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貴)한 녀석인데 대.소변을 잘 못 봅니다.
좋은 방법이 없을 까요?
병원에 데리고 가면 무슨 중병이랄까봐 겁도 납니다.
또 수술하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조카가 몇 년 전에 나은 아들을 데리고 와서 고민을 털어 놓는다.
딸 많은 가문에 외아들 낳았다고 기고 만장했었고, 안하무인 격으로 거들먹 거렸던 조카다.

자칭 귀한? 아들의 명은 기축(己丑)년, 정축(丁丑)월, 계해(癸亥)일, 계축(癸丑)시, 대운 3.

<엄청난 노력으로 잘 키워내야 할 아들이 틀림없군.
하늘이 알아줄 귀한 아들일세.
「예수님을 닮은 인생」이 될지도 모르겠네.>
좋은 말로 달랬다.
지혜롭게 잘 대처하라며 돌려 보냈다.
귀한 아들은 조상지업의 끝을 알리는 신호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 대대로 잘 사는 것에만 집착한 집안.
근검절약(좋은말로) 정신이 대단했다.
절대 손해 안 본다.
공짜만 좋아 한다.
조카는 회사에서 먹는 것은 1등, 일 안하고 요령 피우는 것 1등, 윗 사람에게 손비비기 1등으로 소문 났다.

「지고 살지 말고, 절대로 손해 보지 말고, 도둑질을 해서라도 잘 살아라」가 가훈일 정도인 집안.
쓰레기 조차 내 것은 남 주기 아까워 하는 정신 상태의 주인공을 길러 냈다고 보면 맞다.
그러니 똥.오줌도 아까워서 내 뱃속의 것을 내 놓지 못하는 것이리라.

대.소변에 문제가 있다면 의사의 말대로 자극성 있는 음식, 예컨대 김치, 된장, 간장을 잘 먹지 않는 가풍이기 쉽다.
아마도 김치는 맵다고 씻어서 먹을 것이며 짠 것은 독약 보듯 했을 것이다.
죽을 병이 아니면 숨쉬기, 체질에 맞춰 음식 먹기, 잠 잘자고 운동 잘하기, 배설 잘하기로 얼마든지 건강해 질 수 있다.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의약으로도 결코 고칠 수 없다」
이는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가 속세에 남긴 건강관리에 관한 지혜 그 자체라고 할 말씀이다.
대변을 잘 보려면 70%의 매운 기운과 30% 정도의 새큼한 기운이 필요하다.
소변을 잘 보려면 무조건 짠 기운이 필요하다.
발효된 김치, 좋은 고춧가루로 잘 담근 김치는 대변을 잘 보게 하는 특효약이 될 수 있다.
잘 담근 된장과 간장은 소변 잘 보는 특효약이 될 수 있다.

「귀한 아들」은 겨울 물이다.
얼어 붙었다.
폭풍우를 동반한, 누구나 원치 않는, 사고만 일으키고 인명피해만 일으키는 기운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때의 기운은 대운 자(子)에 해당하니 왕따 당하고 문제 일으켜서 졸업을 못하기 쉽다.

옳고 바른 삶이 되려면 하늘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기적이 없이는, 쓰레기 만도 못한 삶이 되기 쉬운 것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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