 따라하기’를 가능케 만들어주는 뉴런, 즉 세포에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내 머리 속에서 거울처럼 반영되는 상대의 감정, 욕망 그 보상으로 상대도 나를 거울처럼 비추고 공감받고 이해받기를 원하는 것. 서로가 서로를 완전히 비출 때 공감이 이루어진다.

이탈리아의 저명한 신경심리학자인 리촐라티(Giacomo Rizzolatti) 교수는 자신의 연구진과 함께
원숭이에게 다양한 동작을 시켜보면서 그 동작을 함에 따라 관련된 뇌의 뉴런이 어떻게 활동하는가를 관찰하고 있었는데 그런 어느 날 리촐라티 교수는 매우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한 원숭이가 다른 원숭이나 주위에 있는 사람의 행동을 보기만 하고 있는데도 자신이 움직일 때와
마찬가지로 반응하는 뉴런들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뇌세포는 자기도 모르게 누군가를 따라 하게 하는  시스템인 거울 뉴런(Mirror Neuron, System MNS) 통해 반응했던 것이다.
스피치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힘도 역시 거울 뉴런의 작동때문이다. 
거울뉴런은 상대방을 설득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판매원이 고객들에게 제품을 설명하면서 고개를 자주 숙여주는 행위나, 연설할 때 자연스럽게 겉옷 상의 단추를 풀어주거나 안경을 고쳐 쓰는 행동들은 육체적으로는 물론 심리적으로 관객들에게 편안함을 유도하여 공감을 이끌어 내기 쉬운 것이다.
또 거울뉴런은 조직 성과에도 영향을 주는 데 가장 성과가 좋은 집단의 리더는 다른 집단의 리더보다 부하들을 평균 3배 정도 더 자주 웃게 만든다고 한다. 잘 웃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리더 밑의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웃고 즐겁게 일하게 된다는 의미인 것이다.
얼굴 표정에서 드러나는 호감형, 닫힌 얼굴, 무표정한 얼굴 등이 있는 데 찡그리고 화난 듯한 얼굴이 그렇다. 걱정이 있거나 깊은 생각에 빠져있을 때도 그러하다.
무표정한 얼굴을 보면 ‘난 당신에게 관심없어.’라는 말을 하고 있는 듯하다.
열린 얼굴은 기분 좋고 반가운 사람을 맞을 때의 표정이다. 반갑다는 신호, 작은 미소가 흐르는 얼굴이다.
나와 마주하고 있는 친구의 표정을 보면 나도 모르게 전염된다. 부부가 닮게 된다는 것도 그런 게 아닐까싶다.
목소리에서도 고음, 중음, 저음이 있다. 안정된 기분 좋은 목소리는 ‘미, 파’정도이다.
기분 좋은 일을 축하해줄 때는 ‘라’정도에 맞추는 것이 좋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파’ 정도가 좋다. 일대일 대화에서는 ‘미’정도의 음정에 맞추면 신뢰감을 얻을 수 있다. 너무 높거나 낮아도 붕떠있거나 기분을 다운시킨다.
안정감있는 ‘미’, 호소력있는 ‘솔’, 즐거움이 있는 ‘라’를 상황에 따라 달리 적용해보자.

공감이 이루어지는 스피치는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말 속에 담겨있는 기분을 상대의 입장에서 공감할 줄 아는 것이 거울 뉴런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 사람인 것이다.
우선 말을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를 떠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반응해주는 것, 그로부터 일어나는 공감을 통해 당신이 내게 소중한 존재이고 당신에 대한 인정과 무한 기대를 담고 있다는 것을 표출할 수 있다.
감지하고 수용하고 이해하고 반응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 공감의 절차이다. 감지란 감정을 알아차리는 활동이고 지혜로운 커뮤니케이터는 상대의 말을 들으면서 그 이면의 숨겨진 감정을 파악할 줄 안다. 다음은 수용인데 상대의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논리적으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감지와 수용이 없으면 공감이 없다.
타인과의 교감을 바라는 우리들 !
완벽한 일체감의 다른 표현은 사랑일 것인데, 스피치에서의 공감이 선행되야함은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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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 이서영은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SBS Golf , YTN, ETN, MBC,MBC SPORTS, NATV, WOW TV 등에서 MC로 차분하고 개성있는 진행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제 행사 및 정부 행사의 영어 MC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국민대, 협성대, 한양대,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겸임 교수 및 대학 강사로 전공 과목 강의를 맡고 있고, 대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특강 초청으로 활발한 강연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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