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필자가 모 선거구 국회의원 토론회 사회를 보았다. 토론회에 나온 후보들의 스피치를 지켜보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왔다. 필자는 스피치를 통해 후보들의 성향과 인격까지 파악할 수 있었다. 토론회가 끝나고 연설회도 있었는 데, 토론회에 참가하지 못한 후보들의 연설회에선 정말 웃지 못할 일이 있었다. 각 후보들은 10분간 자신의 정책이나 공약을 발표하는 데, 어떤 후보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전혀 알지 못했고, 공약이나 정책과 관련이 없는 이야기로 10분을 채우고, 필자에게 몇 분 남았냐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30초 전입니다.”라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그럼 난 가야겠네”라며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는 통에 마이크를 찬 상태에서 클로징하기도 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참으로 재밌는 일이었다. 보통 그런 중요한 자리에 나오면 미리 대본이라도 써서 연습이라도 하고 나올 것이지도데체 뭐하는 시츄에이션인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오기 위해 긴 시간 준비했을 터이고 유권자들이 방송을 통해 후보를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을 정리가 안되는 말로 횡설수설하다 끝내버렸기 때문이다.

필자입장에서는 참으로 안타깝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특히나 정치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사람에겐 논리력과 감성, 여유, 안정감, 부드러움, 친화력은 필수이다. 이런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유권자를 설득해야한다. 그렇지 못하면 표를 얻지도 못하고 국회의원 뱃지도 달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설득의 시대를 살고 있다. 설득력있는 말과 얼굴 표정만으로도 친구를 얻을 수있고, 사업이 더 잘되기도 하고,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부동산을 얻을 수 있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갈 수 있다. 설득적 스피치는 우리 현대인이 꼭 갖추어야할 스피치 기량이다.

세련되고 정감있는 스피치를 통해 인간 관계가 보다 더 깊어지고, 깊어진 인간 관계를 토대로 명성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

우리는 초중고등학교때부터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 자신의 의견을 조리있고 설득력있게 말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대부분 사람들이 설득적인 말하기에 서툴고, 자신의 감정이 앞서서 버럭 화를 내거나 다그쳐 따지기 바빠 설득적이기는 커녕 일을 그르쳐버리기 일쑤였다. 그리고 중요한 협상의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먼저 드러냄으로 조급함을 보임으로써 상대의 페이스에 말리고 마는 협상 조건에서 불리함에 놓이기도한다. 이 모든 것이 모두 설득적 스피치가 되지않은 경우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요즘 대학가에는 스피치 토론 프리젠테이션 등 커뮤니케이션 향상을 위한 교양 과목에서부터 전공 과목에 이르기까지 휴먼 커뮤니케이션,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참 다행이다. 필자가 강의하고 있는 ‘휴먼커뮤니케이션’ 과목도 언론정보학 전공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수강 신청 기간에 일순간에 정원이 마감되어 정원 초과로 거의 100명에 이르는 학생을 가르치고있다.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고 설득하는 휴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현대 사회의 필수 능력이다. 사람을 더 사람답게 만들어 주고, 품격있게 만들어주는 능력이기에 그야말로 몸값을 높이기위해 꼭 필요한 공부인 셈이다.

필자가 좋아하는 인물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케이스도 마찬 가지이다. 그는 그의 솔직함과 감동이 담긴 경험과 성장 배경을 바탕으로 청중과 하나가 될 수 있었고, 그의 감성적인 공감 스피치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메케인을 제치고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지금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을 잘 활용해 그는 미국민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여론 조사에 의하면 여심이 오바마에게 있기에 재선하리라는 전망을 내보이고 있다. 청중과 교감하면서 자신이 하고자하는 말을 다 하는 스피치를 우리는 배워야 한다. 그의 스피치는 그의 인기에 큰 몫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냥 나오는대로 말하는 것은 자신 스스로의 몸값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한다. 했던 말 또하고 핵심 메시지도 없고 횡설 수설하는 스피치를 들으면 당신은 무슨 생각이 드는가? 당신의 품격을 높이고 높은 몸값을 받는 사람으로 대접받고 싶은 사람이라면 설득적 스피치를 구사해야한다. 매력적이고 설득력있는 연사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logos, pathos, ethos를 바탕으로 이야기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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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내커 칼럼니스트 이서영
-프리랜서 아나운서(SBS Golf , YTN, ETN, MBC,MBC SPORTS, NATV, WOW TV 활동)
-국제 행사 및 정부 행사 영어 MC
-대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 강의
-국민대, 협성대, 한양대, 서울종합예술학교 겸임 교수 및 대학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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