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절대, 해고하지 않는 이유 (2)

입력 2004-02-06 09:54 수정 2004-02-06 09:54



넷째, 당신의 언어와 비즈니스 매너는 과히 국제적인 수준이었습니다.




회사 내외를 막론하고 발생하는 모든 문제에 대해, 당신이 나타나기만 하면, 어떠한 어려움도 해결되었습니다.




자기의 업무가 아닐지라도, 자주 발생한 일이 아니어서 풀어 내기에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일이라 해도, 해결하기에 애매하여 서로 미루고 늦추는 일이라 해도, 당신이 나서기만 하면 어렵지 않게 풀리는 현상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으레 그런 일은 당신이 처리하겠거니 미루는 습성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얼마 전, 동종업계 국제회의가 있어 뉴욕에 함께 들렀을 때의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온 다른 기업체 임직원들은 한 쪽 구석에 자기네들끼리 모여, 아주 특별한 저녁일정을 논의하고 있을 때, 당신은 여러 나라 사람들과 명함을 나누고,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아 다니며 짧은 환담을 주고 받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처음 만난 외국인들과 나눌 이야기가 뭐 그렇게 많았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회사를 방문하는 외국인들 중에 당신의 이름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당신을 만난 외국인은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도 당신을 기준으로 우리 사원들을 이야기 하고 있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의 분쟁을 해결하고, 여러 가지 대안을 제시하여 말끔하게 문제를 해결해 가는 당신은, 정말로 의사소통 능력(Communication Skill)과 비즈니스 매너가 뛰어나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끝으로, 지금까지 열거한 어떠한 이유보다도 더욱 절실한 게 한가지 있습니다.






당신의 윗사람이나 아래 직원은 물론, 동료들까지도 이번 기회에 당신이 회사를 떠날까봐 은근히 걱정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많은 직원들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고, 골치 아픈 문제는 자기 일처럼 나서서 해결해 주며, 직원들의 애경사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나타나는 당신의 얼굴을 그들은 오랫동안 보고 싶어한다는 겁니다.






당신이 함께 하는 술자리는 언제나 시끌벅적했으며, 지나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은 당신 곁에 모여 들어 웃고 떠들며 그 시간을 즐거워했습니다.






모두들 현직을 지겨워하면서, 늘 떠나고 싶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참고 있는 듯한 대부분의 직장인들과는 달리, 항상 인사를 먼저 건네며 자신 있게 출퇴근 하는 당신은 우리 회사, 아니 우리 나라 직장인들의 표상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지금 당장, 당신을 찾아가 어떻게 그런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지 묻고 배우고 싶습니다.






제발 어제 저녁에 제출한 사표는 거두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이번 구조 조정을 거치고 나면 우리 회사는 또 다시 큰 폭의 발전과 아울러 도약의 기회가 살아 날 것입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너무 많습니다.




침체된 직원들의 사기 앙양을 위한 조직활성화와 단합대회 개최, 조직 개편에 따른 부서 재배치 및 인사발령,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과 축소하는 사업간의 의견 조율 등 정말,






당신을 필요로 하는 일은 너무나 많은데, 단지 후배를 위한다는 핑계로 회사를 떠나신다면, 그것은 오히려 귀하의 직무태만이며 책임회피라는 점을 누구보다도 당신은 잘 알고 있으시리라 믿습니다.





(사) 한국강사협회 회장 역임, 코리안리 재보험(주), 데이콤ST 근무, (주)스카우트 부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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