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사장은 아들만 믿고 살아왔다.
희망 그 자체였고 삶의 전부라고 할 정도였던 것이다.
아들이 11살 때 남편은 교통사고로 갔다.
다행히 작은 아파트가 한 채 있었고 보상금도 받았으며 열심히 노력해 온 탓에 그럭저럭 살아왔다.
 
화장품외판원, 보험설계사, 학교청소, 식당일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면서도 아들만 떠올리면 웃을 수 있었다.
천사장은 자신의 학력컴플렉스(중학교 졸업)를 아들이 풀어줄 것으로 굳게 믿었다.
 
아들은 고1때까지는 성적이 괜찮았으나 2학년이 되면서 급격히 떨어졌다.
체력이 부친다고 여겨 비싼 보약을 먹였다.
학원에도 열심히 보냈다.
결국 아들은 이름없는 지방대학의 요상한? 학과에 입학했다.
 
아들은 2학년 올라갈 때 등록금은 받았지만 등록하지 않았다.
머리에 휘황찬란하게(노랑, 빨강, 파랑 등) 물을 들이고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pc방에서는 불량한 여학생들과 사귀면서 돈을 함부로 썼다.
 
천사장이 한참 뒤에 이런 사실 등을 알고는 억장이 무너졌다.
아들을 불러 앉혀 조용히 타일렀다.
아들은 천사장에게 대들었다.
「엄마가 나한테 잘해준게 뭐 있어?」
 
세상에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난 것이다.
천사장은 그런 일이 있고 부터는 「왜 사는지 모르겠다」며 삶의 의욕을 잃어갔다.
갑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 처량함이 엄습해와 「죽고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삶의 목표를 잃게 되자 눈 앞이 캄캄해져왔다.
일을 하기도 싫고 먹는 것도 싫고 멍청해져가기만 했다.
 
아들은 끊임없이 돈을 요구해왔다.
학교는 아예 물건너 간 것 같았다.
「그런 대학 나와서 뭘하게?
취직도 안돼.
아니 이력서 쓰기도 챙피해」
아들의 투정은 반항의 단계를 넘어 뭔가 이상한 일을 저지를 것만 같은 상태로 변해 가고 있었다.
 
천사장과 아들 사이에 사랑, 진정성, 애틋한 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세월이 흐르면서 「엄마가 원하는 아들」 「아들이 원하는 엄마」로 서로 맞춰가지 못했을 뿐이었다.
도대체 태양계의 기운이 어떻길래?
 
아들의 명은 계유(癸酉)년, 계해(癸亥)월, 정사(丁巳0일, 신축(辛丑)시, 대운 8.
 
신약(身弱)한대 재(財), 관(官)은 지나치게 왕성하다.
쉽게 풀어쓰면 돈이 많아도 안되고 좋은 직장도 다니면 안된다에 해당한다.
고약한 운명이다.
대운의 흐름도 40세가 될 때까지는 살아있다고 볼수도 없다.
속 썪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아들이 살려면 아버지가 있어도 안되니 일찍 아버지는 가게 된 것이다.
구원의 손길은 목(木)을 활용하는 것 뿐이다.
책은 만화책, 무협지를 즐겨 읽을 것이요, 공차고 놀며 운동을 열심히 하고 디자인(패션, 헤어 등), 옷, 섬유, 빵, 닭고기 등의 장사를 하는 것 등이 목의 세계다.
글쓰는 재주가 있으면 국문학과를 나와 소설, 시나리오 작가가 되는 것도 목의 활용이 된다.
 
연예인, 드럼, 기타, 방송국 등도 잘 맞는 직업이 된다.
천사장이 일찍 깨달았으면 헬스, 검도 등의 운동을 열심히 하게 하고 연예인 만들기에 전념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부모들은 자녀들을 잘 못 낳아도 깨닫지 못하고 산다.
자녀 탓만 하면서...
제대로 키울줄 모르고 원망만 키워가며 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