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저 사연이 있는 여자랍니다.”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이 아닌 사과 즉, 발렌타인데이 사과를 A 가판대에서 팔았고, B 가판대에서 사과의 맛과 가격을 강조하며 판매했다.

A판매대에서는 발렌타인데이 사과란 이름으로 ‘사랑의 노래만 듣고 키운 사과’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예상대로 사랑의 이야기를 담은 사과가 달고 값싼 사과보다 6배가 더 많이 팔렸다. 같은 사과지만 하나는 스토리를 입혔고 다른 하나는 팔기 위한 사과일 뿐이었다.

그런데 결과는 확연한 차이를 가져왔다.

1991년 일본의 아오모리현을 강타한 태풍은 추수할 사과의 90퍼센트를 떨어뜨렸다.

모든 농민이 실의에 빠져 상심하고 있을 때, 오직 한 농민만은 ‘괜찮아, 괜찮아’라고 했다. 그의 과수원엔 아직도 떨어지지 않은 사과가 20%나 남았으니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 것이다. 그는 남아 있는 사과가 모두 다 익자 ‘태풍에도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홍보 문구를 만들어 기존 사과보다 10배 비싼 가격에 내놨다. 사과는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태풍에 떨어져버린 사과, 그러나 절망하지 않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을 때 길은 열렸다. 보통 사과에는 없는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이다.

 롤프 옌센이 쓴 ‘드림 소사이어티’에 보면 덴마크의 계란 광고와 소비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롤프 옌센은 계란 소비를 예시로 들면서 사람들이 계란 한 판에 5천원인지 6천원인지 어느 계란이 싼지 찾아다니며 값싼 가격의 물건을 사는 데만 욕심내지 않고, 계란이 만들어지기까지 닭이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여부와 그렇게 해서 낳은 계란의 의미와 상징이 소비자가 계란을 구입할 때 구매 요소로 작용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즉 좁은 닭장 안에서 오로지 달걀만을 낳고 달걀 공장처럼 알을 만들어 내는 것보다는 넓은 초원에서 자유롭게 바람과 구름과 햇살과 호흡하면서 인공 사료가 아닌 자연 사료를 먹고 자란 닭의 알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에 소비자들이 호기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상상력과 이야기가 담긴 제품을 더 선호하며 비싼 값을 지불하더라도 기꺼이 소비한다는 것이다. 그 의미는 바로 ‘이야기’가 있는 제품이란 것이다.

소비자의 최종 구매 결정은 개관적이거나 이성적인 데이터에 의해서가 아니라 감성적 이유에 의해 이루어지며 사람들은 상품이 아니라 상품에 담겨져 잇는 감성과 이야기를 구매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감성적인 이야기’가 들려주는 매력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스피치에서도 ‘그 사람만의 사연’을 듣고 나면 그 사람을 이해하게 된다. 아무리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일어났거나, 아무리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알게 된다.

평탄하기만 인생을 살고 부족함을 모르는 사람에게 어떤 절실한 스토리가 있겠는가?

다이나믹하지만 실패를 끓임없이 겪었던 불운아였던 사람이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의 신화를 만들어 냈던 에이브라함 링컨이었다.

케냐 출신 유학생 아버지와 켄사스 출신 어머니사이 태어나 어린 시절 자아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마약에 빠지기도 한 아이가 지금의 오바마이다.

어린 시절 사촌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힘든 시련과 상처를 딛고 희망의 상징이 된 오뚝이 인생을 산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이다.

아나운서 이서영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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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리스트 이서영은 현재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SBS Golf , YTN, ETN, MBC,MBC SPORTS, NATV, WOW TV 등에서 MC로 차분하고 개성있는 진행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국제 행사 및 정부 행사의 영어 MC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 국민대, 협성대, 한양대, 서울종합예술학교에서 겸임 교수 및 대학 강사로 전공 과목 강의를 맡고 있고, 대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스피치, 이미지 메이킹특강 초청으로 활발한 강연활동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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