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내커

후손 잘 못 태어나면, 대부도 쪽박차게 돼

「차나 한 잔 하자」는 친구를 만났다.
조금 들 뜬 것 같다.
<어디서 오는 길인가?>
“증권회사”
<왜?>
“노후자금 좀 굴려 보라고 해서”친구는 돈이 많다.
쓸 곳은 별로 없다.
은퇴했고 자녀들 결혼 다 시켰다.
태어나는 손자들 탓에 사는 재미를 더해가고 있다.
명문대학에, 미국 유명대학 유학까지 마친 친구다.
넉넉한 말년의 삶은 부러움을 사기에 족하다.
명은 주류무체형이다.
평생 큰 고생없이 물 흐르듯 유유자적하니 참 바르게 살아왔다.<갑자기 왠 투자?>
“손주들이 태어나면서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서”
<증시에서 돈을 벌 자신이 있는가?>
“증권사 사장하는 후배가 년간 10%는 보장한다고 해서”
<잘 못 되면 변상해준다는 각서라도 받아놓고 하지 그래>외국인이 코스피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
120일 선을 돌파했다.
8거래일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린 코스피는 조금 있으면 2000선 돌파 얘기가 나오게 생겼다.
코스피 시장이 달아 오르면 개미들의 장롱속 돈 들은 묻지마 투자에 이용된다.외국인이 한국의 증시에서 돈 잃고 자살했다는 얘기를 들어 본적이 없다.
돈 잃었다는 얘기조차 들어 본 적도 없다.
외국인은 한국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국인을 좋아해서?
주식과 채권을 사는 것일까?
말 할 필요도 없이 돈을 벌기 위해서 「놀음」판을 키워 가는 것이다.
외국인과의 머니 게임에서 많은 개미들은 백전백패를 하고 있다.요즘은 문을 닫는 증권회사도 늘어나고 있다.
그런데도 투자를 권유하는 것은 자신이 살기 위해 끌어 들이는 것일뿐인 것이다.
개미들의 돈을 잃게 만드는 주범들은 대부분 증권사 직원, 애널리스트, 펀드 매니저들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 있으면 고객이 돈을 벌도록 해 줘야 한다.
방향성도 제대로 모르면서 속여 먹는 차트나 들고 나오고 포트폴리오 운운하며 골탕먹이는 수준의 증시투자.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
주식투자는 졸업하고 제대로 공부해서 파생상품에 매달린다면 차라리 나을 것이다.<얼마나 해 볼려고?>
“글쎄, 한 10억쯤 해볼까?”
<투자한 돈 다 날리면 어떻게 할래?>
“그러면 안 되지”친구는 단순 계산을 한 것 같았다.
「틀림없이 오르고 년 10%면 1억이니까, 한달에 800만원 정도는 쓸 수 있겠군」하는 말이다.
<외국인이 작심하고 코스피 지수를 2000포인트, 아니 2200~2300 포인트까지 끌어올릴수는 있겠지.
그러고는 내동댕이 치면 개미들의 자살소식이 줄을 있게 될텐데…
차라리 더 기다렸다가 선물옵션 공부나 제대로 해서 남한테 맡기지 말고 직접 해보지 그래.
왠만하면 욕심내지 말고 있는 돈 간수 잘하는게 낫지 않겠어.>아무래도 태어나는 후손들 중에 고약한 기운이 있지 싶다.
친구는 동양학을 믿지 않는다.
남의 얘기도 잘 안 믿는다.
남 신세 안지고 밥은 사는 편이지만 있는 재산에 비해 베푸는 편은 아니다.잘 못 태어난 후손은 조상의 재산쯤은 아주 쉽게 없앤다.
심하면 목숨까지도 너무 쉽게 앗아간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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